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네요.. 눈팅이나 하고 있던 짱공유 분들에게 위로도 받고 연애상담도 받고..
많은 댓글을 보고 정말 공감하고 좋은 조언 들어서 용기도 얻고 그저 감사했어요.. 웃기지요. 지금 이런 글 올리는 저도 어찌보면 스스로 찌질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하지만 속병이 나서 동네애들이랑 술먹기도 힘들고...나갈 상황도 아닌거같고..
그냥 술자리와서 푸념이나 늘어놓는 놈 하나 있다 생각하고 그냥 넘겨주세요...
방금 헤어지고 왔습니다..
지금은 학교를 휴학하고 멀어진 여자친구 집.. 가는길에도 아무생각 없었습니다. 카톡으로 이틀전에 헤어지자고 서로 이야기하고..그러고 가는길임에도 불구하고 슬프지도 않고 그냥...원래 데이트 가는길처럼..오히려 헤어졌다는 생각도 안들고요..
무작정 차를 끌고 여자친구를 보러 가는 여느날처럼...오늘따라 날씨도 좋고 바람도 선선하고 모든 것이 좋았습니다.
여자친구도 예쁘게 하고 나왔습니다. 작은 키에 새초롬한 앵무새를 닮았고...작고 예쁜 저한텐 과분한 아이였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유명한 빵집에 가서 커피와 빵을 시켜 먹으며 웃으며 농담도 하고 연애인 이야기도 했습니다. 몇일전에 위메프에서 끊어놓은 진천역 근처 피부관리실에 가서 받으러도 가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완벽한 데이트였습니다...관리를 다 받고 나니 어느덧 5시가 넘었습니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고..오늘 계획한 스케쥴은 끝났습니다.
서로 알고 있었지요...오늘이 마지막이라는거..
차를 타고 집에 가는길은 10분 남짓....여자친구 집앞까지 2~3분정도 밖에 안걸린듯 너무 짧은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여자친구 집에 다와가니 말없이 안전벨트를 풀더군요...
저는 그냥 가려는 여자친구에게...말했습니다..
"...나한테 뭐 할말없니?"
여자친구와 저는 차안에서 서로 아무말도 못하고 10분정도 가만히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던 답변이 역시나 나오더군요..
"오빠는??"
또 5분정도 서로 아무말 안했습니다..그리고느 제가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입을 떼자마자 갑자기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오늘이 진짜 헤어지는 날임을 알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저는 헤어짐을 말했고 서로 울었습니다.
지금은 제 이상형이 되버린 제 여자친구..많이 싸우기도 하고 질타도 했지만...사랑하지 않은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힘들었습니다...연애가 이렇게 힘든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30분 가량 이런 저런 이야기했어요...서로 미안하고 고맙다는 이야기..좋은 사람 만나라는 이야기..
저도 알고 있습니다. 이건 진심이 아니라는거...나를 잡아달라는 거 알고 있습니다..제가 잡으면 여자애도 나한테 다시 돌아온다는것을 하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우리가 헤어지는 원인은 감정 따위가 아니었으니까요..
집에 데려다 주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오늘이 마지막이 될거라는 확신은 없었습니다..하지만 차에 있던 그 짧은 순간에 서로에게 결정을 하고 집앞에서 서로 부둥켜 여자친구가 울때....헤어짐이라는 어색한 단어는 확신이 되버린 것 같습니다..
진천동에서 앞산도로를 벗어나면서...내가 이길을 다시 올 날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 10월 어느날....소개팅으로 만나 처음으로 둘만 데이트하던 그날 밤...두근두근 설레여 밤잠 설치던 그때가 아직도 생생하네요...
너무 좋다...내가 사귈수 있을까?...얘도 날 생각할까?라는 생각에 밤잠 못자던 그런 두근거림...
오늘은 똑같은 침대, 똑같은 집, 똑같은 가을 날씨인데 그녀에 대한 설레임만 착잡함으로 바뀐 날입니다...
지금 집이네요...방금 여자친구와 카톡도 마무리하고 대화를 접었습니다..아마 이제 서로 연락은 없겠죠..
집이 어지러워서 빨래도 하고 눈물도 그쳐야겠습니다..
지친 하루가 가고 달빛 아래 두 사람 하나의 그림자
눈 감으면 잡힐 듯 아련한 행복이 아직 저기 있는데
상처 입은 마음은 너의 꿈마저 그늘을 드리워도
기억해줘 아프도록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걸
때로는 이 길이 멀게만 보여도 서글픈 마음에 눈물이 흘러도
모든일이 추억이 될 때까지 우리 두 사람 서로의 쉴 곳
이 되어주리
너와 함께 걸을 때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이 보이지 않을때
기억할게 너 하나만으로 눈이 부시던 그 날의 세상을
여전히 서툴고 또 부족하지만 언제까지나 네 곁에 있을게
캄캄한 밤 길을 잃고 헤매도 우리 두 사람 서로의 등불이
되어주리
먼 훗날 무지개 저 너머에 우리가 찾던 꿈 거기 없다 해도
그대와 나 함께 보내는 지금 이 시간들이 내겐 그보다 더
소중한 걸
때로는 이 길이 멀게만 보여도 서글픈 마음에 눈물이 흘러도
모든 일이 추억이 될 때까지 우리 두 사람 서로의 쉴 곳
이 되어
서툴고 또 부족하지만 언제까지나 곁에 있을게
모진바람 또 다시 불어와도 우리 두 사람 저 거친 세월
을 지나가리
여자친구 집 바래다 줄때 성시경의 두사람...이 노래 많이 참 불러줬는데 어제 밤 12시 라디오에서 이 노래가 들리더군요...손 잡고 집 바래다주는길에 참 많이 불러줬는데....최근엔 이 노래불러준 기억이 까마득합니다..이 노래 가사를 보니 예전 기억이 나서 또 다시 눈물이 나네요..참 주책입니다..
왜 이렇게 힘들까요...진짜 많이 좋아했습니다...지금도 그렇고..사랑이란 한낱 한순간의 기억력과 감정이고 처음겪는 일도 아니라 이미 익숙해질 떄도 됐는데...언젠간 저는 또 거짓말처럼 또 다른 사랑을 할텐데....
근데...참 힘드네요.. 많이 사랑했나 봅니다..
여러분은..어떤 사랑을 하고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