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주에게서 향긋한 냄새가 났다..
그리고 한 10초 후에 혜주에게 말했다.
"혜주야~ 나 팔아퍼"
꼭 벌쓰는것 마냥 쟁반을 들고 있었기에 그렇게 말하니 혜주가 웃으면서 안고있던 양팔을 풀었다.
- 3편 -
"오빠~나 들었어~"
"뭘?"
"오빠 심장소리.."
이 말을 하고는
"쟁반가지고 내려와~"
그러면서 부끄러운듯 먼저 사무실로 뛰어갔다.
진짜 혜주가 날 좋아하는것 같았다..
쟁반가지고 주유소 사무실로 갔다.
승재는 탁자 위로 스포츠 신문을 쫘악 펼쳐 놓고 음식 받을 준비를 다 해놨다.
그리고 몇분 지나지 않아서 음식이 배달왔다.
배달 음식 세팅을 혜주가 했다.
여자의 손길이라서 그런지 왠지 더 섬세해 보였고 음식도 더 맛있어 보였다.
혜주가 세팅을 하고나서 소주를 병따개를 따고 나를 보며 말했다.
"오빠 한잔 받어~^^"
혜주가 나에게 술을 따라 주었다.
혜주가 소주병을 쥐고 따라줄때 손등을 봤는데 하이얀 손이 더욱더 이뻐 보였다.
나에게 소주를 따르고 그다음 승재에게 소주를 따를려고 할때..
괜히 혜주가 승재에게 술을 따라주는게 탐탁치가 않아서 내가 소주를 낚아채고 내가 승재에게
따라주었다.
승재의 표정이 속으로 내 욕을 엄청 하는듯한 표정이였다.
일단 커피잔에다가 소주를 따라서 마시니 참... 느낌이 새로웠다.
- 커피잔에 소주라.... -
커피잔에 소주를 따라서 건배하는것도 새로운 느낌이였다.
왠지 소주가 뜨거울것 같고...호호 불면서 마셔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도 들었다.
그런데..
커피잔이 생각보다 소주를 더 많이 따라졌다.
3잔 정도 마시니 약간 취기가 돌았고..
승재도 혜주도 조금 취한듯했다.
그때 혜주가 나에게 말했다.
"오빠 삐삐 오는것 같은데?"
삐삐 호출번호를 보니 지연이였다.
그냥 술이 약간 오르니 귀찮아서 모른척 하며 완샷을 외치며 건배를 했다.
생각보다 혜주도 제법 소주를 잘마셨다.
시간이 좀 지났다.
승재가 눈이 조금 풀렸는데..혀가 약간 꼬부라진 발음으로..
"혜주씨.."
"오빠 왜요?"
"저 혜주씨 좋아 했던거 알아요?"
"글쎄요.."
"저 주유소 처음 일할때 부터 많이 좋아했었거든요~"
혜주는 웃으며 살짝 받아넘겼다
"^^진작에 말씀하시지~그랬으면 음료수라도 사드렸을건데^^"
"저 정말 혜주씨 관심있었는데요.."
친구가 술이 좀 들어가니 주정이 좀 있는듯했다.
혜주도 되게 난감한 표정이였고..역시 혜주에게 마음이 많았던거 같았다.
그리고 분위기가 싸해질때 내가 예전에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면서 분위기를 바꾸면서 분위기는
약간 바꼈다.
그리고 혜주가 취하자 자기 이야기를 했다.
아버지가 첫사랑과 결혼했는데 딸만 2명 낳았고 그 딸중 둘째가 자기라는것이다.
그리고 술마시면 폭력적으로 종종 바꼈는데 혜주엄마가 폭력에 못견뎌 가출했고..
아버지는 어릴때 같이 알고 지내던 여자 동내친구와 재혼을 했고..
새엄마에게 어릴때 많이 맞아서 몸의 왼쪽은 즉 팔과 어깨 허벅지 부분은 지금도 정기적으로
병원을 가야할만큼 많이 약하다는 내용이였다.
어릴때 새엄마가 데리고온 1살 많은 언니는 학교 학비를 꼬박내고
촌지까지 줬는데..
자기는 학비를 못내서 매일같이 선생님에게 불려가서 창피를 당했고
그래서 친언니랑 같이 가출해서 사글세로 방을 구했고,
언니는 공장에서 일하고 자기는 검정고시 시험쳐서 고졸로 되어
처음들어온 회사가 지금 여기라는것이였다.
그리고 돈을 모아 지금은 많지 않은 전세금을 내고 원룸에서 언니랑 산다는 것이였다.
그러면서 눈물을 글썽 거리는것이였다.
-혜주에게 같이 사는 언니가 있었구나..-
이때까지는 그냥 평범한 언니로 생각 했었다.
1시간후에 직접 만나서는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지만...
혜주는 여태껏 자기에게 진심으로 대하며 웃어준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였다.
나는 작은 말로 혼잣말했다.
"나는 많이 웃어줬는데.."
그 말을 들었는지..
"그래서 내가 승훈이 오빠에게 많이 흔들리는지 몰라..."
나는 그 이야기를 들었더니 마음이 좀 안됐는데..
승재를 봤더니 자기가 그런 일을 당했는것 처럼 눈물이 글썽 거려 보였다.
혜주는 갑자기 분위기를 바꿀려는듯 웃으면서 말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사람있으면 빨리 결혼할꺼야"
승재가 혜주를 쳐다보는데 "난 어떻게 안되겠니?"를 리얼하게 표현한 표정이였다.
나도 약간..아니 조금더 마음이 흔들렸다.
괜히 잘해주고 싶고...
그냥 혜주랑 사귀어 버릴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기지개를 펴면서 허리를 펴고 천장을 보는데..
술이 취했는지 천장의 형광등에서 지연의 모습이 보이면서 천장으로 올라오라고 손짓하는 환상이 보였다.
갑자기 지연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때 혜주가 무슨말 했는데 승재가 놀래서 커피잔을 떨어뜨려 깨트렸다.
지연이 생각하다가 못들었는데...
내가 혜주에게 물었다..
"뭐라고 그랬노?"
"오빠 저랑 사귀자고요~!"
내가 여태껏 누군가를 만나오면서 여자가 이렇게 나에게 적극적으로 데쉬를 한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당혹스러웠다.
일단 순간적으로 눈치를 살폈다.
취중인데도 꼭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혜주가 나에게 술김에 그랬는지 진짜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승재가 혜주에게 마음이 있었기에..
우선 승재를 봤다.
아주 힘이 빠져 보였다.
술을 마셔도 귀는 뚫려 있었구나...
마치 사기 도박단에게 집문서를 걸고 다 날린 사람 마냥 초췌해 보였다.
혜주는 나에게 고백을 하고 약간 반쯤 풀린 눈으로 나를 계속 쳐다봤다.
나는 혜주가 싫진 않았다.
그러나 지연이가 더 마음에 크게 있었다.
처음 봤을때 부터 마음에 담아 놓았던 사람이니깐..
잠시 단둘이 이야기 하고 싶었다.
"승재야 혜주랑 잠시 이야기좀 하게 잠시만 나가주라.."
