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설마 마요네즈 후기를 쓸줄은 몰랐습니다.
그만큼 여러가지로 고민을 만들던 물건이라 후기를 남겨 보려고 합니다.
제가 마요네즈를 접하게 된거 2주전 주말때쯤 이었습니다.
간단히 뿌려먹을 소스가 필요 할듯 싶어서 케찹 머스타드 그리고 마요네즈도 같이 샀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마요네즈가 비쌌습니다. 500g짜리가 4천원정도 하더군요.
아무튼 별다른 의미 없이 필요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사왔습니다.
사실 마요네즈는 그렇게 좋다 또는 싫다 느낌은 없고.. 그냥 돈까스에 나오는 양배추에 뿌려먹는 용도만 생각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집에서 해주는 사라다 같은건 잘 안먹는편이었고 마요네즈가 딱히 뭔맛인지는 잘 몰랐던것 같습니다.
아무튼 tv를 보면서 과자를 그냥 먹기 심심함에 마요네즈가 생각나서 꺼내다 찍어 먹어봤습니다.
근데 그 고소함이 제 입맛을 바로 사로잡아 버렸습니다.
약간의 느끼함이 있지만 그것을 커버할만한 고소함과 크림 같은 부드러운 맛을 제 입맛을 당기게 되더군요.
그 일이 있은 후로는 항상 밥에 마요네즈를 비벼먹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간단하게 간장밥에 마요네즈를 섞어 먹어도 맛있고 특히 김을 뿌리면 참치마요삼각김밥맛이 나서 끊을 수 없는
중독의 맛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거기다 그냥 먹어도 맛있어서 끊을 수가 없게 되더군요.
그렇다보니 1주에 500g 한개씩 소비하게 된것 같습니다. 보통하루 50g~100g씩 먹은듯 하네요.
2주동안 먹었는데 100g당 칼로리가 700정도 되고 그렇다고 살이 찌거나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몸에 힘이 좀 남아 돌아서 몸을 좀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주 걷거나 몸을 움직이는 행동이 많아졌습니다.
근데 가장 중요한건 제가 지금 금연한지 2주 가까이 됐다는 점 입니다.
사람이 단순한건지 모르겠지만 다른것에 중독되면 그전에 중독되었던게 참아지는것 같습니다.
만약 담배가 생각나면 마요네즈 좀만 먹으면 담배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라
제 인생에 대한 하나의 전환점을 찾아 준게 아닌가 싶습니다.
마요네즈 하나로 담배에 대한 유혹을 이겨내고 몸이 점점 괜찮아지니 식욕도 생기고 이젠 몸관리만 잘하면 될듯 싶습니다.
나중엔 마요네즈도 끊어야겠지만 먹다보면 질리게 될테니 현재의 즐거움을 누리려고 합니다.
근데 문제는 어제부터 생기게 되었습니다.
할인마트에 세일코너에 당당히 하프마요네즈가 있길래 기름반 칼로리반이라는 말에 무심코 샀습니다.
먹고나서 좌절하게 되더군요. 처음맛은 마요네즈 싶겠지만 고소함과 부드러운 맛이 없어졌습니다.
그냥 단순한 시큼한맛? 좀 더 먹어보니 이딴걸 누가먹지 싶을정도로 막 화가 날려는 그런맛이었습니다.
다행이라면.. 315g짜리 하나라 금방 먹어 치우겠지만.. 맛이 감당이 안되다 보니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고민아닌
고민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다 오늘 아침에 식용유를 좀 섞으니 시큼한이 좀 사라져 맛이 좀 나아졌지만
예전만큼이 그 고소함이 없어져서 그냥 대충 밥비벼 먹고 빨리 새로 사야지 라는 생각으로 오늘 아침을 보냈습니다.
아무튼.. 하프마요네즈 절대 사드시지 마세요. 호기심이라도 사셨다가는 뒷일은 책임 못집니다.
어제의 그 맛 충격 때문에는 잠을 제대로 못잘 정도라 평소에 알고지내던 친구한데 배신 당한 기분이었습니다.
처음 마요네즈 접하시는 분들이 이 하프마요를 드시면 평생 마요네즈를 저주하시면서 사실것 같은 그런맛이니 절대 추천하지 않겠습니다.
만약 칼로리가 걱정되신다면 일반 마요네즈를 평소에 반만 드시는게 정신건강에 더 도움이 되실것 같습니다.
왠지 후기라고 말하기 민망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하프마요네즈에 대한 그 충격적인 맛에 아침부터 벌떡 일어나게 만들정도라
어떻게든 잊고 싶은맘에 쓴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더 말씀드리지만 절대 하프마요네즈 사드시지 마세요..
으.. 나가서 새로 사오던지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