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착한 여자를 만났습니다.
친구한테 소개받았는데 그냥 직장인이었어요. 저랑 동갑.
카페에서 처음 만나서 얘기를 하는데,
처음엔 아주 예쁘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그런데 이 여자 활짝 웃는 모습이... 완전히 빠져드네요.
둘이 있는 내내 제 얘기가 너무 재밌다고 웃어주고,
전 신나서 열심히 떠들고.
만난 지 사흘째에 제가 먼저 손을 잡고 사귀자고 했습니다.
맨날 생글생글 웃던 여자가 제 얘기에 잠깐 진지해지더니 그러더군요.
"고마워요, 나한테 와 줘서"
순간 속으로 울컥했는데, 참았습니다. 전 남자니까요.
운전하고 집으로 오면서 내내 엉엉 울었습니다.
도대체, 저 같은 게 뭐라고. 와줘서 고맙다니...
평생 여자한테 그런 말 들어본 건 처음인거 같아요.
여자는 아버지가 고등학교 때 돌아가셨고 어머니와 같이 사네요.
저 이 여자 놓치면 안 될 거 같습니다.
이제 일주일 됐는데, 제 ‘신앙’이에요.
더 이상 연애는 없습니다. 김연아랑도 안 바꿀 겁니다.
만약 결혼해주면 평생 모시고 살려구요.
그동안 짱공형님들 감사했습니다.
많이 위로가 됐구요.
얼른 저처럼 좋은 여자 만나서 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