"그래 술도 좀 깰겸해서 바람좀 쐬고 올께"
승재가 나간후 혜주를 봤다.
그래서 잠시 고민후에 일부로 약간 어색한 표정과 살짝 웃음기 띄운 얼굴로
"나도 혜주가 좋아..그러나 너무 갑작스러워서..몇일만..아니 일요일까지만 생각할 시간좀 주라"
혜주는 입을 다물고 고개만 끄덕 거렸다.
아무말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니 마음이 조금 찡했다.
혜주가 나에게 잠시만 나가있어 달라고 하는 것이다.
나도 사무실 밖을 나갔더니 승재가 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승재 옆에 슬쩍 다가가서 웃으면서 말했다.
"주유소 폭발하겠다~ㅋ!"
대꾸는 하지 않고 묻는다.
"안에서 무슨말 했어?"
"그냥 시간 좀 달라고..몇 일만 생각할 시간달라고..말했지.."
승재가 피씩 웃으면서
"내가 데쉬할때 마다 늘 듣는소리인데~"
"그래??"
"거절하는거 아냐?"
"아니 진짜 생각좀 해볼려고.."
사무실에 혜주가 잠시 나가달라고 해서 다시 들어가기가 무안했다.
그러던 중에 삐삐가 왔다.
번호를 보니 지연이 였다.
아까 부터 계속 연락 왔었는데 술먹는다고 잊고 있었다.
친구는 사무실에 들어 간다고 하고..
나는 주유소 옆 공중전화에 가서 지연이에게 전화를 했다.
"지연씨~! 뭐해~"
"뭐야~! 승훈씨 왜이리 연락이 안돼?'
"아..사무실에서 친구랑 술한잔하고 너무 피곤해서 잤다가 방금깼어"
"내가 11시 전부터 연락했는데..술 먹으면 연락이고 뭐고 안중에도 없는거야?"
"미안~!^^"
지연이의 잔소리가 장난이 아니였다.
사귀는것도 아닌데 이정도의 잔소리면 사귀면 잔소리가...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 것 같았다.
피곤하니 내일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사무실로 들어가니 혜주는 앉아서 졸고 있었고,
사무실 문 열때 뭔가 어색해 보이던 승재는 남은 음식등 쓰레기를 치우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자고 있는 혜주를 보니 아까 술을 많이 마셨던거 같았다.
"승재야 혜주에게 이상한짓 안했제?"
"무슨 이상한 짓?"
"자고 있는 헤주에게 뽀뽀를 했다던가.."
"안...했어~"
목소리의 떨림이 나 거짓말하고 있어라고 확신을 준다.
내가 좀 강하게 말했다
"정말 안했어!?"
"으...응"
"창문밖에서 봤는데?"
사실 그냥 넘겨 짚어 말했다.
친구는 괜히 미안한지
"진짜 그럴 생각 없었는데..술마셔서 빨간 뺨이 귀여워서 그냥 만질려는 찰라에.."
친구의 말은 뺨이 이뻐보여서 살짝 꼬집을려다가 나에게 들켰던 것이였다.
일단 혜주를 흔들어 깨웠다.
입에서 작은 신음소리만 나오고 눈을 뜨지 않는다.
집도 어딘지도 모르고...
- 모텔이라도 데리고 가서 재워야하나??-
순간 약간 야릇한 생각도 들었다.
그때 혜주 주머니에서 삐리리 소리가 났다
삐삐번호가 찍혀있어 전화를 했다.
혜주언니 전화였고 지금 많이 취했는데 집주소를 가르켜주면 택시 태워 보내겠다고 했더니
직접 여기로 온다는 것이였다.
혜주언니를 본다는게 약간 긴장이 되었고 잘못한것도 없지만 괜히 잘못한것 같기도 한
그런기분이였다.
-술을 왜이리 많이 먹였냐?-
라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하지..
일단 승재에게 물어봤다.
"승재야 혜주 언니온다는데 술을 왜 많이 먹였냐? 그러면 뭐라고 해야되지?"
"지가 많이 먹던데요~ 라고 그래라~"
물어본 내가 바보다..
같이 안에 쓰레기를 치우다가 승재가 음식 쓰레기를 버리로 밖으로 나갔다.
혜주를 보니 엉덩이 옆에 둔 가방이 의자 옆으로 툭 떨어지는 것이였다.
가방을 줏어 다시 엉덩이 사이에 두는 찰라에 승재가 들어왔다.
"변태같은 자식 자는 여자 엉덩이를 만져?"
"아니..야~ 가방이 떨어져서 줏어준다고"
"핑계를 그럴듯 한거를 대라~"
나는 너무 억울해서 욱했다.
"아무나 잡고 말해봐라 여자뺨 꼬집은 남자가 변태 같은지 엉덩이 만진게 변태같은지~!"
"엉덩이~!"
"그럼 여자뺨을 세계꽉 꼬집어서 괴롭히는게 변태야 아님 살짝 엉덩이 건드리는게 변태야~?"
"그래도 엉덩이~!"
승재도 제법 약올릴줄 아는것 같다..
내가 다시 말할려는 찰라에 승재가 먼저 말했다.
"혜주언니오면 술먹고 잔다고 혜주 엉덩이 만지고 난리가 났다라고 말해야겠네~"
나는 너무 억울하고 분했다.
정말로 혜주언니에게 말할것 같았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웃으며 농담처럼 말했다
"함봐도~^^;;"
"봐봐~! 진짜로 만졌다니깐~ 에이그 변태ㅋ"
갑자기 주먹에서 나도 몰래 힘이 들어갔다..
그 때 밖에 차가 한대 서는 소리가 들렸다.
창밖으로 보니 아래위로 검은색 체육복을 입은 여자가 택시에서 내리고 사무실 쪽으로 왔다.
노크를 두번 하더니 사무실로 들어왔다.
혜주랑 자매인데 분위기가 달랐다.
태권도나 격투기를 좀 해본 그런 포스가 느껴졌다.
친구가 농담삼아 -엉덩이를 만졌다네요- 라고 말하면
그 자리에서 3척을 뛰어 날라차기하며 발바닥으로 뺨떼기를 찰싹찰싹 때릴것 같은....포스가 느껴졌다.
한마디로 무서워 보였다.
괜히 힘이들어간 손이 힘이 풀렸다.
사무실에 들어온 혜주언니는 우리쪽으로 슬쩍 한번 보더니 다시 혜주를 흔들어 깨웠다
혜주는 입에서 낮은 신음소리를 냈다.
혜주언니가 우리 들으라는 식으로 혼잣말로 말했다.
"약이라도 먹였나.."
난 당황했다.
혜주언니의 혼잣말이기에 대꾸하기도 좀 그랬다.
그렇게 가만히 있는데..승재가 말했다.
"약은 안먹였어요"
-야...악은 ..안 먹였..어요????-
아.....
- 저 녀석 국어를 배우긴 배웠나....무슨 대답을 오해하기 딱 좋도록 말하네.. -
이런 혼잣 생각을 하다가 혜주언니가 오해 할것 같아서 용기내어
혜주언니에게 다가가서 다시말했다.
