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의 부수입 - 4

진짜킹카 작성일 11.10.04 17: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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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온 물통을 종이 가방에서 꺼내고 유리컵을 꺼내더니 뜨거운 보리차를 따라줬다.


"오빠가 아프다고 해서 보리차 끓이고 약사왔어"


아프지도 않은데 약을 먹어야하는 상황이였다 .

 

 

- 4편 -

 

 

 

따뜻한 보리차와 약을 건네주는 혜주를 보니 마음이 찡했다.

내가 이런 챙김을 받는다는게 고맙고 미안하고 그랬다.

 

"고마워.."

 

고맙다는 말을 들은 혜주는 그냥 미소만 짓고 있었다.

 

약을 먹을려고 약봉투를 뜯었을때 혜주가 컵에다가 보리차를 따라 주었다.

 

나에게 내밀던 보리차에서 구수한 냄새가 났다.

 



나에게 신경을 써주고 걱정해주는 혜주와 더 오래 이런 미지근한 관계가 계속되면 혜주가 상처만 더 입게 될것같아서..



결심했다.



이번주 일요일날 혜주랑 만나 하루 데이트하고 저녁에 헤어질때쯤 되서 정리를 해야겠다는



그런생각을 했다.



이런 생각을 잠시하는 나에게 혜주가 물었다.



"오빠 무슨 생각해?"

"그냥 고마워서..감동하는 중이야~"

"무슨 감동이 그래~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없고~치"

"가슴으로 감동하는중이라서~"



혜주가 잠시 화장실 간다면서 사무실을 나갔다.


승재가 나를 보더니




"가슴? 감동? 프하하하하~!!  쌩쇼를 한다"

"멘트가 느끼했나?"

"그래~!!! 얼마나 느끼했으면 혜주가 화장실 갔겠노~"

"소변보러 갔겠지~"

"아닐껄 내 생각은 토하러 갔을걸?"



화장실 간다던 혜주가 10분이 지나도록 오지 않았다.



- 왜 아직 안오지?-



승재도 혜주가 안오는게 신경쓰이는지 농담삼아 한마디 한다.



"혜주가 오늘 하루 종일 먹었는거 다 토하는 중인가보다~"




그리고 몇 분 지나지 않아 혜주가 사무실로 왔다.



비닐봉투를 들고 왔는데 자세히 보니 캔맥주 3캔과 새우맛 과자가 들어있었다.



"오빠~ 나 그냥 가기 아쉬워서 편의점에서 사왔어~"

"알고보니 혜주가 술 엄청 좋아하네~매일 술마시고~^^"



혜주가 웃으면서 손사래를 치며 말한다.



"아냐 오빠~ 진짜 술을 이렇게 자주 마신적 별로 없었어~"

"에이~ 정말?"



혜주가 장난치듯 그리고  너무하다는듯이  내 어깨를 툭 쳤다.



좀 귀여웠다.


난 웃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뭐야~! 약 먹이고 술도 먹이고~"



빙긋 웃으며 혜주가 말한다.


"왜~ 맥주캔 3개중 하나가  오빠꺼라고 생각해??"

"엥 그럼 내꺼는 없나?"

"그럼 맥주 줄테니깐 내 말 잘들어야해?"

" 짖어~! 이런거만 빼고^^"


혜주가 나의 농담을 듣더니 막 웃었다.



"아니 그런거 말고.. 오늘 오빠 아프다니깐 일요일날 만날때는 감기 다 나아서 나오라고.."

"그래 꼭 깨끗이 나아서 나갈께"


옆에 승재가 날보더니



"어이구 우리 친구 많이 아팠쪄?"



비꼬는듯한 저 말투를 보고 눈빛으로 그만해라 라는 사인을 보냈다.



맥주를 본 승재는 이왕 술 본김에 제대로 한잔하자며 보쌈을 자기가 쏜다며 전화로 보쌈주문 배달을 시켰다.



혜주는 맥주를 사고 승재는 보쌈을 샀으니 내가 뭐를 사야할것 같았다.

그래서 편의점에 소주사러 갈려고 할때 혜주가 같이가자고 그런다.



나는 혼자 같다오겠다고 말하고 인근의 편의점에 가서 소주2병과 종이컵으로된  소주잔을 사왔다.



일단 테이블에 보쌈 받을 준비로 신문지를 펼쳐서 깔아 놓고 보쌈 오기전 먼저 맥주 한캔씩 마시자며

혜주가 맥주캔을 승재와 나에게 주었다.



일 끝나고 마시는 맥주라서 그런지 넘어가는 목 넘김이 너무 좋았다.

혜주가 그런나를 보더니



"아픈사람이 맥주를 너무 맛있게 먹어~"

"그럼 맛없게 먹을께^^"



라고 말하고  장난스럽게 오만상 인상을 찡그리며 마셨다.



혜주가 보더니 또 막웃는다.



내가 새우깡을 집으려고 할때 혜주가 먼저 새우깡을 집어서 나의 입에 넣어 주었다.

