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홀릭 - 프롤로그

ㅡㅂㅡ)b 작성일 06.12.30 22: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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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야. 쓰레기좀 버리고 와라."
"예나언니 머리감아요."
"그럼 미나가 좀 버리고 와라."
"미나언니 아직 자요."
"그러냐? 어쩔 수 없지. 근데 유나야. 넌 나이도 어린게 참 부지런한게 좋구나."
"그러게요. 좀 닮았으면 좋겠는데"
"..."

'읏샤' 하며 쓰레기 봉투를 들고 밖으로 나가는 아저씨.
이 아저씨도 방금 일어난 듯 머리가 부시시 하고 수염손질도 안해서 까칠까칠해 보인다.
문을 열고 집 밖으로 나가서 쓰레기통에 넣은 후 맑은 햇살을 쬐고 자신의 집을 바라본다.

"하아. 힘들었지."

손을 탁탁 털며 자신의 집 문에 걸려있는 문패를 쓰다듬었다.
그곳에는 '강두식' 이라고 적혀있었다.
두식이는 그 문패를 뚫어지게 보며 미소를 지었다.

"마감에나 시달리는 일의 월급가지고 대출까지 받아서 드디어 산 내 집. 아하하하"

가볍게 허리를 돌리며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간 강두식.
아직 들어온지 일주일 뿐이 안되서 그런지 아직도 내 집이라는 것이 신기한 듯 했다.
집 안으로 들어와 보니 말똥말똥한 딸아이가 보였다.

"에고.. 역시 여름은 덥구나. 미나야 잘잤니?"
"안녕히 주무셨어요. 아빠. 좋은 아침이네요."
"쓰레기를 버리는게 그리 싫더냐."
"아침부터 무슨 소리야 아빠는..."
"시침 뚝 때기는. 아침 먹자."

미나는 두식이에게 들리지 않을 웃음 소리를 내고
아침식사를 하러 부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가족의 아침식단
'식빵'
아침부터 식빵을 보면 보통 어처구니 없는 표정을 지을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도 이 가족은 익숙하게 식빵에 잼을 바르며 식사를 시작했다.

"아빠. 나 물."
"유나야. 아빠가 입에 뭐 넣고 있을 때 말하지 말랬지? 꼭꼭 씹어 먹은 다음 말하는거야. 자 물."

자연스럽게 태클이 들어간뒤 물 컵을 건냈다.
두식이가 준 물컵이 컸는지 유나는 두손으로 컵을 들어 물을 들이켰다.
예나는 유나에게 걸려온 태클을 들었는지 말았는지
입안에 내용물이 잔뜩 들어있는 상황에서 미나를 보며 말했다.

"강미~ 옆집도 팔렸다며? 언제 들어오는지 알어?"
"언니. 내 이름은 '강' '미' '나' 거든? 부를려면 뒷글자까지 좀 붙여."
"뭐 어때. 너도 날 강예~ 라고 부르면 되잖아. 아하하하. 강예. 그거좋네."
"부르기 귀찮아."
"아무튼 언제 온데? 아. 아빠 나도 물 좀요."
"음... 그러고보니 오늘이구나. 반장아주머니가 오늘이랬어."

'강미~' 라고 부른게 하루이틀이 아닌듯 적당한 태클로 넘어간다.
친절히 생각까지 해줘서 대답했더니 관심은 영 딴곳에 가있는 예나를 보며
미나는 눈에 힘이 들어간체 무섭게 쏘아보더니 다시 식사를 시작했다.

"음? 옆집이 팔렸니? 난 오늘 처음 듣는구나."
"그동안 아빠는 바빴잖아요."
"음... 그렇군. 어디서 오시는 분이라든?"
"부산에서 올라온데요."
"허. 멀리서도 오는구나. 예나야. 유나 밥먹는데 장난좀 그만처라. 너도 중학생이잖니."

아빠의 말은 들은 척도 안하고 식사를 빠르게 마친 예나는
유나의 머리를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당연히 유나는 필사적으로 저항을 해봤지만
자기보다 5살이나 많은 언니를 어쩔 도리가 없었다.
마침 두식이도 식사를 끝낸 터라 예나에게 서울구경을 한번 시켜줬다.

"후아아암... 아빠는 좀 더 잘테니까 싸우지말고 잘 놀아."
"걱정마세요. 제가 있잖아요."
"니가 있어서 걱정된다."
"잘 아시네. 아하하하하."

'인정했어.'
'수긍했어.'

미나와 유나가 나란히 보면서 생각했다.
두식이도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잠시 예나를 보다가
피식 웃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아침식사가 끝난뒤 뒷정리로 미나가 당첨.
미나도 끔찍. 유나도 끔찍한 결과에
예나만 기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유나야. 언니랑 놀자. 하하하하하"
"윽. 어..언니 방학숙제 안해?"
"응. 안해. 놀자! 이야!"
"끄아악!"

마루에서 나는 장난소리가 아주 거슬리는 두 사람이 있었다.
식탁의 빵가루를 치우고 있는 미나와
마저 부족한 잠을 청하려는 두식이였다.

"이상하게 예나언니는 가위바위보를 잘한단 말이지... 읏차. 이제 행주만 빨고..."
"야! 강미!"
"헉! 깜짝이야. 갑자기 왜 그렇게 불러!"
"왔어!"
"뭐가?"
"왔다니깐!"
"아 그러니까 뭐가?"
"난 아빠 깨우러 갈께~"

자기 할말만 해버리고 가버리는 저 어이없는 언니를 보며
유나와 미나는 아무 생각도 없이 한숨만 쉴뿐이였다.

