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인생의 자서전 1

이글아이12 작성일 07.08.19 05: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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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작하는 글

우리는 흔히 글이라면 성인이나 위인과 같이 세상에 유명한 사람이
나 소위 훌륭한 사람들이 남긴 글이나 그런 사람들의 삶을 다룬 전기
와 자서전 등을 좋은 글이라 생각하여 그런 글이 담긴 책을 즐겨 찾고
는 합니다.


그래서 이름 없는 보통 사람들이나 실패한 사람들의 삶이나 이야기에
대해서는 무시하거나 시시하게 생각해 귀를 기울이거나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공통된 정서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성공이란 사람의 생각이 각기 다르듯 사람에
따라 그 개념이 다를 수 있으며 성공이란 말 자체가 성공의 한계를 명
확히 정할 수 없는 추상적인 개념이어서 정확하게 정의를 하기 어렵습
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한 내가 잘 나가고 성
공한 사람들이나 쓰는 자서전이라는 누가 봐도 어울리지 않는 거창
한 글을 쓰기로 한 것은 그 동안 남들처럼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한 삶
을 살아온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에는 이렇게 산 사람도 있구나 하는
것을 드러냄으로서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보고 용기와 희망을 갖고 살아 갈 수 있도록 하는 조그만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일반적으로 사회는 성공한 사람보다는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 더욱 많
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을 부러워하고 자기도 성
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수고하고 열심히 노력하지만 성공이란 것이 수
고와 노력만으로 되어진다면 세상에 성공하지 못할 사람이 없을 것입
니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 참으로 열심히 수고하고 노력하는
데도 성공에 이르지 못해 보는 사람을 안타깝게 하는 사람이 있으며
실제로 몸과 마음을 다해 열심히 일을 다하는데도 성공에 이르지 못하
고 땅이 꺼질 듯한 한숨과 탄식으로 고통 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사회가 혈연과 이웃간 끈끈한 유대와 정으로 얽혀 서로 돕고 나누며
살아가던 농경 중심의 사회에서 구성원간 서로 경쟁해 이기지 못하면
탈락하거나 도태되어 뒤로 처질 수밖에 없는 산업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승자가 될 수 없고 극히 적은 소수만이 승자로서 미소와 여유
를 누릴 수 있는 사회 구조와 제도 속에서 실패에 이르지 않고 현상을
유지하는 것만도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 해 사업에 실패하거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생활을 이어가
지 못해 법원의 경매에 붙여진 사건이 100만 건이 넘어 가족들을 합하
면 적어도 2 - 3백 만의 사람들이 그나마 삶의 터전을 잃고 아무런 대
책 없이 극한 상황으로 내몰려 삶의 의욕을 잃고서 절망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오늘 하루를 큰 어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데 대
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하며 사는지 그리고 삶의 막다른 골목
에서 희망과 의욕을 잃고 절망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가엾게 생각하며
조금이나마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데도 모른 체 외면하며 살고
있지는 않는지 한 번쯤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사람은 누구도 자기와 가족의 운명을 알지 못하며 언제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합니다.


생존을 위해 사활을 건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지며 성공과
실패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는 세상에서 성공의 기회가 마치 좁은 문
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극히 제한된 상황에서 누구나 성공이 이를 수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성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으며 성공한 사람보다는 실패한
사람이 훨씬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입니
다.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사회는 그 동안 누적된 부패와 비리
로 부의 편재가 극심하고 기득권 층이 견고한 성역을 구축한 상태여서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사회 구조 속에서 성
공한 사람보다 실패한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제가 실패한 것은 생존을 위해 치열한 싸움과 경쟁에서 패한
것이라기보다 타고난 성격 탓에 아예 삶의 경쟁에 끼어 들지도 못한데
있습니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생존을 위해서는 함께 목숨을 걸고 치열
하게 싸워도 무엇을 얻을지 불투명한데 아예 소용돌이치는 세상의 격
랑에 끼어 들 생각조차 못하고 생존을 위한 격랑이 나하고는 아무 관
계없는 듯 밖에서 바라보고만 있었으니 실패 할 수밖에 없는 것은 너
무 당연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세상을 마치 남의 집 불 구경하듯 살아온 반세기가 넘는 세월
의 편린들을 하나씩 모아 실패한 내 인생의 지나온 자국들을 맞춰볼까
합니다.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한 사람의 이야기여서 재미없고 지루하더라도 세
상에는 이렇게 산 사람도 있구나 하고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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