그걸 본승재가 되게 부러운듯



"승훈이는 좋겠다.. 새우깡을 누가 먹여주는 사람도 있고~"


혜주가 그 말을 듣고 부끄러운듯 가만히 있을때

내가 새우깡을 한 웅큼 집어서 승재 입에 넣는 시늉을하며



"왜 내가 먹여줄까??" 죠디(입) 함벌려봐라~"


혜주가 그 모습을 보더니 되게 재미있어했다.

그때 보쌈이 왔다.


보쌈을 셋팅하고 소주를 마셨다.

두어잔 마셨을때 갑자기 혜주가 또 취해서 언니가 찾아 올것같아서 적당히 마시라고 했다.

만약에 어제도 술마시고 오늘도 술마셔서 혜주가 많이 취한다면

혜주언니가 와서 내 머리털을 다 뽑을것 같았다.


"혜주야 오늘은 많이 마시지 말고~"

"왜? 우리언니가 어제 뭐라고 그러더나?^^"

"조..금...살벌하던데.."



그리고 소주를 한잔 마시고 보쌈을 집어서 먹으려고 할때



"오빠 감기니깐 고기 많이 먹으면 안돼~!"



그러면서 보쌈김치에 마늘,고추를 넣어 상추쌈을 만들더니 내입에 넣었다. 고기는 넣지않고...


그러고는  살짝 웃으면서  내 얼굴을 보면서



"맛있어?"



왠지 진지하게 그러는거 같지 않고 음식으로 나에게 장난을 치는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그냥 아무말 안하고 가만히 있었다.


그걸 본 승재가 놀리듯이 말한다



"승훈이는 새우깡도 먹여주고 쌈도 사주고 힘나서 금방 감기 낫겠네."



나도 농담으로 맞받아서 말했다.



"내가 무슨 소가?  풀 먹으면 힘이나게~!"


3명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던중에 혜주에게 호출이 왔다.



언니라고 그런다.



사무실 전화로 언니에게 전화 하더니만 이내 끊고,

언니가 빨리 들어 오라고 해서  들어가야 한다고 그런다.


그리고 보리차랑 약은 꼭 챙겨먹으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갔다.



승재는 정말 부러워했다.



"내가 감기가 걸려 혜주가 감기약이라고 청산가리를 주더라도 먹으면 나을것 같애"

" 약먹고 죽어도  감기를 못느끼니깐  낫는거네? ㅋ"

"죽어도 좋으니 혜주가 주는 약 먹었으면 좋겠다~^^"

"그럼 내가 혜주에게 쥐약 주고 승재에게 먹여줘라 그래야 겠네~ㅋ"

 

"그래 그 쥐약 니캉 내캉 나눠 먹자~ㅋ"

 

이런 농담 하는중에..


술을 마셔서 그런지 몰라도 잠이 잘왔다.


아마도 감기약의 몽롱함과 술의 취기가 잠을 몰고 온것 같았다.



아침에 교대를 하고 퇴근을 했다.



그 날 따라 아침 퇴근때 지연이와 혜주를 보질 못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출근을하니  혜주는 어제 술먹고 들어갔다고

언니에게 잔소리를 들어서 오늘은 일찍 들어간다며 간단하게 인사만 하고 헤어졌다.





이제 하루만 지나면 일요일인데 가슴이 막막했다.




그런데 오늘따라 지연이가 보이질 않았다.



지연이가 일하는 2층 사무실을 봤더니 불이 켜져 있었다.

주간 교대자들이 다 퇴근 했을때 지연이 일하는 사무실로 전화를 했다.



"네 삼희 입니다"

"퇴근안하고 뭐해?"

"아~ 승훈씨구나..참 몸 아프다던데 좀 어때?

"혜주에게 들었어?"

"응.. 혜주가 어제 승훈씨 아팠다고 그러더라구...그런데 승훈씨는 나에게는 말도 안해주고.."

"그게 무슨자랑이라고 .."

"혜주에게는 말하고 나에게는 아무말도 안하고 .."



뭐라고 말해야 할지 난감했다.


꾀병이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이렇게 머뭇거리는데 지연이 말했다.



"혹시 승훈씨 혜주랑 무슨일 없었어?"

"일은 무슨일..??"

"아니 그냥..."

"어제 아픈데 이야기 안해주었다고 삐졌구나?"




갑자기 콧소리로 말한다.


"흥치~! 그래 삐졌어~ 있다가 내려가면 혼날줄알어~"

"살살혼내^^"

"아니~! 쎄게~혼낼꺼야~ㅋ"

"아이 싫어~~!!  승훈이 아파~~"



나도 코맹맹 소리로 받아줬다.


옆에서 들려오는 승재가 들고 있던 볼펜을 땅바닥에 던지면서 짜증나듯 말했다.



"쫌~!!! 1 절만 해라~!! 손이 오글거려서 글씨를 못쓰겠잖어~!!.."



지연이 삐진거 풀어준다고  승재가 사무실에 있는지 신경을 못썼다.



굉장히 창피했다.



남자가 여자에게 코맹맹 소리를 내는것을 친구에게 들켰을때 어떤 기분인지 첨 알았다.


"지연씨 그럼 있다가 내려와~"



전화를 끊고 승재에게 다가가서 넌지시 물었다


"많이 느끼하더나?"

"넌 사람도 죽일수 있겠더라.."

"....??..?"

