엽게에 편의점수와 교회수가 나온 게시물이 있는데 거기 댓글들 보니까
'교회가 벌이가 그래도 되긴 하나보다. 없는 곳이 없던데' 라는 말들이 많이 있었네요. 제가 아는 선에서 대충 적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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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세금을 내냐 안 내냐...이건 중요한 게 아닙니다. 큰 교회 제외하고 세금을 떼도 티가 안 날 정도로 못 벌거든요.
이게 비율이 어느정도냐...는 제가 확실히 모르는데(이런 글 몇번 적었지만)
한 1990년대 중후반 자료를 기억하는데, 그때 모든 교회의 80%가 미자립교회로 분류되었습니다.
그 교회의 헌금으로는 운영이 불가능하다는건데, 그 기준이 당시 1년헌금 1천만원 미만이었습니다.
(지금은 1500만원미만으로 바뀐 걸로 압니다)
그렇다고 헌금이 전부 일종의 목사 수입이냐....도 아닌게
제가 알기로 교회는 교회운영위원회에서 교회예산을 관리합니다. 거기서 월급(사례비) 무슨 부서활동비, 난방비, 건물보험금 등등 전부 관리하죠.
그래서 보통 시골교회도 점심을 같이 나누곤 하는데, 순수하게 교회예산으로 하는 경우는 드물고
보통 시골이니까 반찬거리를 좀 가져와서 서로 나누곤 합니다.
쨌든
그럼 운영이 불가능하지 않는가. 사람 몇명 있는 교회도 많을텐데 거기는 어떻게 운영하냐......는
제가 알기로 교단에서 지원금이 나올겁니다.
헌데 알다시피 수백만원이 나올리야 만무하고....물론 얼만지는 제가 모르겠지만....
그 돈 받으려고 목사 되려고 하진 않겠죠. 되는 것만해도 대학원2년에(대학교도 나와야 하는데 꼭 신대를 나올 필요는 없으니)
목사고시도 봐야하고, 또 1~2년의 기본 수련기간도 거쳐야 하죠. 돈 벌 생각으로 하기엔 좀 뭐합니다.
그리고 제 주위 분들이 보통 벌이를 따로 가지시더라고요.
학원운영이라든지(보통 사모님들이 악기는 다루셔서 그걸로 학원)
따로 직업을 가지고 계시든지(제 아는 분은 사모님이 9급공무원. 남편분은 목사이신데 성도 0명;; 전도는 하는데 안 온다 함)
그냥 경제적인 측면에선 어마무지하게 힘든 겁니다.
그럼 왜 시골에도 교회가 삐까번쩍 있고 그런거냐.
아마, 그런 건물이 2억이라고 치면. 한 1억은 목사님이 할 수 있는 대출을 다 끌어모은 거고(물론 세금을 안 내서 대출은 안 됨. 보증을 써야한다든지 다른 방법으로)
나머지는 성도헌금이죠. 매주 내는 감사헌금 정도가 아니라, 몇천만원 헌금 같은 걸로 지어진 걸 겁니다.
건축헌금이죠.
흔히 말하는 신앙으로 건축합니다.
아.
시골은 목회자들도 좀 꺼려합니다. 물론 모든 목회자를 말할 순 없지만 세대가 바뀌다보니 도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죠.
시골은, 문화생활이라든지, 불편한 게 많으니까요. 잘 안 가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성도수가 열명정도고 시골인데 그곳에 계신 목사님들은 대개 사명감 때문에 있는 겁니다.
도시에 층 하나 빌려서 있는 작은 교회들?
도시라는 것만 다르지 환경은 비슷합니다. 사람 엄청나게 적구요. 수입 없고. 신앙으로 버티는거죠.
그냥 계산해봐도 알 겁니다.
사람이 교회 가서 헌금을 얼마나 낼지. 해봐야, 십일조, 주일헌금 정도가 거의 고정인데....
400버는 4인 가정이 있다 합시다. 십일조 40. 4인인데 한주에...그런 사람 요즘 없는데 각 사람당 주일헌금 1만원. 4만원.
그거 4주. 16만원.
400버는 4인 가정이 있고 헌금 잘 낸다 해도 한달에56만원입니다.
자꾸 악의적인 편집으로 2가정만 전도해도 본전이라는 말도 안 되는 짤이 돌아다니는 걸 믿으면 안 되는거죠.
아마, 취재팀이 '교회가 많다. 돈벌이가 돼서 그럴거야'라는 접근을 했다가, 수가 틀려서 그냥 대역 쓴 것 같네요.
지적해야 할 문제가 많긴 한데, '돈 벌려고 목회를 한다'는 접근은 잘못 된 거란거죠.
쨌든.
근데 그럼 신학대를 졸업하면 목회지가 있긴 한가?
아뇨. 알다시피 개신교인의 숫자는 점점 정체되고 하락세인데 반해 신학대를 졸업하는 목회자수는 엄청 늘어나서요.
목회지도 엄청나게 적습니다.
담임목사 되기도 힘들죠.
뭐.
흠.
그냥 대충 '이런 상황이다'에 대한 글이라고 보심됩니다.
목사 못 번다. 돈 잘 버냐고 뭐라 하지마라!!! 이런 글이 아니예요.
음. 이 것만 읽으셔도 되겠네.
?평소 개신교가 개신교인 답게 생활하고 살았다면, 이런 논란 자체가 나타나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돈을 많이 받거나, 시골 교회를 봤을 때 '돈을 얼마 버는지 몰라도 별로 못 벌거야. 뭐 종교는 다르지만 나름 열심이네'
이런 생각을 했겠죠. 무조건 비판이 아니라, '그래?'라면서 더 알아보고 비판했을거고.
?개신교가 잘못하고 있어요.
하지만 진짜 잘못하는 걸로 비판하시는 게 좋아요.
그냥 사례비로 걸고 넘어지면 해결책 없이 싸우는 꼴.
뭐랄까. 대통령의 업무를 비판해야 하는데, 외모를 비판하는거랄까.....는 헛소리. 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