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사 방문기

새로운오후 작성일 13.12.08 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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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님의 칼을 한참 바라 봤다.

솜씨좋은 대장장이 태구련이 만들어 올렸다는 그 칼.

거대한 그 칼은 아직도 성웅의 손에서 번쩍 거리던 시간으로 남아있다.  

 

 칼이 노래를 한다~!!

                        징징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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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릴없이 사무실에 나와 앉아서

재독하던 김훈의 '칼의노래'를 끝까지 다 읽었다.

이 충무공과 함께한 다른 장수들, 그 영웅들과

충무공 세째 아들 이면 공.

왜군의 칼을 어깨로 받아 돌아가신 처절함이 지금의 내게 설정 못할 뭔가가 전해진다. 

 

지금 같은 때가 강렬히 가야할것 같았다.

아산 현충사로 바로 출발.

  

집부터 90km_대략 9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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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며 왠지 현충사는 한가 할듯 싶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다. 가족, 연인들이 삼삼오오.

넓은 공원 같은 곳이기에 그래도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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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들어서서 경건한 마음으로 일단 먼저 셀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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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문이 충무문이다. 물론 다음 문도 있다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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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문을 나와서 이면 공 묘소 방향으로 먼저 참배하러 나섰다.

어느정도 긴 시간을 걸어서 언덕을 오르는 길은 편백나무 숲 향기를 느끼느라 지루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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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잉어를 키우는 작은 호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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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소에 아래에 도착.

 

 

 

왜적은 육군 일부를 투입하여 통제사에 대한 복수. 아산 본가를 습격 한다.

 

이면 공은 무술을 잘했다.

더구나 영특하고 똑똑해서 특히 충무공께서 아낀 아들인데

이제겨우 나이스물에 적 칼을 받았다니 이부분을 읽는 동안에도 계속 맘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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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히 공께 큰 절 2배와 반절을 길게하고 긴 묵념~!!

'어르신 감사합니다.'

 

 

 

다시 내려와서 생가로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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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가는 크지 않고 매우 아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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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정. 집안 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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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충무공 드시던 물 한잔 먹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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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사는 매우 관리가 잘되는 곳이라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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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문인 충의문 안으로 들어가면 영정이 모셔져 있는 본전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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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은 현충사를 절로 생각을 할 수도 있지 싶다.

사실 나도 얼마 전까지 그랬었고... -,.-

 

현충사의 '사'자는 절이 아니라 사당의 '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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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당 앞에서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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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님께 큰절 2배와 깊은 반절을 하고 한참 묵념을 하며 인사를 올렸다.

경건하게 하기 위해서 모자와 잠바를 벗었고, 모든 소지품을 한쪽에 치운채..

돌바닥에 이마를 붙혔다.

차갑다는 느낌보다는 왜 이제야 왔을까 싶은 뭐 그런 복잡한 생각들...

 

남의 눈치를 보는 성격인지라 인사 끝낸후 누가 봤나 싶어 돌아보니까

마침 그때만 참배객들이 나를 위해 양보해 준듯이

외투를 걸칠때쯤 올라오신다 들.

 

매우 아쉬웠던건

이면 공을 비롯해 여러 후손들의 묘소는 여기 있지만 충무공의 묘소는 9km 떨어져있다해서

직접 묘소를 시간내어 못간것이지만

영정이 걸린 사당에 올린 절로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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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충무공 영정이 늘 바라 보시는 경치를 담아봤는데

사진으로 보는것 보다 더 전망이 좋고...

또 오늘 날씨는 며칠간 보이던 미세 먼지도 없어서 쾌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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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이 원래 모셔져 있던 구본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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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보가 썼다는 주련...

주련이란 기둥이나 벽에 장식으로 서화를 써넣어 걸치는 물건을 말한다.

 

 바다와 산에 맹세하므로 강상을 후세에 이르도록 세웠으며

  천지를 구해 냈으되 자랑함이 없었네

  인을 이루고 의를 취하니 지극한 충성은 단군이래 빛나고

  크고밝은 공덕은 온 나라를 덮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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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지정 기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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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선 전투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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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에 새긴 글귀

 

삼척저천 산하동색, 

일휘소탕 혈염산하,  

 

석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떨고

한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

 

 

색칠할 '도'자가 아니라 물들일 '염'자는

드러운 표현같지만 더 깊은 울림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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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는 약 3센티 빠지는 2m의 장검이다.

무게도 대략 4kg이며

손잡이만 봐도 60센티는 넘어 보인다.

이 두자루의 칼은

아마도 사령관실에 걸어 두거나 훈련시 지휘용 칼이였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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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에는 출간된 여러책들,

난중일기(영,일어본)와 소설등이 전시되어 있는데

'칼의 노래'가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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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자가 직접 만져볼수도 있게 배려되어 있는 책.

 

 

 

 

언젠가 백범일지를 읽었던 날.

 

평범했던 부천 소신여객 시내 버스기사 박기서씨가

그 밤에 왜 안두희를 정의봉으로 때려 죽였는지 이해가 된적 있었다.

 

작년인가?

이분의 신문 기사를 봤다.

인상깊게 읽었는데 현재는 개인 택시를하며 백범기념회 회장을 맡아 일을 하신다던데.

 

그때 효창공원에 백범 묘소가 있는것도 알게되서

애들을 데리고 참배 가야겠다는 맘을 굳게 먹었었는데
멀지도 않는 곳임에 시간이 지나면서 그냥 사라져 버렸지

그 마음이.

 

 

모든게 즉흥적이다. 오늘의 갑작스런 여행도 그렇고..

이렇게 아니면 언제 가 볼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다 읽은 힘으로 나홀로 참배와 관람을 했는데

큰 힐링 됨과 기억에 오래 남을듯 하다.

 

어린 아들과 온 아빠들을 보며 우리 애들도 꼭 같이 와서 보여주고 설명해 주고싶다.

나중에 아이들과 아산을 지나갈때 함께 들릴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

 

뭐 언젠가 지나갈 일 없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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