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꼰대인가요? 2 ---후기 올려봅니다--

빅제제 작성일 20.06.01 13: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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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커스밀러님, 전파남님,우울한토깽님,아자주핫님, 매아리님, 굴단의해골님,벚꽃엔딩님,미세시바님, 어벤젖스님.

 

 

귀한 의견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주신대로 처리하는 것이 마땅하나 한 가정의 가장이고, 이제 입사한지 3개월도 되지 않았고 극단적인 방법만이 해결책은 아닌 듯 하여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금 저의 고민은 두가지입니다.

시공비 20만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첫번째 추후 같은 방식의 작업을 했을 경우 또다시 금전을 요구할 수 있고, 두 번째 다른 직원의 능력이 현장에서 발휘되면 본인행위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타직원을 독려(?)하여 금전을 요구하는..같은 행동을 할까 걱정이 됩니다.

 

관계를 정리하는 길은 너무도 단순하게 인간관계를 끊어버리는 것이라 솔로몬의 지혜를 빌리고 싶은데 많이 어렵네요.

 

실은 며칠전 휴일에 근무할 일이 있었는데 동생이 (그 일 때문에 미안했는지...) 자처해서 일요일에 근무했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회사운영방식은 휴일에 근무하면 바쁘지 않은 평일에 대체휴일로 쉬게 해 주었습니다. 물론 이번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단순하게 나쁜 사람이라면 저 역시도 고민하지 않겠지만 현재 동생의 여건이 좋지 않다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 같아 조금 안타깝습니다.

 

실은...입사 후 얼마되지않아 가불 100만원을 요청해서.. 개인적으로 빌려주었고 매월 20만원씩 받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510일 급여일에 사정이 좋지않으니 한달 미루자고 해서 6월부터 받기로 했습니다.

(혹여 오해하시는 분이 계실까 해명하자면... 동생의 행동이 그르고, 제가 호인이라도 되는 양 포장하기 위해 가불내용을 적는 것이 아니라 동생의 여의치 않은  현재 상황을 그대로 옮겨보려고 글을 작성중이니 오해 없었으면 합니다.)

 

제 짧은 소견은..며칠 뒤 급여일 이전에 다시 한번 되물어 보려합니다.

정말 시공비 20만원을 받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어서 그때도 같은 주장을 하면

시공비를 지급하고 다시한번 깊게 생각하려 합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댓글 남겨주셔서..답글 드리는 제 심정을 옮겨보았습니다.


이곳에 털어놓으니 조금 위안은 됩니다. 날씨가 덥네요 건강조심하시고 행복하세요~~

 

-------------------------- 후 기 ---------------------------------

 

덧글 남겨주신 분들의 의견처럼...

동생에게 통보했습니다.

지금도 시공비를 받는게 맞다고 생각하느냐..맞다고 생각한다면 지급하겠다 대신 일은 여기까지만 하자

그랬더니.. 그동안 뭔가 본인도 꺼름직 했는지..그냥 안받을께요 라고 말하더군요

 

어슴푸레 정리하기 싫어서 둘중 하나를 택하라고 했습니다.

 

"시공비주세요" 와 " 죄송합니다.제가 잘못생각했습니다"

 

다음날까지 둘중 하나를 택하라고 통보하고 돌려보냈습니다.

사실 저는 전자를 택하길 바랬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의견 주신분들의 덧글 내용처럼 배신당한 기분도 들고 저를 이용하는 것 같아 화가 나더군요

 

다음날 동생이 제게 한 말은 후자 였습니다.

실은 저는 후자를 택하더라도 그만 두게 해야지..하며 마음먹었습니다.

" 잘 지내고 담에 보면 소주나 한잔 하자" 라고 말하려 했는데.. 그게 잘 안되더군요.

일단 그래 니 생각은 알았다 그런데 내가 아직 생각 정리를 못했다 라고만 했습니다.

 

이틀이 지났습니다.

사과하는 동생에게 그만두라는 말을 차마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 앞으론 잘해보자. 담엔 그러지마라 라고만 했습니다.

 

덧글 주신 분들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후기(?) 적어 보았습니다.

제가 못난 탓이려니 하고 지내려 합니다.

동생도 근본적으로 나쁜사람은 아닙니다.  한번 더 후회할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이게 최선인것 같아

어리석게도 "좋은게 좋은거라는" 어줍잖은 명제를 택했습니다.

 

날씨가 덥네요 코로나 조심하시고 오늘도 즐퇴하세요 

혹시나 인천부평 근처계신분들이면 쏘주라도 한잔 대접할텐데 ㅎㅎ

그래도 많은 위안받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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