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지난 추억의 냄새가
쾡하게 풍기네.
벌레의 작은 연주는
그 때의 그것처럼
향기나는 마력.
세월에 흐르는 강,
가을빛 닮은 물로
새로이 치장하고.
푸르른 숲은
노랗게 붉게
하이얀 가슴을
열기 시작합니다.
하늘을 영위하는 새들도
금색 옷 입은 바람에
몸을 맡긴채.
향기로운 입김으로
사랑한다
사랑한다
연거푸 외치던
그때의 너가 떠올라.
푸른 그리움도
가을 빛깔로 더해져
점점 퇴색해 가는데..
그 때의
그 쾡한 향기는
내 눈에,
내 입술에
사뿐히 놓여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