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고 잠에서 깬 순간 이미 저녁이였다.
헝클어진 머리, 여기저기 어지럽게 널린 옷 가지들..
그리고 핏 자국
대체 무슨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건지 나는 알수 없었다.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냉수 한 모금을 마시고 나서야
어젯밤의 기억을 떠 올릴 수 있었다.
그래..어제 건대입구에서 마주친 그 여자
나도 모르게 뒤 따라갔던 그 여자
나는 조금씩 어제의 기억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래..맞은편 바에 앉아 바카디를 한잔 마시고.. 눈빛이 마주치자 싱긋 웃었던 그 여자.
묘한매력에 짧은 웨이브의 단발머리, 빨간 원피스 강렬한 화장은 결코 잊을 수 없다.
1시간쯤 지났을까, 그녀는 목도리를 하고 나갈 채비를 하며 화장실을 갔고, 나는 서둘러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와 앞에서 그 여자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eb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