"오늘 혜주가 술 마시고 싶다기에 같이 조금 마셨는데...이렇게 취할줄은 몰랐어요"
혜주언니는 아무런 대꾸도 혜주를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보더니
"그쪽이 승훈씨?"
"네.."
그리고 아래위로 나를 훓어 보더니
손으로 머리를 쓸어 넘길려고 손을 들때
난 또 혜주 술먹였다고 내 뺨을 때리는줄 알고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눈을 찔끔 깜았다.
그 모습을 보더니 혜주언니가 약간 피씩 거렸다.
흔히 비웃는다고 말하는 그런 웃음정도?
그리고 나에게 반말처럼 말했다.
"혜주말처럼 좀 귀엽네~"
그 반말이 귀에 상당히 거슬렸으나.. 대꾸하면 뺨때기에 불꽃타를 날릴것 같아서..
"제가 좀 그렇죠^^"
"앞으로는 혜주 만날때 술 안마셨으면 좋겠는데.."
또 반말이였다.
"네...저도 술은 별로 안 좋아합니다."
술은 좋아하지만 안 좋아해야한다고 말해야 안 맞을것 같았다.
그리고 혜주언니는 혜주를 부축해 아까 타고 왔던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타고 갔다.
그 가는 모습 보고 나서야 긴 한숨을 쉬었다.
숭재가 떠나가는 택시를 보더니
"혜주 언니 멋있다.."
승재의 취향은 늘 바뀌면서 독특했다.
난 아까 진짜 한대 맞을줄알았는데..
만약에 혜주가 자기랑 사귀지 않았을때 언니에게 그 사실을 말하면 가만있지 않을것 같은데..
그날은 그렇게 분위기 어수선하게 잤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술을 마셔서 그런지 늦잠을 잤다.
친구는 나를 깨우지도 않고 아침에 들어온 차들을 주유하고 있었고
나는 세수도 할겸 해서 화장실에 가서 세수도 하고 목이 말라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수돗물을 마셨다.
뒤에서 누가 날불렀다.
뒤를 봤더니 지연이 서 있었다.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지 왜 수돗물을 먹고 그래~"
"어~ 왔네"
"어제 내가 조금 화냈지..미안"
"아니 괜찮아 내가 전화를 늦게 하긴 늦게 했어~"
"치~ 알면 됐어~"
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기회로 어제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농담처럼 말했다.
"만약에 우리가 결혼하면 지연씨는 잔소리 대마왕 될것같애"
"혹시 승훈씨 혈액형이 a형?"
내 혈액형을 맞추었다...
"어떻게 알았어?"
"속에 꽁하게 담아두는것 같애서..^^"
"지연씨는 혈액형이 뭐야?"
"난 b형인데.."
그리고 갑자기 고개 숙이며 말했다.
"난 결혼하면 잔소리는 많이 할지는 모르겠지만 남편이 받아오는 월급은 무릎 꿇고 받을꺼야"
오묘하게 기분좋은 말이였다.
"우리 아빠가 돈 벌어오는 걸 보니깐 남자들이 돈벌면서 고생하는게 안스러워서^^'
아버지를 상당히 믿고 따르고 사랑하는것 같았다.
진짜 이말을 들었을때는 지연이랑 결혼하고 싶었다.
"그러니깐 맞벌이는 안할꺼야 살림만 살아야지..ㅋ"
- 아하 맞벌이 안한다는 말을 이렇게 하는구나...-
농담처럼 한말이겠지만 기분이 좋아서 거기에 알맞은 대답을 나도 했다.
"나는 하루에 8시간은 자야하거든..그런데 4시간만 자고 20시간을 일 하더라도 마누라는 일 안시킬거야"
내가 생각해도 멋진 말이였다..
지연이를 봤더니 살짝웃으며
"승훈씨 마누라는 좋겠네^^"
지연이는 사무실로 올라가고 나는 주간이랑 교대하고 퇴근을 했다.
집에 가서 밥먹고 텔레비젼 보다가 잠을 잘려고 하는데 삐삐가 왔다.
지연이였다
- 벌써 내가 보고싶어 연락을 하네^^ -
전화를 했다.
시간이 남아서 삐삐를 쳤다고 한다
"승훈씨 뭐해?"
"그냥 티비보고 잘려고"
지연이가 농담처럼 말한다.
"승훈씨는 좋겠다...난 바빠서 죽겠는데 누구는 티비보고 잔다고 그러고~"
"지연씨랑 혜주씨랑 같이 일 하면 많이 안바쁘잖어~"
"아~ 오늘 혜주 결근했어`"
- 결근....어제 술먹고 출근을 안한건가..-
혜주가 출근을 하지 않았다기에 살짝 걱정이 되어 삐삐호출을 했다.
한동안 전화가 오지 않아서 은행에 잠시 나갈려고 집을 나설때 전화가 왔다.
-혜주인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오빠 전데요~"
일단 여자 목소리고 나에게 존댓말을 썼다..
판단력이 흐릿해져 실수하면 안될꺼 같아서..
"누구신데요"
"하하하...오빠 제 목소리 잊었어요??"
되게 밝고 명량한 목소리라서 좀 당황했다.
분명 지연이도 아니고 혜주도 아니였다.
"그러니깐 누구??"
"맞춰보세요~"
분명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리인데..
아~! 지수 목소리랑 비슷했다.
- 지수구나 -
그래도 모르는척 웃으며 농담처럼 물었다.
"힌트좀 줘~"
"일단 이쁘고요~"
"내 주위엔 이쁜 사람 없는데~"
웃음소리가 들리면서 장난스럽게 말한다.
"뭐야~~ㅋ"
"또 다른힌트?"
"오빠 신체 일부를 가지고 있고요?"
- 엥!! 이게 무슨 말이지..-
아 맞다! 어제 지수에게 머리카락 뽑혔지...
"지수야 아직 오빠 머리털 가지고 있어?"
"어~ 난줄 어떻게 알았데?"
"처음 전화했을때 부터 알았지~ 근데 우리집 번호 어떻게 알았어?"
"언니 수첩보니깐 적혀있던데요?"
아하~
그래서 궁금한게 생겼다.
"나중에 맛있는거 사줄테니까 하나만 물어보자"
"오빠 지금 집이면 있다가 점심 사주면 물어보는거 가르켜 줄께요"
오호...나이 답지않게 흥정 좀 할줄아는것 같았다.
"그래 있다가 3천원 선에서 떡볶이 사줄께~"
"하하하 재미있어~ 5천원선에서 사줘요~"
"흥정 잘하네^^ 궁금한게 뭐냐면 지연씨 수첩에 남자 이름 몇개나 적혀있어?"
"대따 많이 적혀있는데~"
"지연씨가...아는 남자들 많아?"
"글쎄요....남자 이름은 좀 있네요.."
조금 충격이였다.
"오빠 너무 개의치 마세요 대학생이니깐 같은과 남학생부터해서 동아리활동도 하니깐
별로 관계없는 남자들일꺼예요.."
하긴....
