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계란값이 비싸다니.

경종 작성일 15.06.02 21: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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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값이 비싸다니.

 

계란이 깨지고 흘러내린 생명의 눈물.

우리는 병아리의 생명을

후루룩 삼킨다.

 

때로는 후라이팬에 지지고 볶고.

한 영혼이 우리의 뱃속에 들어가서

온갖 물질로 합성된다.

 

우리가 먹은 병아리마냥,

우리의 얼굴도 해맑게 피어나는가.

 

잔인한 범죄자의 칼날로 재조립되는 단백질인가.

 

때로는, 잔인한 인간이,

인간에게 먹혀야 한다고 보지만,

 

갑자기 들려온 정겨운 친구의 전화벨소리,

훗, 인간을 먹지는 않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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