"언니. 옆집 사람 짐 옮기고 있더라구."
"뭐야... 그 소리였구나. 마침 정리도 끝났어. 인사드려야지."
"... 뭐가 왔다는 거길레 피곤해 죽겠는데 자려고 하는 사람을 깨우고 나가는거냐. 니 큰 언니는."
"아. 옆집 이사온다는 사람. 지금 막 왔나봐요. 짐을 옮기고 있데요."
"아 그래? 인사드려야겠구나. 자 나가자."
"잠깐 아빠."
"왜?"
"아래좀 봐요."

두식이가 아래를 보자 누렇게 때낀 나시에 파란색과 흰색 줄무늬 팬티가 보였다.
고개를 다시 들고 미나에게 히죽 웃은뒤 방에 들어가서
츄리닝으로 갈아입은뒤 다시 나왔다.
벌써부터 나갔던 예나는 쭈뼛쭈뼛 쥐약먹은 마냥 비비 꼰다.

"아빠. 아빠가 말걸어봐."
"이런일만 쏙 빠지냐. 평소엔 가장 나서던 애가."
"그치만 남자애만 3명에 아줌만걸..."

'이야 피아노 크다아'라는 말을 하는 유나를 안으면서 보아하니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 한명에 나이어린 남자애 3명에 엄마로 보이는 여자 한명.
두식이는 좀 멋적으며 다가가 대화를 시도했다.

"안녕하세요. 이사오셨나봐요?"
"아. 안녕하세요. 옆집 분이시구나. 반갑습니다."
"부산에서 오셨다지요? 많이 힘드셨겠어요."
"호호. 새벽에 출발했는데 지금에서야 도착했답니다. 애들도 새 집이라기에 기운이... 아들들~ 이리와봐."

자잘한 짐뿐이 없는 짐을 거의 다 옮기고 어머니에게로 왔다.
그리고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도 다가왔다.

"누나. 그럼 나 가볼께요."
"어 그래. 미안해. 이렇게 안해줘도 되는데."
"하핫. 누나가 집샀다는데 짐이라도 옮겨줘야지. 잘살라고. 옆집 아저씨도 좋으신분 같구만. 그럼."

'용달차를 끌고온 이 남자는 이 여자의 동생이였구나'
하며 생각하며 기다리고 있는 두식이였다.

"먼저 제 소개부터 할께요. 전 유미화 라고 합니다. 피아노 강사에요. 자 아들들도 어서."
"안녕하세요. 첫째 민정우 입니다."
"전 둘째 지우입니다. 얘는 막내 종우에요."

키도 크고 낮선 아저씨를 만나서 인지 얼굴만 보며 헬렐레
하고 있는 종우를 대신해서 지우가 소개를 했다.

"아. 저는 강두식이라고 합니다. 작가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애가 첫째딸..."
"예나입니다! 강예나입니다! 이 애는 강미나구요. 이 애가 귀여운 막내 강유나에요."

미나와 유나가 자신들의 어필할 기회를 송두리째 뺏기자
역시 어처구니 없는 눈길로 예나를 쏘아 붙였다.
그 시간 갑자기 두식이 머리로 스처지나간 것이 있었다.

"저기... 미화씨라고 하셨나요?"
"네."
"직업이 피아노 강사시라구요?"
"네."
"굉장히 예술적인 직업이시네요. 일하시던 학원이 서울로 옮겼나요?"
"아니에요. 학원에서 일하면서 돈을 벌다가 서울에서 혼자 일해보려구요."

두식이는 점점 초조해져갔다.
왠지 모르게 자신이 생각한 패턴대로 이야기가 나가는거 같자 무지 초초했다.
설마하는 기분으로 계속 이것 저것 물어봤다.

"아 그렇다면 원장님이 되는 셈이시네요."
"에이 뭘요. 혼자서 일할껀데요."
"어디서...?"
"집이죠. 여기. 넓어서 좋던데요? 아이들도 많이 받을 수 있겠어요."

'쿠쿵!...'

두식이는 힘이 다 빠저 무표정이 되어갔고
미나는 눈치를 챘는지 미소를 머금고있었다.
예나는 부끄럽다며 피할 땐 언제고 또래 뻘인 정우에게 말을 걸고 있으며
유나는 아버지를 보며 안쓰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머나. 그러고보니 작가라고 하셨죠? 무엇을 쓰는지 궁금하네요."
"아. 네. 별거 아닙니다."
"지금은 바빠서 다음에 뭘 쓰시는지 꼭 보여주세요. 짐 정리도 하고 떡도 돌려야겠구나! 그럼 수고하세요~"

옆집에 이사 온 가족들은 집에 들어갔고
예나도 날씨가 더워서 유나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갔다.
미나와 두식이만이 골목에 서있었다.
미나가 아빠의 엉덩이를 툭툭 쳤다.

"힘내."
"웃지마!"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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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어디선가 연재중인 소설입니다.
보다 많은분들의 소감과 질타를 받고 싶어서 이곳에도 올리게 되었습니다.
날카로운 눈으로 어디가 부족한지 어디가 문제점일지 지적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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