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가 더 외로워 (파일럿)

TMZXXX 작성일 19.05.26 21: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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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겨울 재수 끝에 서울에 있는 대학 컴퓨터 공학과에 합격햇다. 이름이야 들으면 알만한 대학이지만 그냥 수도권 중위권 정도의 대학이었다.어디서든 나서지 말고 튀지 말고 중간만 하자는 생각으로 살아온 나는 신입생 OT도 가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항상 친구도 별로없이 집에만 있던 내가 안스러웟던지 어머니가 이미 신청하고 돈도 낸 상태였다. 어쩔 수 없이 따라가게된 OT. 같은 학교 친구 라던지 하는 이유로 이미 친분이 쌓인 애들이 있는 반면 나와 비슷하게 어색한 아이들도 꽤 많았다. 학교 근처에 모여 버스를 타고 강원도 수련원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버스안에서 나는 처음 그녀를 만났다. 대충 빈자리 구석 창가에 자리 잡고 말도 안하고 밖만보고있었는데 누구가 내옆에 털썩 앉았다. 짧은 숏컷에 얼굴에 여드름 자국이 잔득있고 뿔테안경을 낀 누가 봐도 갓 여고를 졸업한 여자 아이였다. 그 아이는 자리에 앉고선 나를 빤히 쳐다보며 물어보았다. '여기 자리 있니?' 아니 이미 앉아놓고 물어보는건 뭐야. .. '아니 없습니다' 라고 답하였다. 그러니 이 여자아이가 나에게 다시 물었다.'같은 신입생인데 존대는.. 말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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