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 여러분께..
의대 입시 과열 현상은 현재 대한민국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 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우리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 주는 가치는 어떤 것인가?
미국의 샘 리처드 교수가 자신의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그리고 이후 교실 앞에는 친구, 자연, 사회, 가족, 건강, 물질적 풍요, 자유, 교육, 여행, 종교, 사랑 등등등
의 키워드가 나타납니다.
그중 수업에 참여한 한국학생의 답변이 아주 인상 깊었는데요,
물론 그 학생은 물질적 풍요를 선택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그 학생의 대답을 의아해합니다.
그러자 샘 리처드 교수는 학생에게
"한국 학생들은 매 수업에서 이 답을 고른다. 이 답을 고르는 이유가 무엇인가?" 질문합니다.
그 학생의 답변을 간략히 옮겨보자면,
"대한민국은 한국전쟁을 겪은 나라다. 그리고 그 안에서 각 가정의 가장들은 더 안정적인 가족의
행복을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하고 고민해왔다. 우리가 바라는 물질적 풍요는 거대한 재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지낼 집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여유에 대한 것이다."
놀라운 답변입니다. 불과 20대 초반의 학생이 이런 걱정을 하고 있군요.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답변만을 놓고 본다면 우리 아이들은 가족을 대표해서 가족의 안정을 위해서 공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슬프게도 사실입니다.
언제부턴가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는 이유에는 정말 중요한 가치관이 하나 빠져버렸습니다.
바로 "행복"입니다. 우린 행복하고자 살아가는데, 우리가 추구하는 것에서 행복이 사라졌어요.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가장 안정적인 목표를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성격과 재능과 상황에 맞춰서 이런 생각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1) 사례1: 난 반드시 명문대에 들어가 경제적 안정을 누리겠어.
2) 사례2: 난 명문대에 들어갈 수준은 아니야. 어차피 안될 거 도피라도 하겠어.
3) 사례3: 난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거야.
물론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이 꼴랑 저 세 가지 생각만 하지는 않을 겁니다.
극단적으로 표현해봤습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저 사례들 중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 학생이 가장 적을까요?
그리고 저 사례들 중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 학생이 가장 행복할까요?
물론 모든 아이들의 생각을 무조건 지지해줄 수는 없습니다.
정말 없을까요?
이상주의자처럼 들리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이들의 생각을 지지해줄 수 없는 이유는 사실 우리 어른들 탓입니다.
현재의 30~40대는 그 이전세대의 악습을 결국 되물림했고, 우리 아이들은 꿈을 꾸기는커녕 자면서 꿈꿀 시간도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게 됐습니다.
니가 지금 나를 혼내냐? 아닙니다.
전 길이 있다고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입시를 대하는 사람이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네. 가능합니다.
모든 일에는 명과 암이 있습니다.
치열한 입시가 계속되는 중에도 대한민국은 옳은 입시제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이전 정부에서도 이번 정부에서도 그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방법은?
1) 학생부종합전형 이해하기
먼저 학생부종합전형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제가 간혹 받는 질문 중에 이런 질문이 있습니다.
"대체 좋은 생활기록부라는 것이 뭐여?"
아무리 찾아보셔도 없습니다. 찾지 않으시는 편이 속 좋습니다.
왜 없느냐?
학생 - 진로 - 대학 - 전공의 4위 일체를 이뤄내야하는 상황에서 절대적으로 좋은 생기분란?
없다는 것이죠.
다음 시간부터 줄기차게 적을 생활기록부 내용에 대해 맛보기를 하자면,
각 대학은 같은 전공이라고 하더라도 학습, 연구하는 내용이 천차만별입니다.
일례로 식품공학과에 가고 싶은 학생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예시)
A대학교: 식품공학과에서 주로 축산물 및 배양육에 대해 연구
B대학교: 식품공학과에서 주로 미생물 배양 및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해 연구
철이라는 학생이 아무리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해 연구한 생활기록부를 만들어 봐야,
A대학교에서는 안 먹힌다!
2) 대학 선정하기? NO! 연구분야 선정하기!
좋았어~ 그럼 킹두드림 말대로 우리 애는 고려대학교 식품공학에 가기 위해서 프로바이오틱스로 생활기록부를 채우겠어! 는 틀린 답입니다. 다른 답이 아니라 틀린 답입니다.
학생이 연구하고 싶은 분야를 정하고 대학을 찾으셔야 합니다.
"뭐? 그럼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받을 수 없잖아!! 우리 애 거지되라고?"
아닙니다.
저번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우리나라는 산학연계가 꽤 우수한 편입니다.
보통 대학들이 전공에 대한 연구 주제를 잡는 것은 아무렇게나 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 지원 사업, 정부 지정 사업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 때문에 학생이 원하는 연구분야라고 한다면,
절대로 굶어죽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기회가 생길 수도 있겠네요. (다른 애들이 기피하는 대학에 오히려 기회가..)
3)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주제를 정해주세요.
이건 부모님만 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아이는 유튜버가 되겠다던데, 우리아이는 프로게이머가 되겠다던데,
그걸로 어떻게 먹고 살아요!
유튜버는 유튜브 보는 사람이 아닙니다.
유튜브를 하려면 주제가 있어야합니다. 그리고 그 주제로 돈을 벌어먹고 살려면 그 주제에 대해 엄청나게
잘 알아야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유튜버 중에 김진짜라는 분이 있습니다.
서울대 체육교육과를 졸업하고 영국에서 축구 지도자 유학을 하고 현재는 축구 선수 및 전술 평가 유튜브를
진행하시는 분이죠. 서울대는 나와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정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죠.
차라리 그렇게 노력하게 해주세요. 해당 분야에 대해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천재로 만들어버리세요.
그리고 그에 맞는 전문지식을 익힐 학교를 정해주십시오.
예. 압니다.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다음에 글을 올릴 때는 생활기록부 기록 요령과 전공찾기 요령 등에 대해서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아마도 오늘 드린 이야기는 어떤 학부모님 입장에서는 매우 불편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공개적인 공간에서 불편을 드렸다면 매우 죄송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변해야 세상이 변하지 않겠습니까?
세상이 변하기를 기다렸던 우리의 고등학교 생활은 어땠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