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떠났다.. 불과 10분전만 해도 다정한 연인이었는데...내가 그녀의 휴대폰을 보기전까지는..
1000일을 넘긴 우리 권태기도 없이 여지긋 큰 싸움 한번 안하며 잘 지냈다. 최근 만남이 좀 뜸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사이가 멀어지거나 한 건 아니였다. 어쩌면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오래간만의 데이트~ 한달만에 만나는 그녀였다. 1시간이 지나서야 모습을 보이는 그녀다.
"미안~늦었지~많이 기다렸어?? 미안해 일이 좀 있어서"
"연락이라도 주지 그랬냐 연락도 안 받고 체"
"미안~미안~헤헤"
오랜만에 보는 그녀의 모습에 화를 내지는 못하겠다. 그리고 오가는 일상적인 대화들..
"나 화장실 좀.."
그녀가 화장실에 간 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나의 촉들이 어떤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명령하기 시작한다. '그녀의 폰을 보거라~' 한번도 허락없인 만지지도 않았던 그녀의폰.. 근데 꼭 봐야 될 것만 같은 기분, 지금 그녀의 폰을 확인 해야지만 지금의 두근거림이 사라질 것 같았다.
'그래!!보자!!' 일단 문자메세지부터.. 확인..첫번째 메세지는 (자갸 ♥ 뭐해~ 보고싶어~~~~)
어~뭐지.. 내가 이런 문자를 보냈던가.. 발신자가 준기오빠??!! 내가 그녀보다 나이가 많으니 오빠긴 하다. 근데 내 이름은 준기가 아니다. 그럼 이 오빠는 누군데 이런 연인스런 문자를 보낸 거지. 혼란스러워 지기 시작한다. 그녀의 발신메세지 확인(친구만날려구~쫌만 기다려요 금방 달려갈께요~쪽
♥) 뭐지 내가 이런 문자를 받았던가..수신자는 역시나 준기오빠..혼란은 가중된다.. 그 때 볼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그녀
"뭐야!! 내 폰은 왜 만져!! 뭐 보는거야!!"
'흥분할 사람은 나라구 이 사람아!'왜써 침착하며 그녀에게 물어봤다.
"그게 중요해? 준기오빠는 누구며 문자들은 어떻게 설명 할꺼야?"
"그냥 아는 오빠야! 장난으로 그런 문자 보내는 거구"
"장난?? 장난하냐?!! 누굴 바보로 알아! 바른데로 말하란 말야!!"
나역시 흥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그리곤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한번 호기심이 한 눈 판거야. 그래도 나한텐 자기밖에 없단 말이야.용서해줘. 자기가 생각하는 다른 일은 없었어. 아니 아무일도 없었어. 다 정리 할께. 정말 자기뿐이란 말이야 흑흑.." 하며 싹싹빌면 이번 한번은 그냥 넘어가리라고 생각했다. 나도 쿨한 남자니~ㅎㅎ
"뭐..어쩌라고"
엥~뭐지 이 분위기는 갑자기 정색모드로 돌입한 그녀
"아..아니 바람핀거 아니냐고!!" 침착하자~침착!
"그래..바람 폈다.. 왜..니가 지겨워서 바람폈다..너랑 헤어질 생각으로..그래 이제 때가 된거 같네..
헤어지자..우리.."
"야.................."
어떤 말도 어떤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머리속에 하얀 뭉게 구름만 떠오르고 있다. 내가 누군지 조차 모른체 멍때린 순간 그녀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연락하지마..받지도 않을테니까.."
이런 상황엔 어떻게 대처 해야하지..멀어져가는 그녀의 뒤통수에 욕이라도 할까 아님 달려가 울고 불고 매달릴까.. 결국엔 내가 차인거 잖아..어차피 떠날 그녀였나.. 내가 바람핀 사실을 안 이유로 난 그녀에게 차였다..정신을 차려보니 그녀는 이미 나간후..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꺼져있다.
세상이 이런 일이..착하고 나밖에 모르는 그녀인줄 알았는데.. 속은 건가..어차피 할 이별이라면 깔끔하게 했음했는데..이건 뭐지.. 내가 차일게 아니라 내가 먼저 차어야 하는거 아닌가...딴 남자생겨 떠난게 그렇게 당당한 일인가.이런 저런 생각속에 두 주먹이 불끈 쥐어지는 건 내 가슴속에 그녀에 대한 어떤 감정이 타오르고 있기 때문이다.이별에 대한 눈물도 나지 않는 지금 어금니 꽉 깨물고 생각했다.
'그래..떠나가라..나 역시 니가 이런 여자라면 필요없다..하지만 니가 뭘 잘못 했는지도 모르는 너에게 그만큼의 벌은 내가 꼭 해줄거다.지금 나의 이 고통보다 배의 고통을 너에게 돌려주마..각오해라.."
라고 생각은 했지만 어떻게 하지...
<바람―피우다
【자동사】 한 이성(異性)에만 만족하지 않고, 몰래 다른 이성과 관계를 가지다.
여러 감정을 가지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써 할 수 있는 행동이다. 하지만 이또한 자제할 이성을 지니고 있는거 또한 사람이 아니던가. 왜 사랑하는 사람을 바보로 만들면서 까지 사전상의 '바람 피우다'의 행동을 실천에 옮기는 것일까. 더욱 나쁜 것은 사랑의 배신당해 아파하고 괴로워 눈물 지을 때 바람 피운 사람은 다른 그 사람과 행복한 웃음을 짓는 다는 거다.결국 배신당한 사람만 더욱 비참해 지는거다. 이렇게 생각하면 방 한구석에 혼자 울면서 떠나간 사람을 욕하기혹은 그리워하기 보단 더 집적적으로 뭔가라도 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이를테면 복수 같은거. 위 이야기의 남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