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감기 걸리기 좋은 요즘입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ㅋ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은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던 좀도둑을 잡게되어 축하(?) 받고 싶어서입니다 ㅋㅋ
저는 지방 도시에서 어머니와 함께 꽃집을 하고 있습니다. 동네는 번화가로 주변에 사람도 좀 살고 통행인도 많은 그런 동네입니다.
요즘 봄이기도 해서 가게 앞에다 물건을 내놓고 팔고 있습니다. 이게 내놓고 안 내놓고의 매출 차이가 크거든요.
그러다보니 손님도 오시지만, 좀도둑이 하나 둘 생기는 겁니다. 훔쳐가는 물건은 보통 애매한 가격대의 물건들... (5,000~10,000원 대)
가게 앞에 CCTV를 설치 해 두었지만 연식이 좀 된 놈이라 얼굴을 정확히 식별하기가 어렵더군요.
CCTV로 알 수 있는 것은 할머니 2인조이고 한 명이 망 보는 역, 한 명은 훔치는 역이라는 것 정도입니다.
지금으로부터 4일전인가 물건이 한 번 더 없어지고, 도저히 못 참아 경찰지구대에 가서 신고를 했습니다.
그 때 들고간 것은 위에서 말한 영상과 그나마 얼굴이 잘 나온 캡쳐사진이었습니다.
사실 지구대에 가면서도 별 도움은 안 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경찰이 제대로 응대나 해 줄지 의문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잃어버린 금액은 4만원 정도였고 (누적금액은 얼추 20~30 만원정도지만) 증거라고 해봤자 조잡했으니까요.
그런데 근무하시던 경찰분들은 성의있게 대해주셨고, 순찰차에 가져간 사진을 배분해 주의깊게 살펴주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시일이 지나고 오늘 그 2인조 도둑들이 다시 한 번 나타났습니다. 처음에 CCTV를 보다가 손님인줄 알고 나갔으나 낯이 익더군요.
보내고 가게로 들어와 어머니께 말씀드리니 한번 따라가보겠다고 나가시더군요 ㅋ. 그렇게 약 20분정도 후에 돌아오셨는데, 하시는 말씀이
저 할머니들이 하는 전화를 들었다. 경찰서(동네 지구대)에 전화해서 누구누구 신고 들어온거 있냐고 하더라. 없다고 하니 끊고 다른 곳에 전화를 하였는데, '신고 들어온거 없다더라. 사고치지 말고 몸 조심해라' 이런식으로 말했다 하시는 겁니다.
여기서 든 생각이 지구대에 전화를 했으면 전화번호가 남을것이고 그 번호로 이름이나 주소 이런걸 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보통 경찰서에서는 이런거 조회가 되니까요.
바로 지구대로 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의심이 간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니 한번 알아봐 준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가게로 돌아왓고 한 시간 정도 후에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잡아서 지구대로 데려왔고 화분도 가지고 왔다. 와서 확인해봐라. 라고...
어머니가 본인이 가셔야한다고 하셔서 가셨고, 30분 정도 후에 돌아오셨습니다.
결론은 우리 물건들이 맞고 이미 다 화분에 분갈이를 하였더라 (보통 앞에서 내놓고 파는 것은 분갈이 전의 물건을 팝니
다). 나무도 상해서 가져와봤자 팔지도 못하고 돈으로 내놓으라고 했다. 라고요.
그렇게 이 글 쓰기 30분전에 와서 돈 주면서 합의서 써 갔습니다. 금액이 작은 안건이지만 일단 잡힌 이상 경찰서로 넘어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아마 경찰서로 가봤자 즉결심판으로 벌금형정도 떨어질것이고 그 금액은 50~100만원 정도 아닐까 싶습니다.
좀도둑 할머니 두 명 벌금 먹여봤자 별 의미도 없고, 저희도 다는 아니지만 물건값 받았고 해서 그냥 합의서 써줬습니다.
그렇게 두 달을 저에게 스트레스를 주던 좀도둑 사건이 끝났습니다. 결과가 좋아서 기분 좋고요 ㅋㅋㅋ. 경찰을 다시 보게 된 점도 있는것 같습니다.
쓰다보니 글이 길어져서 요약하자면.
1. 가게에서 물건 훔쳐가는 좀도둑 2명이 있었음.
2. 예의주시하던 중 꼬리를 잡게 되서 경찰에 신고함.
3. 좀도둑 잡히고 물건 변상 받고 합의서 써주고 마무리.
긴 글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아직 정의는 살아있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