"니가 여자랑 말하는거 몇마디만 들으면 다 느끼해서 죽을꺼야.."




나는 막 웃으면서 지연이에게 하던 코맹맹 목소리로 대꾸했다.


"우리 승재 많이 느끼했쪄?"


그러면서 애교스럽게 승재의 팔을 뚝뚝 건드렸다...

승재가 막 닭살 터는 재스츄어를 하면서


"너 때문 남자 알레르기가 생길것 같애~!"

"남자 알레르기?? 흐흐흐 재미있네..ㅋ"

 

승재에게도 이런 농담 하는 센스가 있다는게 신기했다.


 


5분정도 지나니 지연이가 내려왔다.



"승훈씨 주유소에 이렇게 손님이 없어서 짤리는거 아냐?"

"내가 짤리면 우리 지연씨가 날 먹여 살려주겠지?"

 

일부러 말할때 지연씨가 아닌 우리 지연씨라고  우리라는 단어를 붙여서 말했다.

 

그리고 지연이의 눈치를 살펴 보았는데 별 거부반응이 없었다.


 


그리고 농담처럼 "먹여 살려주겠지?" 라는 말에  지연이가 날 보더니



"승훈씨 살림 살줄알어?"

"내가 참치국을 잘 끓이는데 친구들이 한번 맛보고 자주 우리집에 오더라~"

"왜? 너무 맛없어서 요리하는거 말릴려고^^?"

"아니야~!!!~!! 나중에 내가 지연씨에게 끓여주면 나한테  헤어나지 못할꺼야~"



이 말에 지연이가 막 웃었다.


"승훈씨는 어머니가 청소할때 바닥을 닦으면 다리만 살짝 들어줄것 같은데?"

 


- 우리집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 했나?? 이 상황이 그 유명한 안봐도 비디오 인가??-

 

 

우리 엄마랑 전화 통화 했는것 처럼 꿰뚫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 당연히 안되기에...


"아냐~!  내가 방청소하고 빨래도 하고..한번씩 요리도 하고.."

"치~ 그럼 세탁기 어떻게 돌리는줄 알어?"

"어..엉?"




순간 당황했다.


빨래통에 담으면 다다음날에는 장농 서랍장에 곱게 개어져 있으니..



"봐~!봐~!! 치..  승훈씨는 하는 말이나 행동보면 자기가 하는척하면서 여자에게 다 시킬것 같애^^"



지연이도 나이가 그리 많지는 않은데 거의 결혼 상대를 구하는것 같은 그런 말들을 해서 좀 난감하게 만든다.



내가 분위기도 바꿀겸 대화의 주제를 바꾸었다.



"지연씨 저녁 먹었어?"

"아니..그런데 있다가 친구랑 약속이 있어~"



그리고 지연이는 수고하라고 말하고 갔다.


그리고 지연이랑 대화할떄는 저 옆에 있던 승재가 내게 다가오더니


"너 정말 세탁기 돌릴줄 모르나?"

"그러면 ~ 너는 아나?"

"당연하지~"



-어? 승재도 빨래할줄 아는가보네-



그 날은 손님도 별로 없고 지연이와 혜주도 먼저 가버리고 지루한 하루렸다.

저녁11시가 되어 마감을 하고

잘려고 누우니깐 일요일이 걱정이 되었다.



다음날 아침에 교대자가 오고 교대를 했다.

퇴근하려고 나서는데 혜주가 막 출근하는것이였다.


치마를 입고 들어오는 모습이 진짜 이뻐 보였다.

날 발견하고는 내 앞으로 오면서


"오빠~ 몸은 좀 어때?"

"혜주가 준약이 직빵이네~! 벌써 다 나은거 같애"

"정말~^^ 술도 먹고 약도 먹고 해서 낫지 않으면 어쩌나 했는데~"


웃으면서 농담을 던졌다


"약 때문에 나은게 아니라 술 때문에 나은것 같은데~~??"


혜주도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그럼 내일 만나서 영화고 뭐고 다 치우고 낮부터 저녁까지 달려볼까?"

"봐~!봐~! 완전 혜주 술꾼이라니깐^^"

"자꾸 술 잘마시니 술꾼이니 그런말하면  술마실때 마다 우리 언니 불러온다~~"

 


이런 귀여운 협박에 애교스럽게 대꾸했다.



"넌 술냄새만 맡아도 취할것 같아서  내가 술먹고 뽀뽀하면 너 취할것 같애"

"오빠 너무 응큼해~그리고 너무 오버야~ 아님 뽀뽀 한번 해주던가..ㅋ"

 

"치~ㅋ 혜주가 더 응큼한것 같은데~ㅋ"

 

 

혜주의 얼굴이 빨개지면서

 



"몰라~ 몰라~"

 

 

이런 귀여운 모습을 보니 혜주에게도 계속적으로 호감이 갔다.

 



혜주가 손목시계를 보더니만


"오빠 출근이 늦었네 지연이 언니가 잔소리 하겠다 먼저 들어갈께~"



그렇게 말하고 뛰어서 사무실건물로 들어갔다.

사무실로 들어가는 혜주를 보고 퇴근을 했다

집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생각을 했다.



