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나의 이야기

레이크래쉬 작성일 09.11.07 09: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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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오는 골목 길

 

이상하게 환한 밤 문득 위를 보니,

 

칠흑같은 바다에서 빛나듯

 

진주같은 보름달 보여,

 

꼬맹이가 새 장난간 산 기분에

 

한달음에 집에 갔지만,

 

창문을 열자마자 나를 본

 

보름달이 "나 본 값 내놔, 덤까지 얹어서"

 

하곤 내 눈물 쏙 가져가서

 

"덤으로 이 슬픔도 가져가"

 

했더니, "난 네 슬픔을 가져갈 인연이 아니야"

 

라며 구름뒤로 숨었다.

 

양주를 급하게 마시면

 

뜨거움이 목구멍으로 솟아오르듯,

 

뱉어내고 싶었지만

 

결국, 말을 잃었다.

 

무정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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