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며칠전에 집에 쥐가 있는 거 같다고 글 썼는데요....
그날 밤에 싱크대 서랍 속에서 뭔가 부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서랍을 발로 찼더니 뭔가 우당탕! 도망가더라고요
너무 무서워서 그날은 그냥 방치하고 다음 날 서랍을 열어보니 뭔가가 약초를 다 갉아 먹고 똥 싸놓고 도망갔더군요....
서랍을 다 꺼내 살펴 보니 바로 뒷편에 pvc 관이 튀어 올라와 있고 그 속으로 싱크대 배수관이 들어가 있었네요...
하수구에서 그 관을 타고 올라왔을 거라고 예상하고 그 구멍을 종이로 막고 실리콘으로 덮었습니다
그리고 혹시 몰라서 약초를 갉아 먹었던 서랍 안에 쥐 끈끈이를 깔아 놓고
싱크대 뒷 쪽 안 보이는 곳엔 눈을 멀게 한다는 약을 뿌려 놨습니다
어제, 오늘 계속 조용해서 안심하고 나갔다가 조금전 들어왔는데 서랍에서 뭔가 달그락 거립니다....
쥐가 있다면 찍찍 거릴텐데 아무런 소리도 없이 달그락 거리기만하니 너무 무섭더라고요
10분 정도 고민하다 열어봤더니 한뼘 정도 되는 큰 쥐가 끈끈이에 붙어 있네요....
부끄럽지만 열어서 확인하는 순간 너무 놀라서 꺄아아홍!!! 하고 소리를 질러 버렸습니다....
망할놈이 눈 감고 있다가 제가 끈끈이를 꺼내 들었더니 눈 크게 뜨고 저를 계속 쳐다보더군요
그런데 이녀석 교활하게 단 한 번도 찍소리를 내지 않았어요
어떻게 버려야할지 검색해보니 때려 죽인 뒤에 버리라는데 그건 너무 끔찍한 거 같아서
변기에 담궈 죽이고 검은 비닐에 두겹 싸서 쓰레기봉지에 넣어 버렸습니다...
이 녀석이 실리콘으로 막아 놨던 걸 갉고 다시 올라 온 건지 다른 구멍이 있는 건지....
지금은 너무 무서우니 내일 날이 밝으면 확인해야겠습니다....
설마 설마 했는데 집에 쥐가 나오다니.... 너무 충격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