- 내일이 벌써 일요일이구나... -

 


버스안에서 집으로 오는길에 동네 친구 봉효에게서 호출이 왔다.


집에 오자마자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을겸해서 계란 후라이를 하던중에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왜 전화 안해~?"

 


동네 친구 봉효였다.



"계란 굽는다고 깜빡했다."

"이제 밥먹을라고?"

"응~ 그건 그렇고 왜?"

"내일 일요일 첫출근인데 몇시까지 가면 되냐?"

"그냥 5시 30분까지 오면 돼"

"그건 그렇고 내일 어떻게 할건데.."

"글쎄...아직 모르겠어..혜주는 만나야 할것같고..지연이도 잔득 기대하고 있고.

덤으로 지수도 영화보여달라고하고"


"부...럽다."

 

진짜 부러운 목소리였다.

 


"계란 탄다 나중에 통화하자"



그리고 전화를 끊고 계란에다가 간장,참기름 넣고 밥을 비볐다.


또 한술을 뜰려고 하는데 전화가 왔다.


 


-아~! 자꾸 귀찮게 밥먹을때 이렇게 전화가 오는거야~!-


대충 전화를 받았더니 지수였다


"오~~~~빠~~!!"

"지수네..'

"이제 내 목소리 아네요~"

"당연하지 니 목소리가 얼마나 독특한데..

 

"한번 죽어 볼래요~ㅋ"

 

 

농담 처럼 지수의 말에 적응이 안되어서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지수의 뒷말이 이어졌다.

 


"오빠 내일 언니랑 나랑 어디서 만날꺼예요?"

"어...그냥 뭐 시내에서 만나지.."

"그러니깐 시내어디?"

"오빠가 시내를 잘 안나가서...그냥 지수랑 지연이가 커피숖에 먼저 들어가서 나에게 삐삐치면 내가 가면 되잖어"

"그래요..그리고 제 삐삐번호 알죠?"

"어디 적어놨을꺼야.."



너무하다는 듯이 큰소리로


"오빠!!! 적어놨다고요??외운다며~!!"

"오늘중으로 외울께..죽이지마~ㅋ^^"

"치~ 내일 물어볼꺼예요~"

"그래~ 오빠 밥먹어야 되는데.."

"왜요? 빨리 끊고 싶어서?"



되게 직설적이였다.


"아니~~ 우리 지수랑 오늘 저녁까지도 통화 할수있지만....."



뒷말을 생각하려고 뜸을 들일때 지수가 말을 중간에서 끊으면서



"반찬은 뭐 먹어요?"

"계란구워서 간장에 밥비벼 먹을려고."



지수가 막 웃는다.


"혹시 내일 우리 만날때도 간장에 밥 비벼 주는건 아니죠?"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쳤다



"간장에 참기름도 한숫갈 넣어줄께"


그런데 이런 농담이 탐탁치 않은지 조용했다.



"오빠~ 엄마가 심부름시키네  나중에 전화할께요"


아침밥을 먹고 티브이를 보는중에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누구인지 밝히진 않고


"오빠 밥먹었나?

"혜주야??."

"내 목소리 몰라? 여자에게 전화가 자주 오는가봐? 여자 목소리면 당연히 난줄 알아야지"

솔직히 전화 오는게 한둘이 아니라서...혜주의 이말이 좀 당황 스러웠지만..


살짝 웃으면서 적당히 넘겼다


"그런가...여자랑 통화 해본적이 별로 없어서 그런거 잘몰라서.."



당연히 아니지만...그렇게 말해야 적당히 넘어갈것 같아서


"내일 몇시에 만날꺼야?"

"음 점심때 보지뭐.."

"그러니깐 점심 몇시?"


약속시간을 정할려고 생각하는데


"오빠~ 오늘 토요일이라서 일찍 마치는데 잠시 만나서 이야기 할까?"

"그럼 마치고 전화해~"



점심때 만나기로 혜주랑 약속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간만에 목욕탕이나 갈까 싶어 동네친구에게 전화 했다.

친구가 전화하자 마자 바로 받았다.


"뭐하노?"

"그냥 있지.."

"목욕탕이나 갈까?"

"돈없다"

"내가 함 쏠께"

"안갈란다 ~ 귀찮다.."


정말 진심으로 귀찮아 하는 목소리다.



"있다가 혜주 보기로 해서 좀 씻고 나갈려고 했는데.."

"왜~??  혜주가 니 냄새 난다고 그러더나~"


이때 친구 다루는법을 잘안다.



"혜주가 친구 몇있는데 소개팅 시킬 남자 없냐고 묻던데"

"억수로 좋아하는 친구야~  다정히 등 밀어주면서 이야기하자 바로 너거 집으로 갈께"


웃으면서 비아냥 거렸다.



"돈없다며~?"



친구가 한껏 다정하게 웃으면서 말한다.


"왜~~~? 니꺼도 내가 대줄까?"


나는 막 웃으면서 말했다.


"빨리 온나~"


물론 혜주가 그런말 한적은 없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가 왔다.


"일찍왔네?"

"됐고~ 이쁘다카더나?"


이 녀석이 급하긴 오죽 급했나보다.



"왜? 안이쁘면 소개팅 안할려고?"