"그럼 오빠 저 시내에 있는데 나와서 떡볶이 사주세요~"
떡볶이는 진짜진짜 별로 안좋아하지만..
어차피 집에 있어도 할것도 없고 은행에서 돈 찾을겸해서 나가는길에 잠시 시내들러 떡볶이 사주는것도
괜찮을듯 했다.
지연이에게 점수딸려면 지수에게 잘해주는것도 나쁘진 않으니깐..
그래도 일하는 곳이 아닌 밖에 나가는거니깐
샤워하고 면도도 하고 로션도 듬뿍바르고 머리도 위로 살짝 넘겨 스프레이도 뿌리고 했다.
거울보니깐 좀 깔끔해 보였다.
한번씩 미팅이나 소개팅 같은 행사때 아껴 입는 살짝 뜯어진 유명메이커 청바지에 남방하나 걸쳐 입고 나갔다.
일단 은행가서 10만원을 찾았다.
버스를 타고 아까 지수가 보자고 했던 시내의 시계탑 부근에 약속시간보다 5분정도 일찍 도착했다.
지수가 보였다..
멀리서 보니 지수도 꽤.. 몸매도 괜찮고 긴 머리에 살짝 웨이브 준것도 괜찮아 보였다.
가까이 가서 보니 얼굴에 화장을 했는데
처음 만날때와 달리 되게 애교스러운 얼굴이였다.
주위에 보니 지수친구로 보이는 3명이 있었다.
"오~! 오빠 몰라봤어요..맨날 머리카락 내리며 다니다가 머리 올리니깐 늙어보여"
"정말? 늙어보여?"
"농담이예요 아저씨^^"
역시 오늘도 적응안되는 말로 날 당황하게 한다.
지수친구들이 "누군데" 라면서 묻는것이였다.
나는 그냥 웃으며 가만히 있는데
지수가 친구들에게 나를 소개한다.
"우리 언니랑 사귀는 오빠야.."
지연이랑 사귀는 오빠라고 말해주니 괜히 기분좋았다.
지수에게 귓속말로 농담처럼 말했다.
"떡볶이에 사리도 넣어~ㅋ"
지수가 막웃었다.
"애들아 오빠가 떡볶이 5천원에 사리도 사준데~ㅋㅋㅋ"
지수가 내가 나오기전에 5천원어치 사준다는 농담을 친구들에게 했는 모양이다..
갑자기 창피했다.
역시 지수는 내가 대적할 상대가 아닌듯했다.
"5천원 말했는거는 아까 농담이였는데.."
"저두 그냥 장난친거예요 부담 가지지 마세요~아저씨"
"아저씨...."
전에 부터 궁금했었다.
지수가 몇살인지. ..
"지수랑 친구들은 몇살?"
"아저씨보다 2살 어려요~"
"그러면 20살이네~"
지연이는 철이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방학때 알바하면서 용돈을 벌고 ..
동생은 방학때 놀고... 역시 놀기 좋은 20살인가..
약간의 지연이 호구 조사가 됐다.
지연이는 23살 지수는 20살..음..
그리고 떡볶이 집에 가자며 지수와 그 친구들이 앞장을 서고 나는 민망해서 뒤에 조금 떨어져서 걸었다.
그때 지수가 뒤돌아 보며
"빨리좀 와요~"
그러면서 내쪽으로 오더니 바지호주머니에 손을 넣어둔 내 왼팔에 팔짱을 끼며 앞으로 당기는 것이였다.
팔꿈치가 지수의 민감한부위에 약간 접촉을 했는데..
나는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지수를 봤고
지수는 아는지 모르는지 내 얼굴을 보며 빙그레 웃는것이였다.
떡볶이집에 도착했다.
커다란 동그란 테이블에 앉아 지수친구가 떡볶이 5인분을 시켰다.
그리고 나는 조용히 있었고
지수포함한 여자 4명이서 이야기하는데 정말 시끄러웠다.
- 빨리 대충 먹이고 탈출해야겠다 - 는 생각을했다.
지수 친구중의 하나가 나에게 말했다.
"오빠는 되게 귀엽게 생기셨다~"
지수가 그말 듣더니 웃으면서 말한다.
"야~! 작업 걸지마~! 우리 언니꺼야~"
내가 물건도 아니고..
떡볶이가 다 익고 지수가 내 접시에다가 떡볶이를 떠서 주었다.
여자사이에 끼이니깐 챙김받는 이런 느낌이 좋았다.
떡볶이 먹던중에 이야기가 뜸해져 약각 썰렁할때 그런 분위기를 못견뎌 하는것 같은 지수가
벽에 붙어있는 프렌치 키스라는 영화의 포스터를 보더니
재미있는 이야기 해주겠다며 나를 보며 말했다
" 미국에서 품종개량을 위해 채식하는 사자를 만들려고 사자에게 보리만 먹였는데 결국 그 실험이 성공했는데..."
나는 유치한 이야기라서 대충 대꾸만 했다.
"응 그런데~"
"그 보리만 먹는 사자의 이름을 지엇는데 이름이 먼줄알아요?"
"몇 글자야?"
"네글자예요^^"
"음....동물학대?"
지수가 의외의 대답을 듣더니 막웃는다..
"아뇨 틀렸어요..미국이니깐 영어겠죠?"
"나 영어에 약한데...답이 뭐야?"
"맥 라이언"
순간적으로 생각하니 유치하지만 웃겼다..
진짜 아주 크게 웃었다..
그런데 나만 웃었다.
지수친구들은 여러번 들었던거 같았다.
친구들의 표정을 보니
- 이 오빠 개그지수 정말 떨어지네- 이런 표정이였다.
혼자 머쓱해져 있는데 삐삐호출이 왔다.
지수에게 잠시 전화좀 이라고 말하고 공중전화로 가서 전화를 했다.
혜주였다.
애교스럽게 울먹거리면서
"오빠~~ 나~ 지금 일어났어.."
"그래...밥은?"
"먹어야지..혹시 어제 나 이상한 소리 안하더나?"
"어제 기억안나?"
"집에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겠어.."
어제 나에게 사귀자고 말했던거 하며 집안 이야기하며 아무것도 기억 안나척 하는
몰라몰라 기억안나~! 전략을 먼저 선수치는건가..
넌지시 내가 물었다.
"어제 나랑 사귀자고 한거도 기억안나?"
"아니..그건 기억나는데 그 이후에 기억이 없어.."
당연한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후에 그냥 잤으니깐..
"사귀자고 말하고 나서 바로 자던데~ 그 말했는거 후회 하는사람처럼^^"
"아니 벌써 후회하고 있어~^^:
"정말? "
"어제 확답 못받은거에 후회하고 있어.."
공중전화 저앞으로 지수랑 친구들이 떡볶이 다먹고 일어 설려고 하는것이 보인다.
내가 가서 계산을 해야하는데..
괜히 계산하기 싫어서 전화하는척 하는걸로 보일것 같았다..
지수가 내쪽으로 다가왔다.
혜주랑 통화하는거 지수가 알면 먼가 복잡해질것 같아서
"혜주야 동전이 다되었네 있다가 전화할께"
"오늘 월차 쓰는......딸깍"
혜주가 말하는 순간에 끊었다..
