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이런···정말 꼭 빌어야 하는 건가···」 「새해니까 당연하잖아!」 「소원이 있으니까 말에요」 「···하는 수 없지···. 나 이거야 원···」
챠랑···챠랑
『마스터의 명령이니 어쩔 수 없이 빌어주도록 하지. 당신 같은 보물 취급만 되는 존재에 빌어봤자 이득 되는 게 있다고는 생각치 않지만···. 무자비한 물건이여. 그렇다면 당신보다는···그래. 조금 위의 동류라도 바란다고 할까. 신격의 것이 일개 망령의 소원을 들어줄 거라곤 생각할 수 없다만.
―――이 나라에 잠든 수 많은 신이여. 제발 이 아이들에게 불합리한 죽음을 주지 않기를. 그것을 준다면 나에게 모두 보내라. 반드시 다 막아 보이지.
···자아. 빌었다. 동전도 넣었다고. 이렇게까지 했는데, 일부러 그딴일을 벌일 생각만 해봐라···! 반드시 후회하도록 만들어주지. 나를 단순한 망령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이 나라의 고대 무장들에는 "그 것"을 가진자가 무척 많았다는 걸 직접 그 몸에 알려줄테니까』
「이봐, 아쳐어-―!대체 뭘 노려보는거야―!정마알---」 「우웃―··아쳐씨. 설날부터, 빠직! 인거에요?!」 「음. 확실히 사적인 감정이 섞였던 것 같구만. 거기다 엉뚱한 화풀이까지 해버렸나. 미안하군, 여기의 수호자여」 「무슨 알 수 없는 소리 하는거야」 「아쳐씨는 무슨 소원을 빌었어요?」 「음? 그렇지, 늦잠꾸러기 린이 어떻게든 일찍 일어나게 해달라고 빌었지」 「뭐야 그건―!우우우--바보―! ···우우우---정마알! 하느님, 조금 전의 부탁 취소할래요―!」 「? 너희들은 무슨 소원을 빈거지?」 「몰랏!」 「비밀이에요. 쿡쿡」 「??」
아무래도 막을 수 없는 것이 있다. 그렇기에 사람은 그것을 자신의 범주를 넘은 존재에게 빈다. 제발 ~~하도록. 그러나 이미 그 소원을 최악의 형태로 실현시켜버린 남자는 그 자의 힘이 만능이 아닌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남자는 지켜 줘, 따위는 바라지 않는다. 적대시 하려 한다면--- 그 모든 걸 이 몸이 맡는다. 그 어떤 재앙이라도 남김없이 멸해준다. 이 몸은 수호자이자 소거자. 절대의 방패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