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 엽기 게시판에 자작시를 올렸던 씨빌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거진 중3때부터 짱공유(짱와레즈)를 눈팅했던 것 같아요. 그 당시 형님들의 글과 댓글을 보고 소소한 재미를 느꼈더랬죠. 무엇보다 자극적인 글이 다른 사이트에 비해 많이 없어서 좋았던 기억이..
무튼 그런 제가 31살이 된 만큼 오늘의 짱공에는 아마 아버지가 된 형님들이 많지 싶어 예전 아부지께 써드린 자작시 한편을 올려봅니다.
아버지
차갑게 식은 좌석에 앉아
하루를 염려할 새 없이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오늘을 마주해도
꿈을 꾸기 바빴던 젊음은
꿈이었던 것처럼 아득하기만
언젠가 내게 봄날이 있었던가
하물며 한 떨기 꽃 따위도 봄에는 피지 않던가
나 더는
꺾이고 짓밟히는 꽃을 염원하지 않으리
꽃은 아름답다가 가엽고
난 가엽다가 아름다우리
그럼 형님들 좋은하루 마무리 잘 하시고 늘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