지수가 내앞에 와서
"오빠 누구랑 그리 재미있게 통화해? 언니야?"
"아니 오빠 여동생이랑.."
여동생은 지금 미술 학원에서 한창 그림 그리고 있을 시간이지만 그냥 그렇게 둘러서 말했다.
"오빠 여동생도 있어?"
"응 지금 고2니깐 너보다 2살 어리겠네~"
"나중에 인사시켜줘~ 떡볶이나 사줘야겠다~ 같이 오빠욕도 좀하고 "
떡볶이계산을 하고 집으로 갈려고 인사를 했다
"재미있게 놀다가 집에 일찍 들어가~"
"집에가서 조신하게 기다리면서 된장찌게 끓여놔 오빠~"
진짜 적응 안되는 농담이였다
지수친구들이 키득키득 웃는다..
집에 버스타고 다시 왔다.
평소처럼 잠을 자지않고 있으니 시간이 많이 남았다.
동네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동네친구이름은 좀 독특한데 이름은 우봉효 이다..
내가 부르는 별명이 "뽕"이다.
"뭐하노~뽕~!"
"그냥 있다."
"오늘 지연이 동생이랑 데이트하고 왔다"
"이제는 니가 막가는구나~"
"아니 그냥 점심 안먹었다고 하기에 지연이에게 점수 딸려고 잠시나가서 밥사주고 왔어~"
"이쁘더나~"
"그냥.."
"왜 오늘은 안 죽을뻔 했나?"
친구는 이런씩 농담을 좋아한다.
"그래!! 너무 이뻐 눈이 부셔 눈이 아파 죽을 뻔했다.."
"지랄을 해라~~ㅋ"
"친구들 3명도 같이 나왔던데 남자 있으면 소개시켜달라던데?"
물론 그런말은 안했다.
그러나 친구의 반응은...
"사랑하는 친구야~ 눈 괜찮나??"
또 우리집에 온다는 것이다..
출근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집으로 오라고 했다.
그리고 아까 혜주에게 했던 번호로 전화를 했다.
"오빠~! 먼데..전화중에 막 끊고.."
"아 동전이 갑자기 떨어져서..미안.."
"맨날 오빠는 말만 번지르하게 하는것 같애.."
"그런거 진짜 아냐....그런데 아까 무슨말 하려고 했어?"
"오늘 월차쓰고 회사 안나가니깐 맛난거 사달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괜히 혜주에게 미안했다.
"지금이라도 나올래?"
"지금? 어디로?"
"우리집 부근에 와서 밥먹고 혜주집까지 데려다 주고 나는 바로 출근하면 되지"
"그러면 떡볶이 사줄꺼야?"
떡볶이라는 말에 아까 억지로 먹었던 떡볶이가 식도에서 와따가따 하는것 같았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마음으로만 단도직입적으로 - 떡볶이 빼고 다먹자 - 라고..
그러나 현실은..
"우리 통하나봐 나도 지금 떡볶이 생각했는데"
사실 떡볶이 생각했다...먹기 싫다라는 생각..
여자들은 떡볶이만 있으면 다 꼬셔버릴것 같았다..
속에서는 떡볶이 또 밀어넣으면 죽여버린다고 오장육부들이 시위를 하듯 속이 좋지 않았다.
혜주는 이쪽으로 온다며 전화를 끊고
이때 친구가 왔다..
그래 떡볶이 먹어줄 지원군이 왔네..
"너 참 잘왔다.."
"아까 온다고 했잖아~"
"혜주가 이쪽으로 온데~"
"정말?"
"혜주가 떡볶이 먹고 싶다기에 먹을건데 너두 같이 먹을꺼지?"
"내가 어릴때 별명이 떡귀신이야~!"
친구녀석 또 오버한다..
그리고 한 20여분 지나서 혜주에게서 호출이 왔다.
친구랑 같이 집을 나섰다.
내가 살고있는 아파트 단지 입구 정문쪽에 공중전화박스로 갔더니 혜주가 있었다.
"혜주야~! 일찍왔네~"
"택시타고 왔어~ 오빠친구도 같이 나왔네~"
봉효가 혜주를 보더니 헤맑게 웃으며 인사를 했다.
"오래 간만이네요 혜주씨~"
미소를 지으며 혜주가 친구에게 말했다.
"같이 계셨던건데 제가 괜히 눈치 없이 불렀는건가요"
"아뇨~ 승훈이랑 단둘이 있는게 정말 재미 없는데 오히려 저를 구해주셔서 감사하죠^^"
오래된 친구지만 얄밉도록 재수가 없다.
"승훈이 오빠가 그렇게 재미가 없어요?"
난 손을 휘 저으며
"아냐 난 너무 재미있어~"
이 말을 하고나니 내가 친구에게 말려 너무 유치한 말을 한것 같았다.
혜주가 또 웃음을 머금은 얼굴로
"오빠 나 한번 웃겨봐~"
나는 순간 당황해 했고, 친구는 혼자 킥킥 거리며 웃었다.
다짜고짜 웃기라고 하니 웃길 방법이 없었다.
"내 모창 함 할께"
예전에 미팅나가서 개인기로 모창 했을때 반응이 괜찮았던 신승훈의 우연히 라는 노래를 길가에서 불렀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몇있었는데 ....
신승훈 모창을 했다.
"우연히 너를 만난걸 ♬ 아주 후회하는 ♩것은 아니지만.."
목을 쭉 빼고 불러야 약간 비슷하게 나온다.
지나가는 몇몇이 나를 힐끔 쳐다봤다.
친구는 그 모습이 부끄러운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이 노래 부르는사람과 일행이 아니라는듯
몇걸음 옆에 떨어져서 고개를 푹 숙이고 키득키득 거렸고..
혜주는 억지로 웃음 참는 얼굴로 말했다,
"오빠 그만해~! 이문세가 신승훈 모창 흉내내는것처럼 들려.."
나는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혜주 손목을 잡아 낚아채고
"빨리 떡볶이 먹으로 가자"
말하며 빠른 걸음으로 그자리에서 도망치듯 걸었다.
아까 모른척 몇걸음 뒤에 있던 친구가 뒤따라오며 놀린다.
"야~! 신승훈 사인 한장해도~"
아까 노래 부르는거 흉내내면서
" 우연히~~♬ 사인하나 해도~!!"
장난치는 친구를 보며 혜주도 기분이 좋은지 살짝 웃는다.
그리고 3명이서 인근에 있는 시장으로 갔다.
시장에는 입구쪽에 분식포장마차가 한 20미터 정도 이어졌는데 거기에 몇번 순대를 사먹었던
단골집에 갔다.
떡볶이랑 김밥 순대등을 시켰다.
음식이 나오고 먹던중에 혜주에게 말했다.
"어제 혜주언니 봤는데 안닮았던데?"
친구가 그말 듣더니
"혜주 언니도 봤나?"
친구를 보고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혜주를 봤다.
"아~ 우리 언니 터프하지?"
"음..조금.."
