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라져제국 3750년 라져제국의 황궁은 피로 얼룩져 있었다. 사방은 피칠갑이 되어 있었고 놀란 8000명의 궁녀들은 혼비백산 어지럽게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를 이미 피걸레가 되어버린 백색의 로브를 걸친 사나이가 걸어가고 있다.
이 사태는 그가 만든 사태이다. 황궁의 소드마스터 2300명을 괴멸시키고 수천의 궁녀들을 도륙한 자가 그인 것이다.
압도적인 참변을 연출한 그가 지금 찾는 자는 바로 지금의 황제 라져8세 이다. 하지만 라져8세는 보이지 않았다. 라져8세는 이미 참사를 전해 듣고 도주중인 것이다.
"윽가 경 놈은 지 지금 어디 있나!!" "폐하 어서 피하셔야 합니다. 말을 할 여유가 없습니다." 라져8세는 호위들과 대신들을 이끌고 긴급히 피난길을 달리고 있었다. "으 으으 지 짐은 죽고싶지 않노라" 윽가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고 라져8세를 업고 경신술을 재촉하고 있었다. 윽가의 호쾌한 경신술은 이미 절정의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 다른 소드마스터도 대신들을 업고 달리고 있지만 도저히 윽가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다. 윽가는 조급한지 뒤를 향해 외쳤다. "더 속도를 내야 겠으니 일행을 줄여야 겠소!" 대신들은 아연해 졌다. 그때 갑자기 지면이 폭발했다. 쿠 아~~~~~~~~~~~~~~앙! 일행들 바로 앞에서 폭발한 지면은 어지러운 흙먼지를 무럭무럭 풍기고 있었는데 점차 가시기 시작했고 거기에 한 사람이 서 있는 것이었다.
윽가와 소드마스터들은 경악했다. 서 있는 사나이는 피칠갑을 한 백색 로브를 입은 바로 그 자였다. 반란자... 하지만 이제 승리자가 되려고 하는 사나이 "더 이상은 가지 못한다." 소드마스터들의 눈에는 당혹감과 망설임이 교차했다. 라져8세는 자신의 생명이 경각에 달려있음을 깨닫고 억지로 떨리는 말을 꺼냈다. "그 그대의 이름은 무었이관대"
" 저 자의 이름은 칼돕이옵니다." 순간 소드마스터들은 모두 놀랐다. "세브첸도 경 저자를 알고 있었나!?!" 윽가가 다그쳤고 세브첸도는 사죄의 뜻을 표했다. "죄송합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만 저로서는 말할수 없었습니다."
칼돕은 빙그레 웃고 있었다. 세브첸도는 말했다. "이 자를 쓰러뜨리는 것은 무리입니다. 전하를 데리고 도망가십시오 제가 어떻게는 시간을 벌겠습니다." 윽가는 잠시 고민하더니 승낙을 표했다. "폐하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윤허하노라" 라져8세 일행들은 세브첸도를 뒤로한 채 경신술을 재촉하여 도망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