"왜? 안이쁘다 카더나?"

"글쎄 이따가 혜주 만날때 물어볼께.."

"저녁에 혜주보기로 했나?"


승재에게 배운 말을 친구에게 써먹었다.


"이따 보는데 내가 말할께..  봉효가 못생긴 여자 알레르기가 있어서 무조건 이뻐야 한다고.,."



친구가 이이야기를 듣더니 막웃으면서...


"못생긴 여자알레르기?? 하하하하  "



친구가 계속 이말이 생각나는지 계속 피씩 거렸다.

그리고 목욕탕에 갔다.


친구가 목욕비를 내고 나는 목욕이 끝난후에 바나나 우유 하나 사주고 옷 입으면서 삐삐를 봤더니

5통이 들어와있었다.



지연이에게서 1통 혜주에게서 4통이 들어왔다.

친구가 내 호출기를 훔쳐보더만



"승훈이 인기 작살이네.."



그러면서 자기 호출기를 봤다

나도 봉효 호출기를 봤다.


시간만 나와있다.

친구가 옆에 있어 전화하기도 그렇고 한데 친구가 전화 안하고 뭐하냐고 그런다.


"그냥 있다가 할려고"

"역시~!  밀고 당기기 하는거야?"

"밀고 당기기는 무슨...."

"나는 삐삐 오늘 한통도 안왔는데..아나~!"


앞에 보니 목욕탕에 연두색 공중전화기가 있었다. 그걸 가르키면서


"내가 삐삐 한통 쳐줄까? 58  486  000000 이렇게?"
                     ( 오빠 사랑해  영원히)->이 당시에 유명한 삐삐 문자였다.


둘이 막 웃고는 헤어질려고 하는데 친구가 안갈려고 한다..



"집에 안가나?"

"너거 집가서 밥 같이 묵자"



혜주 만나기로 했다니깐 같이 만날려고 집에 안가는거 같았다.

우리집으로 같이 왔다.



집에 오자마자 혜주에게 먼저 호출을 했다.

바로 혜주에게서 전화가 왔다.


"왜 이제 연락하는데~!"

"너한테 이쁘게 보이려고 목욕재계를 했어"

"치~!!  구석구석 뽀득뽀득 씼었어?"



또 농담이 하고 싶었다



"얼마나 깨끗이 씻어는지 목욕 끝나고 우유를 마시는데 친구가 입가에 우유보고 승훈아 입에 물 묻었네~

그러더라 그래서 내가 쓱 닦으면서 내가 피부가 너무 뽀예서 그런가.. 이거 우유야~!! 이랬다"



혜주가 막웃었다..



봉효가 이말 듣더니 내게 손가락질 하며  황당해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혜주 들으라고 큰소리로



"혜주씨 오늘 우리 쵸코우유 먹었어요~!!"


통화중에 옆에서 들려오는 이말을 들었는지 혜주가 막 크게 웃었다.



"오빠랑 같이 지내면 웃을일이 많을것 같애~"

"그런가^^ 내가 좀 재미있지~"

"참 ~  오빠~지금 끝났는데 어디서 볼까?"

"친구가 우리집에 와서 같이 라면 먹을려고 했는데.."

"그럼 오늘은 친구랑 놀고 내일 오전에 통화하자~"

"그래 그러자~"



통화를 끝내고 혜주가 오늘 안본다고 그러자 친구가 집에 갈려고 한다.


"야~ 라면 먹고 간다며~"

"집에 가면 할머니가 오징어국 끓여 놨어~"


오징어국에 살짝 군침이 돋았으나 친구 빨리 보내고 지연이랑 통화할 생각이였다.

친구가 가고 나서 지연이에게 호출을 했다.



연락이 한동안 안왔다.



혜주는 삐삐치면 바로 콜인데...지연이는 나름데로 밀고 당기기한다고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연락이 한참후에나 오곤 했다.



목욕후라서 그런지 굉장히 나른했다.

쇼파에서 누워서 텔레비젼을 보는중에 잠이 들었다.



눈을 뜨니 출근시간이 다되었다

세수랑 치아를 닦고 집을 나섰다.

혹시나 내가 잘때 지연이에게 연락이 왔나싶어 호출기를 봤더니 연락이 오질않았다.


출근을 했다.

 



오늘은 토요일이라서 혜주도 일찍 퇴근했고 지연이도 일찍 퇴근을 했기에 심심한 근무가 될듯했다.

승재가 오늘이 나랑 마지막 일하는 날이라며 저녁에 맛있는거 먹자고 그런다.


주간교대자랑 교대를 하고 소장도 퇴근하고 바쁜시간이 지났다.

승재가 보쌈에 공기밥을 시켰다.


오늘 아침에 계란에 밥비벼먹은거 빼고는 먹은게 없어서 정말 꿀맛같았다.

승재가 넌지시 물었다.


"내일 어떻할거냐?"

"혜주는 아침에 연락을 통해서 만날꺼구 지연이는 최대한 늦게 만날려고.."

" 그래? 내일 내 생각인데 밥 두번씩 먹을수 있으니 밥먹을때 적게 먹어~"

"오호 유경험자 같은 노련한 충고인데..??ㅋ"


그리고 그날은 예상과 똑같이 심심한 하루였다.

