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심취한다.
시간이 흐르고,
눈은 감기고,
그 선율에 담긴다.
온 몸을 호수에 내맡긴다.
그대들의 영광과, 그대들의 비밀을.
지나가던 여자와의 아픈 기억이든,
여러분 자신의 열등감이든,
어떤 고통이든,
아니면 어떤 즐거움이든,
희로애락은 결국
와인의 이슬로 돌아간다.
저는 한번도 와인을 맛보지 못했지만,
와인만큼,
우리의 삶을 떠올릴,
과거의 추억이 없기 때문입니다.
살아왔고,
살고 있다지만,
우리는 살고 있음을
확신하지 못한다. 또, 못합니다.
그러나, 눈을 감으면,
와인 잔에 머금은,
바스락 거리던,
은행 가로수잎의 목소리를,
그 고통어린 쾌락을,
아무도 잊지는 못한다.
짱공인 모두는,
각자의 번개 소리를 듣고 있다.
이 밤에, 새벽에, 꿈 속에서,
눈 앞에서, 상상에서.
번개의 형태는 달라도,
그대들의 순간 반짝이는 느낌 속에,
와인으로 그대들의 몸을 띄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