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독이 되는 칭찬의 역효과

작은비키니 작성일 15.06.26 16: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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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아이의 행동을 바꾸는 마술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습관적으로 하는 칭찬은 오히려 아이에게 독이 될 수 있다.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칭찬의 역효과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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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좌절로 이끄는 칭찬의 역효과


거의 모든 육아서와 부모교육 지침서에는 칭찬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지 강조한다
. 대부분의 부모들 역시 칭찬의 중요성만 알고 있을 뿐그 뒤에 숨은 역효과에 대해서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과연 칭찬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만을 끼치는 걸까?


얼마 전(2010년 11월) 방영된 EBS <다큐프라임> ‘학교란 무엇인가-칭찬의 역효과’ 편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칭찬의 역효과를 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해 큰 호평을 받았다.  

칭찬이 도리어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은 칭찬의 효과에 대해 맹목적인 믿음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은 칭찬의 효과에 대해 맹목적인 믿음을 갖고 있던 엄마들에게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실제 실험을 통해 증명된 결과는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잘한다”, “똑똑하다” 같은 말을 들은 실험 카메라 속 아이들은 칭찬에 대한 부담감으로 본인의 능력을 더 발현하지 못했고스스로의 수준을 낮췄으며부모에게 실망감을 주지 않기 위해 커닝조차 불사했다.

 

아이들의 거짓말 실험

초등학생 2학년을 대상으로 아이들이 모르는 장소에 카메라를 숨기고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3분 동안 카드에 있는 단어를 외우고 기억나는 만큼 칠판에 쓰는 실험.  

얼마 후 아이들이 칠판에 단어를 적기 시작할 때 갑자기 너 정말 똑똑하다”, “머리 정말 좋구나대단한데라는 선생님의 칭찬이 시작됐다.  

그런 후 답안지를 책상에 놔둔 채 시험 도중 갑자기 선생님이 나갔을 때 이후 방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놀랍게도 이 실험에 참가한 150명의 아이들 중 70%가 책상 위에 놓여진 답안지를 훔쳐봤다.  아이들은 왜 불안에 떨면서 커닝을 했을까?  

실험 영상을 지켜본 스탠포드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 캐럴드웩 박사는 누군가가 나에게 똑똑하다거나 천재라고 칭찬을 해주면 상대방을 실망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기게 된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칭찬해 준 아이가 되기 위해실망감을 안겨주지 않기 위해 이러한 행동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실험 도중 잠깐인데도 노력을 많이 했구나라는 말을 들은 그룹은 대부분 유혹을 떨치고 자산의 힘으로 답을 기억해 내려고 애썼다.  

칭찬 대신 노력한다는 말을 들은 아이들은 부정행위를 하지 않은 것.  

가톨릭대 심리학과 정윤경 교수는 어떤 것을 잘했는지 묻기보다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묻고 탐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부모와 대화를 통해 의논하고 이후에 더 잘 할 수 있는 자기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것.

 

칭찬 스티커 실험

아이에게 동기를 유발시키고 칭찬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가장 흔하게 쓰는 방법이 바로 칭찬 스티커다. 제작진은 세트장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초등학교 저학년 10명의 아이들을 모아 놓은 다음, 100분 동안 책을 읽고 칭찬 스티커를 한 장씩 주는 실험을 했다.  

대신어려운 책과 쉬운 책을 섞어 놓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칭찬 스티커를 받기 위해 경쟁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읽은 총 192권의 책 중 아이들이 수준에 맞는 책은 고작 22권뿐이었다.  

우리가 몰랐던 칭찬 스티커의 역효과가 바로 여기 있다.