마무리 할때쯤 지연이에게서 사무실로 연락이 왔다.


"승훈씨~!! 오늘 왜이리 연락이 안되니~!!"

"오늘 나도 연락했는데 지연씨도 연락 안되던데?"

"오늘 시내에 잠시 나가서 옷샀다~지수가 이쁘다고 그러던데~"

"내일 그럼 입고 나와 지연씨~ 내가 점수로 평가해줄께"

"치 알았어~0점 주기만 해봐~!! 삐져서 집에 갈꺼야~"


농담처럼 하는 이 말에 진짜 삐지게 해서 집에 보내고 혜주랑 놀까 이 생각도 잠시 했다.

그 만큼 내 머리속이 복잡했다.

지연이랑 통화를 끝내고 그날 마감을 지었다.



-이제 자고 일어나면 일요일이네-

드디어 일요일아침이 되었다.

일요일 오전은 너무 한가했다.

교대할때까지 아침에 기름 넣으로 오는 사람들이 몇 없었다.

교대하고 나서 집으로 가는길에 승재가 오늘 데이트 잘하고 결과 보고하라고 그런다.

일요일 오전에는 버스가 한산했고 생각보다 일찍 집에 도착했다.

집에 도착해서 샤워를 하고 물기를 닦는중에 전화가 왔다.

혜주였다.



"오빠 퇴근했네~"

"응 조금전에 퇴근했어.. 샤워하다가 받았어~"

"오늘 어디서 볼꺼야?"

"글쎄.."

"그럼 오빠 내가 11시까지 오빠집에 갈테니깐 같이 버스타고 시내나가자~"

"그래 그게 좋겠다"

"이쁘게해서 나와~오빠~"

"엄마 립스틱이라도 바르고 나갈까?"



이 말을 듣더니 혜주가 막 웃었다.

그리고 이따가 보자며 전화를 끊었고..끊자마자 전화가 바로 울렸다.

전화를 받으니 지연이 였다.


"승훈씨~ 뭐해~"

"지연씨 언제 전화 오나 기다리고 있었지~"

"칫 ~! 그러면 먼저 전화 하면 되잖아~"


그리고 혜주랑 11시에 만나기로 했기에 지연이는 좀 늦게 만나야 했다.


"지연씨~ 오늘 오후에 보자~"

"왜? 점심때 안보고?"


마땅한 핑계가 없어 심부름 핑계를 댔다


" 점심때 엄마 심부름 때문에 잠시 외가집에 갔다와야하거든.."


약간 지연이의 목소리에 힘이 빠졌다.


"그래? 그럼 몇시에 볼꺼야?"

"5시에 시내 시계탑 부근에서 보자~"

"그래...대신 재미있게 해줘~"



그러고는 전화를 끊었다.

오늘 무엇을 입을까 옷도 이것저것 꺼내보고 했다.

청바지에 남방을 입고 전신거울에 비쳐보니 나름 괜찮아 보였다.

머리도 깔끔하게 올림머리로 했다.

10시 40분정도 되니 집으로 전화가 왔다.


혜주였다.


"오빠~나 도착했어.. 정문쪽에 공중전화 박스에 있어~"

"응 바로 나갈께."


생각보다 혜주가 일찍왔다.

정문쪽에 가니 혜주가 서있었는데..

무릎까지 오는 치마를 입었는데 여전히 이뻐 보였다.

혜주 앞에 다가가서 손으로 눈을 막는 시늉을 했다.


"눈이 너무 부셔~실명하겠네"


혜주가 막 웃었다.


"오빠 헤어스타일이 평소와 다르네?"

"어때 괜찮아 보여?"

"제비 같아 보여~"


나는 웃으며 어디서 들은 듯한 말을했다.


"사모님 제비 한마리 키워 보시겠어요?"


그러면서  혜주 손을 잡았다.

가만히 혜주가 손에 힘을 빼고 있었다.

혜주손을 당기면서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버스를 타고 맨 뒷자석에 앉았다.


"오빠 나 배고파~"

"응..나도 배고파~"

"맛있는거 뭐 사줄꺼야?"

"뭐 먹고 싶은데?"

"그런거는 남자가 딱 정해서 여자를 델꼬 가야지~"



농담처럼 말했다.


"아...그럼 청국장 먹으로 갈까?"

"먼데~!!"

"농담^^ 나 돈까스 먹고 싶은데 돈까스 먹으로 가자~"

"그래 오빠.."


시내에 도착했다.


항상 혜주랑 지연이는 주유소 부근에서 만났기에 시내에 나온것이 좀 어색했다.

시내에는 사람들이 너무많았다.

혜주는 내 팔짱을 끼고는 내 옆에 딱붙어 있었다.

혜주도 여자이긴 여자였다.

리어카에서 파는 그런 악세사리에 계속 시선이 가는것이였다.

사지도 않으면서 이것 저것 만지면서 반지는 손가락에 끼어보고 귀걸이는 귀에 대보고

난 혜주가 악세사리를 살줄알았는데 그냥 끼고 벗고 안사니깐

물건파는 사람에게 내가 미안할 정도 였다.