"언니랑 내가 단둘이 살게 되면서 성격이 좀 억세게 바꼈어"
"언니는 몇살인데?"
"26살...그런데 어제 언니가 오빠에게 뭐라고 그러더나?"
"아니 그냥 별말없었는데 눈빛이 오~장난아니던데?"
"오늘 내가 늦잠을 자서 일어나니깐 언니 일하러가고 없더라고...진짜 별일 없었지?"
"응 그냥 인상이 강하게 남아서.."
봉효는 뭐가 그리 궁금한지
"어제 혜주언니랑 술한잔 했나?"
"아니 어제 혜주가 술을 좀 많이 마셔서 데리러 왔었거든.."
혜주가 얼굴 빨개지며 당황해하면서 내 입을 손으로 막으며
"오빠 거기까지^^;"
친구는 뭐가 그리 궁금한지 계속 묻는다.
"먼데~! 어제 둘이 뽀뽀라도 했나?"
- 저 녀석 주유소에 몰래 카메라라도 설치했나 뭐가 저리 정확해. -
손을 휘저으며 혜주 눈치를 살짝 보고 말했다.
"뽀뽀는 무슨 ...그냥 술만 마..셨지.."
"오~ 말 더듬는거 봐라~"
" 떡볶이나 먹어~"
그리고 3명이서 잡다한 이야기를 하던중에 삐삐호출이 왔다.
번호를 보니 처음보는 삐삐번호가 찍혀있었다.
-누구지?-
그냥 무시하고 시계를 보니 출근시간이 다 되었다.
"혜주야 오빠가 집까지 바래다 주고 바로 출근해야겠다 "
"아니 괜찮아 나왔는김에 장보고 들어갈래..오빠는 그냥 출근해"
봉효가 혜주에게 말한다.
"혜주씨 나 시간 많은데 장보는거 제가 집까지 들어드릴께요"
"괜찮아요~"
"제가 엄마랑 시장을 같이 자주 다녀서 생선이며 야채 고르는게 취미예요"
- 저 녀석 또 구라친다..엄마가 두부사오라고 심부름 시키면 동생에게 300원심부름값 줘서 시키는놈이.. -
"아 정말 괜찮아요^^ 혼자 이것저것 보고 천천히 들어갈꺼예요"
친구가 웃으면서 혜주에게 말한다.
"집에서 심부름으로 고등어 사가지고 가면 엄마가 고등어보고 무슨 예술품을 사가지고와서 구워먹기 아깝게하냐? 그러는데"
-저 구라쟁이 ...-
구라가 예술이였다.
혜주는 막 웃는다..
"오늘 여기 놀러오기 잘했네요~ 재미있게 해주셔서 많이 웃고.. "
그리고 나보고 얼른 출근하라기에 혜주 버스 타는데 까지 데려다 주었다.
혜주가 탈려는 버스가 왔고 주머니에 있던 토큰을 하나 꺼내서 혜주에게 선물이라며 말하고 주었다.
"오빠가 처음으로 주는 선물이네" 그러면서 빙긋이 웃고 버스를탔다
버스가 출발하고 나는 서서 지켜보는데 버스안에서 혜주가 나를 보며 손을 막 흔든다.
친구는 제법부러운듯이 보다가 나에게 물었다.
"아까 3명 언제 해줄꺼야?"
"무슨3명?"
"아까 지연이 동생 친구 소개해준다며~!?"
- 아 맞다.. -
친구에게 아까 그렇게 말했었지...
"오늘 출근해서 지연이에게 지수번호 물어서 통화되면 약속잡아줄께"
갑자기 봉효가 씨익 웃으며 되묻는다
"정말^^??"
"그래~ 이 웬수야~!!"
친구가 갑자기 친근한 말투로 말한다..
"승훈아~ 출근시간 늦겠다 얼른 출근 준비해야지~"
무슨 친구가 이리 얍삽해..
친구랑 헤어지고 집에 들어왔다.
바로 출근했어도 됐지만 치아도 닦을겸해서 집으로 왔다.
치아 닦던중에 아까 혜주랑 있을때 호출된 번호가 생각나서 찍혀있는번호를 보고
집번호로 호출을 했다.
호출하자 마자 바로 전화가 왔다.
"오빠 집에 있었네?"
목소리가 지수였다. 그런데 반말을 살짝 한다..
"어 지수네? 이 호출번호가 니 번호야?"
"앙~! "
-앙???? 그 귀엽게 보인다고 너도나도 남자를 꼬실때 여자들이 쓴다던 ...앙.???-
이 생각에 약간 피씩하며 말했다.
"지수 번호 수첩에 다가 적어놔야겠네^^"
"아니~! 적지마요^^~"
난 순간 당황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지수의 한마디.
"적지 말고 외워요 오빠~"
더 당황했다...역시 내가 상대할 상대가 아닌것 같았다..
솔직히 숫자에는 자신이 없어 지연이번호도 혜주번호도 다 적어놨는데
난 웃으면서 농담처럼 대답했다
"그래 외울께~ 번호는 아~~주 어렵지만^^"
"치~ 나중에 불시에 물어볼꺼예요, 모르기만해봐~~"
진짜 물어볼것 같았다.
그리고 번호를 보니 중복된 숫자가 많아 외우기도 쉬웠다.
"지수야 전화 참 잘했다~"
"왜요?"
"오빠 친구중에 오빠보다 쪼~금 못생겼지만 괜찮은 친구있는데 아까 만난친구중에 아무나 한명 소개시켜주면 안될까?"
지수가 막 웃는소리 들린다
"오빠~! 내 코가 석자야~"
"대신 내 니 번호는 꼭 외울께"
웃으면서 삐진투로 말한다
"치~! 외우지마~외우지마~치사해"
"친구에게 한명 소개해 주면 나도 괜찮은 사람있으면 소개시켜줄께"
"정말요? "
"어떤사람 좋아해?"
잠시 생각에 잠기는듯 하다
"음....."
이때 내가 말했다.
"바지만 입으면 다 좋은거야?"
너무하다는 뉘앙스로 아주 큰소리로 대꾸한다.
"아니예요!!!"
지수의 화들짝 놀라는 반응을 보니 그냥 웃음만 나왔다.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고 오빠 출근해야하니깐 나중에 다시 통화해~참 그런데 외 호출했어?"
"그냥 잘 들어갔나 싶어서요^^"
괜히 농담하고 싶어서
"그래 된장찌게 끓여 놨으니 들어와서 밥 비벼 먹어"
지수가 막웃는다..
"그럼 진짜 오빠 끊는다. 빠빠이"
전화를 끊고 시계를 보니 시간이 제법 많이 지났다.
바로 집을 나와서 주유소로 갔다.
주유소에 지각은 아니지만 평소보다 조금 늦게 도착을 했다.
오늘은 승재가 먼저 와있었다.
"오늘 좀 늦었네?"
"응..오늘 바빴어"
"뭐한다고 그리 바쁘노?"
"아 그냥..낮에 떡볶이 먹으로 시내갔다왔어"
승재가 개슴치레 나를 본다
"오늘 혜주 안나왔던데 둘이 시내에세 데이트 한거야?"
