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오는 골목 길
이상하게 환한 밤 문득 위를 보니,
칠흑같은 바다에서 빛나듯
진주같은 보름달 보여,
꼬맹이가 새 장난간 산 기분에
한달음에 집에 갔지만,
창문을 열자마자 나를 본
보름달이 "나 본 값 내놔, 덤까지 얹어서"
하곤 내 눈물 쏙 가져가서
"덤으로 이 슬픔도 가져가"
했더니, "난 네 슬픔을 가져갈 인연이 아니야"
라며 구름뒤로 숨었다.
양주를 급하게 마시면
뜨거움이 목구멍으로 솟아오르듯,
뱉어내고 싶었지만
결국, 말을 잃었다.
무정한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