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떠나는 날.

경종 작성일 15.06.06 00:36:57
댓글 0조회 893추천 0

<떠나는 날>

 

 

칼국수 한 가락에 배인 조개의 향.

죽음이 죽음을 부르고,

삶이 삶을 부르지만,

조개의 삶은 결국 죽음으로 삶을 불렀다.

 

목이 앞으로 굽혀지고,

뒷목이 팽팽히.

삶이 위기에 닥칠때마다

우리는 뒷목을 팽팽히

죽음을 맛본다.

 

죽음의 한알 한알이

전채 요리에 향취를 더할 때,

우리의 메인코스는 삶을

비출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경종의 최근 게시물

자유·수다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