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이 남들보다 조국을 위해 더 한 일이 뭔가요? 남들보다 세금을 더 내나요? 남들보다 군대를 더 오래 갔다 왔나요? 아니면 남들보다 교육을 더 오래 받았나요? 아니면 남들보다 일을 더 오래 하나요?
남한테 '애국' 강요하며 이리저리 민폐 끼치고 다니는 것 빼고, 특별히 자신이 남들보다 더 조국을 위해 한 일이 뭔지 말씀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남들 다 묵묵히 제 할 일 하며, 국가와 사회에 대한 의무는 다하는 반면(안 하면 어쩔 거야?), 그에 따른 권리는 좀 덜 누리고 사는 편인데....... 조국을 위해 뭘 더 하라는 건지... 일단 님들부터 조국을 위해 뭘 했는지부터 말해보세요.
조국을 위해 일베를 했다.... 이거 말고 님들이 한 애국질이 또 있나요?
자칭 '애국자'들은 자기 정체성 형성이 안 돼서 존재가 공허한 이들이죠. 그 공백을 사회의 절대다수가 동의하는 '애국'이라는 가치로 메꿈으로써 많은 경험과 성찰과 시행착오를 요하는 정체성 형성의 과제를 손쉽게 해결하려는 겁니다.
근데 문제는 그들이 표방하는 '애국'이라는 가치가 사회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다 동의하는 가치라는 겁니다. 그러니 '차별성'이 있을 수 없지요. 그래서 그 차별성을 만들어내기 위해 툭하면 애먼 동료시민들을 반국가분자로 몰아가며 깽판을 치는 거죠.
그 악습의 근원은 일제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제국주의 일본에서 정권이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는 사람들은 "비국민"이라 불렀죠. 한 마디로, 국적을 박탈하려 한 거죠. 그 군국주의 잔재를 21세기에 한국에서 계속 봐야 하나...?
굳이 '애국' 소환하지 않아도 보통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 자신이 쌓은 경험, 자신이 헝성한 가치관에 충분히 자부심을 느껴요. 근데 그게 없는 사람들은 자신을 '무가치'하게 여기죠. 물론 그들도 남들처럼 가치있는 존재가 되기를 열망합니다.
한 마디로 그들이 하는 '애국질'은 제 존재의 결핍을 폭력적으로 보상하려는 심리의 표현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문제의 허구적 해결에 불과하므로, 그런 식으로 정신승리를 한들 실제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죠. 원래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문제가 그대로 남아 있으니, 심리적 보상기제는 다시 작동하고, 하지만 그것도 좌절로 끝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오토마톤처럼 강박적으로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겁니다. 그것도 점점 더 강도를 높여가며.... 어떻게 보면 불쌍한 사람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