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아프다.
내 머리에 괴이한 식물이 뿌리를 박고 내리 자라버린 것 같다.
예전엔 하지 못했던, 않았던,
괴이한 생각들과 걱정들이,
내 몸과 마음을 휘감고 좀처럼 풀어주지 않는다.
난 이럴 때마다,
뭔가를 깨닫거나, 기분전환을 하고,
컴퓨터를 재부팅하듯,
내 뇌와 마음을 상쾌하게 하고자 하였었다.
이는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 대한 직감은,
비정상적으로 커져버린 내 인생의 문제는,
그 문제가 좀처럼 남들에게 이해를 바랄 수도 없지만,
너무나 특이하고 심각하게 있다고 여겨지기에,
내가 기분전환을 하는 것은,
현실을 무시하고 내 마음을 호도하는 것이라고도 생각이 되었다.
그리하여, 완전한 자유와 평온을,
어릴 때처럼 가질 수가 없는 것이다.
난 대체 언제쯤 자유로워져서,
내가 누렸어야 할,
자유의 공기를 손에 움켜쥐고 놓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