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같이 어둡고, 고요한 이 밤
가만히 손 내미는 죽음의 사자
고통과 눈물로 짠 검은 로브 속
새하얀 뼈만 남은 앙상한 그 손
눈물조차 말라 버린 텅 빈 동공
달빛에 반짝이며, 울부짖는 낫
그대가 가는 곳엔 슬픔과 탄식
그대의 낫 아래엔 상실과 망각
그대여, 이리 와서 나를 베어라
그대여, 어서 와서 나를 베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