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코로나19와 같은 이름으로 억울한 코로나 맥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과 델타 변이와 관련하여 우스갯소리로 코로나 맥주와 델타항공이 피해를 입을 것이다는 인터넷 유머 게시물도 있지만 실제로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2020년 미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따르면 맥주 구매 의향 조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이후 급락세를 기록해 조사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멕시코 맥주 코로나는 미국인들이 즐겨 마시는 인기 맥주였는데요. 이름은 왕관을 뜻하는 스페인어 코로나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코로나는 맥주병이 투명한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보통 다른 맥주들이 갈색이나 녹색병에 담기는 데 비해 투명한 유리병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1925년에 처음 나온 코로나 맥주도 맥주를 투명한 유리병에 담게 되면 맥주향을 보존하기 어려워 어두운 색상의 병에 담아 팔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끝까지 투명한 유리병을 고집했고 이것이 다른 맥주와 차별화되었습니다. 맥주의 향과 맛을 결정하는 홉이 오랜 시간 햇빛에 노출되면 변형이 생겨 맛과 향이 변질될 수 있는데 이를 일광취라고 합니다.
1976년부터 미국에 수출을 하며 장기간 운송과정에서 햇빛에 노출된 탓에 맥주 맛이 좋지 않다고 불평하는 소비자의 목소리가 커지자, 유리병을 바꾸거나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기보다는 감출 방법을 찾았는데 코로나 병 입구에 라임을 한 조각 끼워 팔아 맥주에 상큼하고 달콤한 맛으로 더해 일광취를 감추는 방법을 사용하였는데 이것이 주효하여 오히려 차별화된 맥주 마시는 방법으로 알려지고 미국 수입산 맥주 시장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코로나 벙에 꽂은 라임 한 조각 방법은 문제를 기회로 바꾼 마케팅 성공사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2014년 WRC 멕시코 랠리에서 현대자동차 i20 차량이 엔진 냉각에 이상을 일으켰는데 이미 냉각수를 다 사용하여 난처한 상황에 빠졌습니다. 이에 메인 드라이버 티에리 누빌은 근처 관람객이 들고 있는 코로나 맥주를 빌려 냉각수 대신 부어서 완주 7개 참가팀 가운데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반드시 코로나 맥주여야만 하는 것은 아니고 급할 때 맥주는 냉각수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널리 알려진 응급처방이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으로 정상적인 방법은 아니기에 평소에는 냉각수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ㅎ
출처: 맛있는이야기 (https://blog.naver.com/p53gene/222463593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