"아니.혜주말고.."
"혜주말고?? 그럼 다른 여자랑 시내에서 데이트 한거야?"
참 집요하다..
"그냥 지연이 동생이 연락이 와서 떡볶이 사달라고 해서 사주고 왔어.."
"꼬실라꼬?"
"야~ 내가 무슨 여자면 환장을 하는 놈으로 보이냐?"
"응!응!응!"
화를 내야하는데 이런반응이 웃겨서 살짝 웃었다.
그리고 봉효랑 똑같은 말을 한다.
"이제 아예 막나가는구나~"
"막나가기는~!! 진짜 떡볶이만 사줬다니깐~"
"단둘이?"
"아니 친구들 데리고 나와서 여럿이 모였었어.."
친구가 갑자기 진지한 얼굴로 말한다.
"친구들은 이쁘더나?"
"왜? 니도 소개시켜달라고?"
"응^^"
"머 그리 못난것도 아니더라..갑자기 커피가 먹고싶네~"
친구가 씨익 웃으며 잠시만 기다리라면서 사무실로 들어가 종이컵에 커피한잔을 태워왔다.
커피를 내게 주면서
"내가 2일후면 그만두는데 그때 지연이 동생에게 말해서 한명해주라~"
"혜주친구 만나기로 했잖아~"
"혜주친구도 만나고 지연이 동생 친구도 만나고"
살짝 웃으며 말했다
"승재 완전 바람둥이네~"
승재가 비꼬듯 대꾸한다
"너 보단.."
장난치듯 협박했다.
"뭐?? 너보단? 왜 이제 여자고 뭐고 다 귀찮나??"
뜬금없이 장난치듯 친구가 말했다.
"넌 민들레 같애.."
그냥 무슨말하나 승재 쳐다봤다.
"일편단심 민들레~"
친구의 말에 친구랑 같이 크게 한번 웃었다.
승재가 갑자기 생각난듯
"참 조금전에 지연이가 너 출근했는지 묻던데?"
" 어이그~어지간히 빨리 말한다 "
주유소 사무실로 들어가서 지연이에게 사무실 번호로 호출을했다.
전화를 기다리며 사무실에 있는데 지연이가 일하는 사무실건물 입구로 지연이가 나왔다.
주유소 마당으로 나갈려는데 주간 근무자들이 퇴근해야한다기에 교대준비를 했다.
주유소 사무실 밖에는 지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주간 근무자들과 교대를 했고 나는 사무실에서 나와 지연이에게 다가갔다.
다짜고짜 지연이가 웃으며 말한다.
"먼데~ 오늘 연락도 안하고~"
"오늘 바쁘다면서? 그래서 일방해 할까봐 일부로 안했지~"
"그래도 연락하지~"
"내가 오늘 지연씨 생각날때마다 전화했으면 지연씨 오늘 일 하나도 못했을꺼야~"
"치~ 말만잘해~"
"참 그리고 오늘 지수에게 연락이 와서 점심사줬는데.."
"지수가? "
"응.."
"맛있는거 뭐 사줬어?"
"떡볶이 사줬어~ 그것도 사리도 이따만큼 넣어서~"
지연이 살짝 웃는다
"미안~ 동생때문에 괜히 돈쓰고~"
"아니 괜챃아~ 그냥 내가 사주고 싶어서 사준거야 지연씨 동생이잖아~"
지연이가 웃으면서 내 뒷쪽을 보더니
"주유소 소장님이 승훈씨 자꾸 쳐다보네 나 먼저 올라갈께~"
뒤를 돌아보니 소장이 날 쳐다보고 있었다.
"일안하고 뭐하노" 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이였다.
지연이는 자기 사무실 건물로 올라갔다.
승재랑 같이 일하던 중에 소장은 퇴근했다.
소장이 퇴근하면 그때부터 좀 자유로웠고 손님이 많이 없어서 저녁에는 좀 한가했다.
밤에는 혼자해도 되는데 왜 궂이 두명이서 일하는지 궁금해서 승재에게 물었다.
나 들어오기 몇달전에는 밤에 혼자 일했는데 밤에 강도가 들어서
그 때부터 야간에는 남자 두명이서 일 한다는것이다.
저녁시간이 좀 늦었는데 지연이가 안보였다.
-내가 일한다고 모를때 퇴근했나?-
지연이 일하는 2층건물 사무실을 봤더니 아직 불이 켜져 있었다.
- 아직 퇴근안했구나 -
지연이 일하는 사무실로 전화를 했다.
지연이가 받았다.
"네 삼희입니다."
"지연씨 바빠?"
"아~! 승훈씨네 이제 다 끝나가.."
"오늘 퇴근이 늦네?"
"혜주가 오늘 월차쓰고 안나와서 좀 바쁘네"
"저녁은?"
"아 먹어야지~ 왜 사줄려구?"
"일끝나면 주유소로 와~"
그리고 전화를 끊고 한 10분정도 지나니 지연이가 사무실로 왔다.
승재가 지연이를 보더니 그냥 고개만 까딱하고 인사를 한다.
혜주볼때면 온갖 아부 다 떨더니..
"지연씨 뭐 먹고싶어?"
"아까 지연이 떡볶이 사줬다는 말들으니깐 떡볶이 먹고 싶은데.."
진짜 여자들은 떡볶이 좋아한다..
말만 듣고 오바이트 솔리기는 처음였다.
승재도 "떡볶이 간만에 괜찮겠네" 그러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내가 메뉴 바꿀 심산으로
"요즘 떡볶이 배달하는데 없던데.."
"내가 시장가서 사올께"
진짜 눈치 없는 녀석..
그러자 지연이가 두명은 일하니깐 자기가 직접 사가지고 온다는것이였다.
저녁은 내가 사주기로 했기에
"지연씨! 내가 사주기로 했으니깐 나랑 같이 가자..승재야! 주유소 잠시만 혼자 맡아해주라"
승재는 자기가 맡겠다며 갔다 오라고 그런다.
지연이랑 같이 인근 시장으로 걸었다.
지연이랑 단둘이 걷는게 오래 간만인것 같았다..
괜히 같이 걸어가니 서로 아무말도 못하고 어색했다.
보통 드라마에서는 팔짱껴주던데..
팔짱을 끼고 싶어서 내가 말했다
"지연씨 다른사람들이 우리보면 욕하겠다"
눈이 동그레지며
"왜?"
"신체 건강한 남녀가 걸어가는데 팔짱도 안끼고 손도 안잡고 걸으면 욕한다던데"
"에이 그런말이 어디있어? 누가그래?"
"우리 과 선배들이 그러던데~"
"피~! 그럼 손 한번 잡아줄까?"
"손 잡아줄까라는말은 억지로 한다는 말이잖어"
웃으면서 애교스럽게 말한다.
"뭐야~^^"
"손한번 잡아 보면 안되겠습니까? 그래야지"
"승훈씨 완전 왕자병이야~^^"
그리고 나서 내가 은근 슬쩍 지연이 손을 잡았다.
손을 잡고 나서 지연이 귀에다 데고 말했다
"손 좀 잡아보면 안되겠습니까?"
