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의 연습장 08 - 밤

너구리오총사 작성일 10.05.24 23: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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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같이 어둡고, 고요한 이 밤

가만히 손 내미는 죽음의 사자

 

고통과 눈물로 짠 검은 로브 속

새하얀 뼈만 남은 앙상한 그 손

 

눈물조차 말라 버린 텅 빈 동공

달빛에 반짝이며, 울부짖는 낫

 

그대가 가는 곳엔 슬픔과 탄식

그대의 낫 아래엔 상실과 망각

 

그대여, 이리 와서 나를 베어라

그대여, 어서 와서 나를 베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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