그래서 내가 귓속말로 혜주에게 말했다.


"사줄까?"

"아니 그냥 보는거야~"

"그냥 보지말고 내가 사주면 안될까?"


혜주가 웃으면서 말한다.


"오빠도 남자긴 남자구나..많이 뻘쭘해?"

"응..."


혜주가 리어카 주인에게 있다가 다시 온다고 말한다.



-저렇게 주물딱조물딱 거려놓고 저 말이 쉽게 나오는구나...-



혜주가 자기가 아는 레스토랑이 있다면서 거기로 가자는 것이다.

가는길에 옷가게에 갑자기 들어가는것이다.

난 밖에 서있었다.

안에서 혜주가 들어오라고 손짓을 한다.

안에 들어가니 혜주는 속이 비치는 연푸른색 남방을 보더니 몸에 대어본다.


"오빠 이거 이쁘다~"

"응 이쁘네..."


그러고는 사지도 않고 있다가 온다며 나가는것이다.

난 진짜 너무 민망해서 미칠것 같았다.


"내가 저 남방 사줄까?"

"됐어^^ 그냥 한번 본거야.."


- 도대체 사달라는거야 아님 말라는거야`-


라고 묻고 싶었다.


가는길에 가방가게, 옷가게, 구두가게...등 한번씩 다들렀다.

레스토랑은 2층에 있었는데 레스토랑 건물 바로 옆건물 보니깐 스티커 사진 찍는것이 있었다.



"오빠 스티커 사진 찍고 밥먹자"



난 스티커사진을 말만 들었지 한번도 찍어 본적이 없었다.

사진찍는곳에 들어가니 여러가지 형형색색의 가발도 있고 여고생으로 보이는 여자들도 꽤 많았다.

나처럼 여자에게 이끌려 왔는듯한 남자들도 보이고..

꼭 그 남자들의 표정이 어색한게  나와 비슷해 보였다.

사진찍는곳에 들어가니 혜주가 내머리에 분홍색 가발을 씌웠다.


사진을 찍었는데...


순간적으로 찰칵 찰칵 거리면서 10번정도 찍히는것이였다.


사진을 보니 나는 한표정으로 계속 찍혔는데.

혜주사진을 보니 볼에 부풀려서 찍고 손가락을 뺨에 대고 찍고 손을 입에다 대고 찍고

남자는 절대로 할수 없는 오글거리는 포즈들이였다.


사진을 보더니만


"오빠 표정이 이게 뭐야~!"

"아 먼가 순간적으로 지나가길레.."

"혜주는 자주 찍었나봐? 표정 바꾸는게 장난이 아니던데.."

"언니랑  시내에 오면  한번씩 찍어.."


혜주가 찍었던 포즈를 흉내내면서


"언니도 혜주처럼 이렇게 이렇게 찍어?"


혜주가 내가 자기 포즈 흉내낸거 보더니만 막 웃는다.


"내가 언제 그렇게 했어~!! 이렇게 이렇게 했지"


무서운 혜주언니가 표정을 저렇게 바꾼다는게 상상이 가질 않았다.

스티커 사진방을 나와 레스토랑으로 갔다.


돈까스 2개를 시켰다.


음식이 나왔다. 아침을 먹지 않은터라 정말 맛있게 먹었다.

나의 먹는 모습을 보더니 혜주가 자기 돈까스의 일부를 나에게 들어 주었다.


"오빠 배가 고팠나봐~"

"아..조금.."

"밥먹고 어디 갈꺼야?"

"영화 보러갈까?"


레스토랑에서 나와서 극장으로 갔다.

지금 바로 하는것은 시작했고  3시10분에 영화가 있었다.

제목은 김민종 나오는 귀천도 라는 영화 였다.

영화를 예매하고 2시간정도 시간이 남았다.

그런데..걱정이 되었다.

5시에 지연이 만나기로 했는데..영화 끝나면 시간이 될려나..

혜주는 영화시간도 기다릴겸 아이쇼핑을 하자고 그런다.

1시간 정도 와따가따 하면서 점포에 들러 혜주가 물건을 조물딱 거리는것을 뻘쭘하게 지켜보았다.

이때 결심했다.


앞으로는 절대 여자랑 쇼핑 안할거다..



그리고 혜주가 다리가 아프다고 커피숖에 가자고 그런다.

인근에 있는 커피숖에 갔다.

커피숖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영화 시간 맞추어서 극장에 갔다.

영화를 보는 중에 계속해서 시계를 봤다.

신경이 쓰이니 영화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질 않았다.

손목시계를 계속해서 보는 나를 본 혜주가 귀속말로 말한다.


"오빠 재미없나?"

"아니 재미있네.."

"자꾸 시계를 보길레~"


적당히 할말이 없었다...



4시 40분부터 지연이에게서 호출이 왔다.

영화보는중에 계속 진동으로 호출이 왔다.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고 긴장이 되었다.

혜주는 내얼굴을 보더니만


"이야..영화 재미있는모양이네 뭘 그렇게 긴장해~^^"

"어..? 응...재미있네.."


솔직히 영화 내용도 모르겠다. 빨리 영화가 끝났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영화가 끝났다.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서 나가고 있다.

