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울지 않겠다고
끝까지 죽지 않겠다고
굳게 맹세하던 나지만
들려온 당신의 소식에
이렇게 무너져 내리네.
그토록 내가 좋아하던
당신의 해맑은 웃음이
세상의 어떤 칼보다도
날카로운 칼이 되어서
나의 가슴을 찔러오네.
당신의 숨결이 닿았던
모든 기억들이 이제는
영원토록 꺼지지 않는
타오르는 불꽃이 되어
나와의 시간을 태우네.
하지만 이렇게 쓰러져
고통에 잠겨 신음해도
절대로 울지 않겠다던
끝까지 죽지 않는다는
나의 맹세만은 지키네.
지금 이 순간 내 볼을
가만히 타고 흘러가는
투명하게 빛나는 것은
아파하는 눈물이 아닌
그대의 새하얗던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