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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보내드리며

이기론 작성일 22.01.27 01:45:39
댓글 14조회 4,122추천 67

저희 아버지는 외롭게 살다 가신 분입니다. 왕성하게 활동하신 때도 있었지만 한 번 넘어지신 후 다시 일어서시지 못하셨습니다.

 

그래도 아버지로서의 정은 충분히 나누어주셨습니다.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였지만 가족들에게 항상 고맙다 말씀해주셨습니다.

 

사실 이렇게 빨리 가실만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수술도 잘 마치시고 회복도 잘 하시던 상황이었는데 감기가 폐렴으로 심해져 버티질 못하셨습니다. 코로나 검진결다를 기다리시느라 차가운 병실에서 대여섯시간을 벌벌 떠시다 버티실 힘을 다 써버리셨나 봅니다. 큰 산은 잘 넘으시고 돌부리에 넘어지셨네요.

 

너무 급히 돌아가시는 바람에 평생에 한 번도 제대로 사랑한단 말씀을 못드렸습니다. 그것이 가장 아쉽고.죄송합니다.

 

하지만 저희 아버지 가시는 길 명복을 빌어주신 덕분에 조금은 마음이 가볍습니다. 분명히 아버지께서도 고마워 하실 것으로 믿습니다. 어쩌면 벌써 좋은 집에 사랑받을 아이로 다시 태어나셨을 지도 모릅니다.

 

향불을 지키며 외로우셨던 저희 아버지 더 많은 분 만나보시라고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이글 읽어주시는 분들 오늘 부터는 매일 더 행복해지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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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아버지께서 천국에서 “아들아 거기서 잘 지내다가 오너라 기다리고 있으마 부디 잘 건강하고 잘 지내렴 이 아버지가 여기서 기다리고 있겠다 너무 걱정하지말고 거기서 원없이 잘 누리고 오너라 사랑한다 아빠가” 라고 말씀 하셨을거에요 마음의 평안이 있기를 기도할게요 그리고 분명 아버지께서 이기론님의 마음을 아실거에요 이제 평안하십시오
  • 얀커~22.01.27 12:22:14댓글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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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께서 좋은일 있을때 꿈에서 꼭 찾아오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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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렴이 한번걸리기 시작하면 답이없더군요.

    저도 아버지께서 계속 폐렴에 항생제까지 안드셔서 일인 간병으로 돌리고 희망걸고있습니다.
  • 뚜비카레22.01.27 03:13:01 댓글
    0
    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 랙포유랙22.01.27 03:29:1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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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아버지께서 천국에서 “아들아 거기서 잘 지내다가 오너라 기다리고 있으마 부디 잘 건강하고 잘 지내렴 이 아버지가 여기서 기다리고 있겠다 너무 걱정하지말고 거기서 원없이 잘 누리고 오너라 사랑한다 아빠가” 라고 말씀 하셨을거에요 마음의 평안이 있기를 기도할게요 그리고 분명 아버지께서 이기론님의 마음을 아실거에요 이제 평안하십시오
  • 아갈히다드라22.01.27 12:14:22 댓글
    0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담담하고 침착하게 글을 잘 쓰신걸로 보아 잘 견뎌내시리라 생각이듭니다 힘내십시요
  • 하야안손22.01.27 12:16:11 댓글
    0
    폐렴이 한번걸리기 시작하면 답이없더군요.

    저도 아버지께서 계속 폐렴에 항생제까지 안드셔서 일인 간병으로 돌리고 희망걸고있습니다.
  • 얀커~22.01.27 12:22:14 댓글
    0
    아버지께서 좋은일 있을때 꿈에서 꼭 찾아오실겁니다.
  • 또아파또이22.01.27 12:56:4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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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코바리안22.01.27 12:59:03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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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 맨맨22.01.27 14:58:39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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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글속에서도 아버님을 향한 진실함과 아쉬움이 느껴지네요. 그 마음 아버님께 온전히 전달되었으리라 기원합니다 .
  • 우_쮸_쮸22.01.27 16:22:26 댓글
    0
    슬픔의 무게가 가늠조차 되지않습니다. 부디 힘내시길..
  • 로켓트박대리22.01.27 18:07:4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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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좋은곳으로 가셔서 한하게 미소짓고 계실거라 믿습니다.
    요즘 이런글보면 부모님 생각에 눈물부터 나네요....ㅜㅜ
  • 윈터솔져22.01.27 19:11:15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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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희 아버지도 폐암 4기 진단받으셨는데 가슴이 먹먹합니다.
    운전하다 눈물이 나기도 하고...참 같이 힘내요
  • 기술사오빠22.01.31 00:00:09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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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삶의 근본이란게 헛헛할지라도
    이렇게 대견스런 아드님을 두신것 같아
    당신 인생은 성공이라고 흐뭇해 하실겁니다.
  • 이기론22.02.02 12:25:4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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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위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 캡틴아프리카22.02.03 00:48:3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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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었지만 아버님의 명복을 간절히 빕니다. 그리고 감사해요. 마음한켠에 그리움이 있는것도 지금은 힘들지만 앞으로 살아갈 원동력이 되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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