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에 눈을 떠 천장을 쳐다 보았다.
같은 천장이 달라보이는 까닭은 어제 밤에 무리하여 술을 마셨나 보다.
방은 개미조차 지나갈수 없을만큼 지져분 하지만
어딘가에서 찾아낸 생수병을 잡아 이내 꾸역 꾸역 삼켜 마신다.
'도대체 난 나이가 몇살이지?'
머리를 잡고서 정신을 차려 본다.
얼래?
내가 벌써 27살이나 먹었다고?
그리고 곧 있으면 폭풍처럼 28살이 되어가는 구나.
하하하..
누구는 바쁘게 정신없이 살아서 자기 나이를 잊고 살지만..
나는 정신을 놓고 인생을 살아 내 나이를 잊고 살았다.
물론 27살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가끔.... 이상할 정도로 내 나이에 대해서 다시 한번 나에게 물어 본다.
과연 나는 27년 동안 무엇을 하고 살았지?
머리 속을 휘접고 가는 내 인생사.
그리고 생각나는 몇명의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 속에서 유난히 생각나는 여자 3명
'그래, 이 세명 때문에....나는 27살때까지 이렇게 살게 된거야'
라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잠시 해보다....이내 다시 잠이 든다.
그리고 꿈 속에서 나는 그녀들을 보았다.
27년...
여자들...
그리고 수없이 나를 지나쳤던 여자들과 사람들
절단
이념
외톨이
강박관념
순수함
생수병
하찮은 내 이야기를 시작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