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아프다. [독백의 시]

경종 작성일 18.01.16 0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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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아프다.

내 머리에 괴이한 식물이 뿌리를 박고 내리 자라버린 것 같다.

예전엔 하지 못했던, 않았던,

괴이한 생각들과 걱정들이,

내 몸과 마음을 휘감고 좀처럼 풀어주지 않는다.

 

난 이럴 때마다,

뭔가를 깨닫거나, 기분전환을 하고,

컴퓨터를 재부팅하듯,

내 뇌와 마음을 상쾌하게 하고자 하였었다.

이는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 대한 직감은,

비정상적으로 커져버린 내 인생의 문제는,

그 문제가 좀처럼 남들에게 이해를 바랄 수도 없지만,

너무나 특이하고 심각하게 있다고 여겨지기에,

내가 기분전환을 하는 것은,

현실을 무시하고 내 마음을 호도하는 것이라고도 생각이 되었다.

그리하여, 완전한 자유와 평온을,

어릴 때처럼 가질 수가 없는 것이다.

 

난 대체 언제쯤 자유로워져서,

내가 누렸어야 할,

자유의 공기를 손에 움켜쥐고 놓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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