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 이렇게 이쁜 꽃은 본적이 없다. 그 모양도 그렇지만 주변으로 피어오르는 작태는 신비스럽기 까지 하다. 후광이 빛춘다면 이런것일까. 그렇다. 나는 이꽃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운명의 여인을 만나는 영화속의 주인공처럼 그 아름다운에 취해버렸다.
집안을 화원으로 가꾸어 가고 있는 어머니께 이 꽃에 대해 물어보았다. 옆집에서 애지중지 기르던 꽃인데 장기간 외국에 나가는 바람에 맡기고간 것이라고 했다. 옆집이라면 방송국에서 아나운서 하고 있다는 그 젊은 남자를 말하는 거겠지. 어머니께 잘 키우겠다는 약속를 하고 그 꽃을 조심스래 내 방으로 옮겨왔다.
방안에 두고 보니 한층 더 아름답다. 구질구질해 보이던 커튼마저도 꽃옆에 있으니 왠지 멋있어 보인다. 책상 한가운데 조심스럽게 꽃을 올려둔 후 식물과 대화할수 있는 남다른 능력으로 녀석에게 말을 걸었다.
“정말 너처럼 아름다운 꽃은 처음이야. 당분간 내가 잘 키워줄게.”
“여긴 싫어 날 어서 내보내줘”
“왜? 내가 잘 키워줄게 햇빛이 부족해? 창문을 열어두지. 물? 잘줄게 원한다면 영양제라도 사서 뿌려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