칭찬 스티커라는 보상을 내걸고 책 읽기를 시키면 아디들은 즐거워서가 아니라 스티커를 얻기 위해 쉬운 책을 골라 빨리 읽는 것.  하지만 이 중 두 명의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천천히 책을 고르고 차분하게 책을 읽었다.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부모는 그저 옆에서 아이를 기다려주고 북돋아 줬을 뿐 칭찬 스티커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칭찬 스티커는 아이들의 동기를 어느 정도 북돋아주긴 하지만 그것이 해답이 될 수 없다는 것.  아이들이 배우는 걸 좋아한다면 칭찬 스티커는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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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하다

칭찬에도 종류가 있다.  이번에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구나” 식으로 과정을 평가하는 칭찬, “참 잘했구나!” 같은 결과에 치중한 칭찬이 그것이다.  잘했구나”, “똑똑하구나” 등의 말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다 보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부모의 판단 기준을 의식해 눈치를 살피게 된다.  이는 부모들이 가장 실수하기 쉬운 부분.

 

02 보상과 연관 짓지 마라

칭찬 스티커의 역효과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칭찬은 물질적 보상이라는 개념보다는 정서적인 충족과 관련이 높다.  물론 칭찬 스티커는 아이에게 어느 정도 성취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하지만 칭찬 스티커를 당연한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03 지속적인 칭찬은 금물

칭찬은 과해도 문제인색해도 문제다.  적절한 칭찬은 효과적이지만 지속적인 칭찬은 항상 성공할 것이라는 아이의 자만심을 키우고 쉽게 포기하게 만들 수 있다.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어떤 부분이 잘못됐고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는지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04 질문은 또 하나의 가치 있는 칭찬이다

아이가 한 모든 행동에 칭찬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자.  가끔은 그저 친구한테 과자를 주었구나.  OO가 참 좋아하네처럼 아이가 한 일을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다.  동생한테 과자도 주고 참 잘했네와 같은 평가를 내릴 필요는 없다.  결론은 아이 스스로 내리도록 지켜봐 주자.  질문 또한 칭찬의 또 다른 방법이다.  퍼즐을 다 맞췄구나.  가장 힘들었던 게 어떤 부분이니?” 등 이후 이어지는 대화는 아이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다.

 

05 격려도 칭찬이다

칭찬의 역효과를 우려하는 전문가들은 격려가 칭찬보다 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오늘은 블록을 하나 더 쌓았구나.  엄마도 따라 해봐야겠는 걸”, “블록을 다 쌓진 못했지만 이만큼이나 하다니정말 노력을 많이 했구나” 등의 말은 아이에게 자발심과 동기를 유발시킬 수 있다.

 

06 구체적으로 칭찬한다

막연한 칭찬만큼 나쁜 것은 없다.  7세가 넘으면 자신이 칭찬받을 만한 일을 한 것인지 아닌지 스스로 인지할 수 있다.  의미 없는 칭찬을 쏟아내면 아이가 칭찬에 대해 무감해지는 역효과를 줄 뿐이다.  싫어하던 시금치를 두 번이나 먹었네” 처럼 구체적인 행동을 칭찬해주는 것이 방법이다.

 

07 스킨십과 함께 하면 좋다

칭찬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이 스스로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끔 하는 것이다.  듣기 좋은 칭찬도 성의 없는 백 마디 말이면 아무 소용이 없다.  특히 부모와의 스킨십은 아이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다.  칭찬의 말과 함께 아이를 안아주는 등 부드러운 스킨십을 해주어 부모의 따뜻한 마음과 진심이 잘 전해지도록 한다.

 

08 의도적인 칭찬은 삼간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도록 하려고 의도적으로 칭찬을 한다.  아이러니한 점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런 칭찬 속에 숨은 기대치를 이미 눈치채고 있다는 것이다.  잘할 수 있지?”란 말은 아이에게 이만큼의 결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심어줄 수 있다.

 

09 아이 입장에서 칭찬한다

아이가 어떤 일을 잘했을 때 “OO가 이를 닦아서 엄마가 정말 좋구나” 등 엄마의 기준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 스스로 이를 닦으니 기분이 참 좋겠구나라는 식으로 아이 입장이 되어 칭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출처:EBS 다큐프라임 <교육대기획 10부작 학교란 무엇인가 ? 6부 칭찬의 역효과칭찬의 역효과 VOD무료보기(EBS 로그인 필요) http://dok.do/W6YT82 방송일:201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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