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거의 10년만에 북한산 등산을 갔는데, 하아, 이건 뭐라고 해야하나.
나는 솔직히 레깅스와 팬티스타킹의 차이를 모르겠다.
와이프에게 물어보니 「레깅스는 바지처럼 입는 거고,
팬티스타킹은 팬티처럼 입는 거」라는 알 수 없는 답변만 돌아오는데.
색상이 좀 들어가고 약간 두꺼우면 레깅스냐?
불과 20년 전만 해도 레깅스가 빤스스타킹 아니었나.
색깔 좀 넣는다고 본질이 바뀌는 건 아니다.
게다가 주말에 북한산에 가보니 온통 레깅스 부대던데.
옆에 여자가 그렇게 헐벗은 채로 북한산 험한 바위에 기어올라
셀카 찍는 걸 보면 안쓰럽지도 않나.
저거 입고 다니면 보온성도 문제지만, 산벌레들한테 물리는 거 못 막는다.
나 옛날에 군대 있을 때도 밤에 근무서면 모기가
두꺼운 군복이랑 내의까지 뚫어서 무는 판국이었는데,
저런 얇은 스타킹 신고 어찌 산을 쏘다니냐.
여자들도 여자들이지만,
말없이 가만히 지켜만보는 남정네들이 더 문제다.
어디 서양에서 근본 없는 것들 문화가 들어오면 달려가서 막아야지.
나라 녹을 받아먹는 관리들은 뭐하는거냐.
20년 전에 월드컵으로 쌩 난리칠 때만 해도 나름 사회에 기강이란 게 있었다.
등산할 때는 그래도 남녀노소 단풍잎 같은 펑퍼짐한 등산복들 갖춰 입었고.
지금은 순 아재, 아줌마들 상징이 돼 버렸네. 말세다. 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