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서스님께 바톤을 이어받아
어찌보면 그냥 우연의 일치 일 수도 있는
그런 사건을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돠!
때는 바야흐로 제가 처음 독립하여
대학교 주변 원룸을 얻어
아주 자유롭고 편하게 살고 있을 때였습니다.
제가 살던 곳은 신축원룸으로 지하1층 지상3층 건물로
전 그중 2층에 8평정도 되는 화장실과 거실+주방
형태의 흔한 구조의 원룸에 살고 있었습니다.
이사하고 두세달 정도 지난것 같은 어느 새벽의 일입니다.
한 세시 정도인지 한창 깊게 잠들어 있을 시간인데
갑자기 화장실에서 뭐가 뚝 떨어지더니
연이어 수돗물이 쏴아 하고 나오는 겁니다
아 그러더니 이번엔 거실에 있던 티비 받침대가(유리)
두쪽으로 쫙 갈라지는 겁니다.
당시 예쁜 벽돌로 다리를 만들고 그위에 아주 두꺼운
유리를 얹어 티비 받침대를 만들었거든요
깜짝놀라 화장실로 가보니 멀쩡하던 거울받침대
(거울에 붙은 물건 올려놓는 유리 받침대)가
뚝떨어지면서 수도꼭지를 건드려서 수도물이
콸콸 나온거고 거기까진 그럴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티비받침대 그두꺼운 유리는 왜 깨진건지
그시간 그방에서 어떤 이상한 기가 흐른건지
지금 생각해 봐도 미스테리입니다
한새벽의 난리부르스 ㅋ
그땐 무서웠던 기억보다 잠결에 어리둥절 했던 기억이ㅎㅎ
디서스님 글을 읽고 갑자기 예전 일이 떠올라
적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