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의 연습장 10 - 검

너구리오총사 작성일 10.05.26 01: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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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검이고 싶었습니다.
세상 어떤 검보다 날카롭고,
세상 무엇이라도 벨 수 있는
그런 검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무뎌져가는
내 자신의 모습이 보입니다.
검이라 할 수조차 없습니다.
자꾸 그렇게 무뎌갑니다.

 

이렇게 무딘 나라고 해도
쓰는 이의 역량이 뛰어나면
명검 못지 않은 날카로움을
맘껏 발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내가 되려했던 검은
쓰는 이의 역량에 좌우되는
그러한 무딘 검이 아닙니다.
그런 것 따윈 아닐 겁니다.

 

쓰는 이에게 기대기보다
내 자신 스스로를 연마해서,
그 어떤 자의 힘도 끌어내는
그런 검이고 싶었습니다.

 

이제 다시 날을 세웁니다.
내가 원한 검의 길을 위해서,
쓰는 이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렇게 나는 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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