지연이가 꺄르르 웃었다.
시장가서 떡볶이도 사고 군만두도 사고 튀김오뎅은 시장에서 서로 하나씩 먹고
짧게 나마 데이트를 했다.
시장에서 음식을 사고 나올때까지 서로 손은 꼭 잡고 있었다.
주유소에 도착했다.
역시 손님이 없이 한가했다.
승재는 사무실안에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주유소 사무실 안에서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주유소앞에서 지연이와 잡았던 손을 놓고 주유소 사무실로 들어갔다.
주유소 안에는 지수가 있었다.
나는 깜짝놀라 말했다
"지수야 여기 왠일로?"
"오빠 언니랑 데이트 한거야? 어디갔다 왔어요?"
"시장에 먹을것좀 사가지고 온다고.."
"뭐 맛있는거 뭐 샀는데?" 그러면서 내가 들고온 까만 봉지 안을 본다.
"어! 또 떡볶이네..."
지수가 지연이에게 말했다
"너 여기 왠일이야?"
"언니 니가 집에 안오니깐 마중 나올겸해서 승훈이 오빠 볼겸해서 왔찌~"
농담처럼 하는 지수의 말에 괜히 민망했다.
지연이는 지수에게 이거 먹고 같이 집에 가자고 말하며 까만 봉지에 있는 음식들을 하나씩 꺼낸다.
테이블에 음식이 있고 조용히 먹던중에 지수가
"오빠 아까 말한 오빠 친구가 이 오빠예요?"
- 아 맞다 아까 봉효가 지수 친구 소개시켜달라고 했었지..-
"아니 그 친구는 따로 있고 이 친구도 지수 니친구들 소개시켜주라"
"그럼 오늘 봤던 친구들에게 물어볼께. 그럼 나는 뭐 없어요?
"나중에 떡볶이 곱배기로 사줄께~"
지수랑 지연이 막웃는다. 그러던 중에 지수가 말한다
"그럼 내 친구 3명이랑 오빠친구 2명이랑 3:2 로 만나면 여자가 너무 불리해~"
"그럼 다른친구 한명더 물색해볼까나?"
"아뇨 농담이예요"
3명이 나온다는 이야기에 승재가 괜히 히죽 웃는다.
떡볶이와 만두를 다먹어 갈때쯤..
지수가 지연이에게 장난치듯 한마디했다.
"언니야~ 승훈이 오빠랑 팔짱 껴봤나?"
"왜?"
"오늘 낮에 오빠랑 팔짱 꼈는데 팔꿈치로 내 가슴 쿡쿡 누르더라~"
- 헉...오늘 낮에 자기가 팔짱껴놓고 모른척 하더니만 -
순간 조용해졌다.
지수는 농담삼아 분위기 전환할려고 말했는것 같은데..
지연이가 날 보고 나서 지수를 보더니만
"지수야 그만~해 "
"승훈이 오빠 얼굴 빨개졌네요"
난 당황해서 말했다.
"아...니 그..게아니..라"
지연이가 또 날 봤다
그때 지수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언니야 농담~이야 내가 그냥 팔짱 꼈는데 그냥 장난 삼아 말해봤어~또 오빠 반 잡겠네?"
그리고 지수랑 지연이는 집에갔다.
음식찌꺼기 치우겠다는거 그냥 보냈다
승재랑 같이 뒤처리 하는중에
"승훈아 진짜 지수 가슴 만졌나?"
"아니다~!!! 팔짱낄때 살짝 데였나 보지"
"참 좋겠다 나는 내 혼자 팔짱끼는데 누구는 여자랑 골고루 팔짱끼고"
"........."
승재가 또 한마디한다.
"내가 보기엔 지수가.....아니다..~"
이 녀석 말하는 방법을 안다..
무슨말 꺼내다가 뜸들이며 아니다 그러는거는 나 말하게 좀 졸라봐라 이런뜻인데..
괜히 궁금하게 만드네..
"뭔데...?"
"그냥 지수가 너보는게 이상해서 너 좋아하는것 처럼 보이기도 하고..."
"당연하지 내가 저거 언니 좋아하는데 뭐 그냥 형부 보듯 봤겠지~"
"그런가..그건 그렇구 이번주 일요일날 어떻게 할건데?"
진짜 까먹고 있었다.
일요일날 혜주랑 지연,지수랑 만나기로 했는데 이제 2일밖에 남지 않았다.
승재가 아이디어를 냈다.
"지연씨랑 만나고 혜주에게는 아파서 못 나간다고 말하면 되잖아~"
친구녀석의 아이디어가 제법 괜찮았다.
"그럼 사전에 미리 아프다는걸 연기해야겠네"
승재가 빈말로 던진말에 내가 적극 반응을 보이자
승재가 웃으면서 말한다.
"너 진짜 아픈척 할려구?"
대답을 뒤로하고 혜주에게 삐삐를 쳤다.
1분정도 지나니 사무실로 전화가 왔다.
되게 아픈목소리로 힘없이 말했다.
"혜주야~ 승훈이 오빤데~"
친구가 옆에서 키득 웃으며 작은소리로 비꼬듯이 말한다.
"우와 진짜.. 박중훈 뺨떼기 후려치겠다~"
친구 한번 살짝 노려보고 다시말했다.
"집이야?"
"응 ..그런데 오빠 목소리가 왜그래?"
옆에선 친구가 또 비꼬듯 한마디한다.
"거기서 기침 한번 해야지~ㅋ"
다시 친구를 보고 검지손가락을 입에 대며 조용하라고 사인을 보냈다
"집이면 오빠가 전화할께 우리 혜주 전화요금 많이 나오면 안되니깐"
"응 바로 전화해~"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승재가 말한다.
"너 어디서 그런 멘트 따로 공부하나"
그리고 바로 혜주에게 전화했다.
"오늘 저녁부터 영 머리도 아프고 몸이 으스스한게 몸살 감기 걸렸나봐"
걱정하는 목소리로 혜주가 말했다.
"정말~"
"아프니깐 혜주목소리 들으면 좀 나을것 같아서..호출했어~"
"그럼 오빠 따뜻한거 좀 마시고 힘든거는 승재오빠 다시켜~"
여기서 웃음이 나올뻔 했다.
"오빠가 지금 목이아파 통화를 오래 못하거든 나중에 또 전화할께"
"응! 오빠 몸조심 좀해~"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승재가 아픈 목소리연기 정말 잘한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든다.
그리고 마당에 손님차가 들어와서 주유를 하며 일했다
퇴근시간이 다되어 마무리 하고 스포츠 신문에 가로세로 낱말 써넣기 하고 있는데
주유소사무실 문이 열렸다.
고개를 들어 보니 혜주가 서있었다.
난 놀라서 말없이 가만히 혜주를 봤다
작은 종이 가방을 들고 있었다.
보온 물통을 종이 가방에서 꺼내고 유리컵을 꺼내더니 뜨거운 보리차를 따라줬다.
"오빠가 아프다고 해서 보리차 끓이고 약사왔어"
아프지도 않은데 약을 먹어야하는 상황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