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JAM 작성일 06.04.19 01: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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풉. 이제 그만큼 봤으면 익숙해 질만도 한데.
아무리 봐도 낯선걸 널 어떻게 대해야 하는거지?

한 남녀가 산을 걷고 있어.
가다보니 꽤 높은 높이에 달린 흔들다리가 있었지.
남자가 먼저 다리를 건너 안전하다는걸 보여줬지.
여자는 약간 무서웠지만 용기를 내어 한발 한발 내딛었어.
그런데, 갑자기 여자는 저 남자가 나를 좋아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지금 그가 자신을 보고 있거든.
두근 두근.
저 사람이 고백을 하면 어쩌지? 어떻게 반응을 해야할까?
여자는 핑크빛 꿈을 꾸며 다리를 건넜어.
그리고 남자를 쳐다봤는데, 왠지 모르지만 갑자기 두근거리던게 멈췄어.
흔들다리 위에서의 공포가 두근거림을 만들었고, 그것을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착각해 버린거야.
그리고 둘은 약간 멋쩍게 웃고나서, 다시 길을 가기 시작했지.

나도 지금 흔들다리 위에 있어.
너에게 가고 있어.
내 마음도 두근거리고 있어.
공포의 감정일까 사랑의 감정일까.
착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내 위안을 삼고 있어.
핑크빛 착각에서 최대한 벗어나지 않게 노력하고 있어.
어쩌면, 내 앞의 너도 착각의 감정이 만들어낸 허상일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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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보이는 척, 잘나보이는 척
아무리 그래도 하류에서 못 벗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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