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롤 처음 시작했다가 롤에 미쳐가는 제 자신을 보며 이거 중독되겠다 싶어서 접었는데
꿈에서 피오라가 발가벗고 나와서 우아한 자태로 절 유혹하길래 롤을 다시 하고 싶은 욕망이 생겼는데
1렙부터 30렙까지 찍기가 힘들다 보니 계정을 사야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음.
일단 지식in에 게임 계정 거래시 유의사항들을 다 읽어보고 중고나라에 가서 판매자의 연락처를 받고 교환 시작.
이 사람한테 카톡 아이디, 계좌번호, 폰 번호, 민증 앞자리 다 받았고
3만원에 챔프, 스킨 많은 걸로 사서 3주일 정도 하는데 비밀번호를 안 바꾸는 것임.
아 이 사람은 믿어도 되겠다 싶어서 무통장입금 했던 영수증이랑 계좌번호, 폰 번호 적었던 거 그냥 방치해뒀다가
잊어버렸음. 그러다가 오늘!!! 기쁜 마음에 롤을 키고 로그인을 하는데 로그인이 안 되는 것임. 판매자가 비번을 바꾼 것.
일단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사람에 대한 배신감이었음. 두 번째는 고소에 대한 귀차니즘이 뒤이어 떠오름.
세 번째는 고마움. 게임을 접게 해줘서 고맙다는 마음이 들었음. 하지만 그래도 분한 건 사실.
전적 검색해보니 모3으로 플레이한 게 기록에 남아있고 지금도 하는 중. (7시간째 플레이)
분함과 고마움 두 감정이 동시에 드는 가운데 그래도 뭔가 사기를 당했다는 것에 기분이 매우 안 좋음.
공무원 준비 중이라서 게임을 접었다는데 열심히 공부하다가 게임 생각이 들어서 비번을 바꾸고 미친 듯이 하는 듯.
아이디 거래 후 열공해서 꼭 합격하라고 문자까지 보냈는데 나에게 환하게 미소짓던 판매자의 "감사합니다^^"란
메시지가 갑자기 나의 뇌리를 스치면서 마음이 더 아프게 됨.
이런 악마 같은 게임을 강제로 접을 수 있게 되서 기쁘면서도 인생의 쓰라린 교훈도 크게 얻게 된 하루..
으... 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