시계를 보니 5시가 조금 넘었고 호출기를 보니 8통이 찍혀있다.


혜주가 기지개를 펴더니만


"오빠 영화 재미있었어?"

"응 재미있네.."

"오빠 그럼 저녁겸 해서 술마시로 가자~"

"어,,? 술?"


지연이가 지금 기다리고 있을건데..

하지만 오늘 혜주랑 관계를 정리해야 하니깐...


"그래 술마시로 가자.."


그러고는 호출기를 껐다.


아까 레스토랑 부근의 호프집으로 들어갔다.

이른시간이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1750cc의 맥주를 시키고 닭튀김을 시켰다.

계속 지연이가 신경이 쓰였다.

맥주가 나오고 혜주가 맥주를 따라준다.

그리고 닭튀김을 먹기 좋게 찢어 놓았다.


"오빠랑 단둘이 술마시는거 처음이네~"


맥주를 마셔서 약간의 취기가 올라왔을때 혜주가 나에게 물었다.


"오빠~ 그때 내가 사귀자고 했는거 생각 해봤어?"



혜주랑 만약에 사귀게 된다면 지연이는 영영 만나지 못할것 같았다.

그래서 전에 지연이가 나에게 했던말을 그대로 혜주에게 했다.


"혜주야 우리는 만난지도 얼마 안되었고 서로 알아가면서..."

"그럼 싫다는거야?"

"싫은게 아니고..."

"지연이 언니때문이야?"

"어.. 알고 있었어?"

"내가 그 만큼의 눈치도 없는줄알어?"

"솔직히 혜주도 좋고 지연씨도 좋아..하지만 지연씨가 더 좋아.."


이 말을 하고 나서 혜주를 보았다.

울것같은 표정이였다.



"이 술집에서 나가면 오빠의 존재도 지울꺼야"


이 말을 하고는 맥주한잔을 원샷을 하고는 화장실 간다면서 일어섰다.

그리고 껐던 호출기를 켰다.

이제는 호출기가 울리지 않았다.


화장실에 갔는 혜주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질 않았다.

종업원을 불러 혜주 인상착의를 말하면서 화장실에 있냐고 물었더니 아까

가게에서 나갔다고 한다.


-아..혜주가 집에 갔구나..-


술값을 계산하고 술집을 나왔다.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일단 버스를 타고 승재와 봉효가 일하는 주유소로 갔다.

주유소에 갔더니 역시나 한가했다.

나를 발견한 승재가 나에게 오더니 웃으면서 말한다.


"오늘 더블 데이트 잘했나?"

"둘다 깨질것 같다.."

"왜? 혜주랑 지연이랑 같이 만났나?"

"같이 만나기는 무슨..혜주만 만났어.."

"지연이도 만나기로 했다며?"

"그냥 잠수탔어.."


승재가 웃으면서 말한다.


"이제 승훈이의 전성시대는 갔네~"

"위로 받을려고 여기온 내가 미치인놈이다..어이그~"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더니 봉효가 커피한잔 태워 준다.


"봉효야 일 할만하나?"

"뭐 장난이지~그런데  오늘 혜주랑 데이트 잘했나?"

"앞으로 자기 보고 아는척 하지말래~"

"왜? 니가 막 혜주 찝적 거렸구나?"

"찝적은 무슨... "


친구들에게 오늘 있었던 일들을 말해주었다.

봉효가 이야기를 다 듣더니



"승훈아..이제 너 끝이네~키키"

"아...정말 그렇제? 지연이 화 많이 났겠제"

"너같으면 화 안나겠나?"


사실 생각해보니 나같아도 화가 엄청 났을거 같았다.


승재가 나에게 말했다.


"그럼 지연이에게 무릎꿇고 싹싹 빌어봐라~"

"그럼 봐주겠나?"

"아니 안봐줄꺼야..."

"뭐야~!! "

"그냥 내가 싹싹 비는 네 모습이 보고 싶어서~ㅋ"


옆에 있던 봉효도 거든다.


"나도 니가 싹싹 비는 그런 모습보고싶은데~ㅋ"


어떻게든 지연이의 화를 풀어야 했는데..

일단 지연이가 어떤 상황인지 궁금했다.


사무실에서 지수에게 호출을 했다.

바로 전화가 왔다.



"호출하신분요~"

"지수야 오빠인데.."

"오빠..너무 한거 아니가?"

"미안..오늘 지수 맛난거 사줘야 하는데.."

"맛난거는 둘쨰치고 우리 언니 열받아서 하루종일 씩씩 거리던데.."

"언니 화 많이 났나?"

"직접 물어봐~"


전화기 너머에 지수가 언니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승훈이 오빠 전화다 라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는 전화기가 끊겨버렸다.

지연이가 전화를 끊었는것 같았다.


옆에서 보고있던 승재가 막웃으면서


"우리 승훈이 이제 불쌍해서 어떻해~"

"지연이 어떻게 풀어줄 방법 없나..?"

"너같으면 어떻게 한다고 화가 풀리겠나?"


할말이 없었다..


그때......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났다.

인근에 있는 문구점에 갔다.

편지지를 사서 다시 주유소로 왔다.

편지지를 보더니 봉효가 묻는다.



"연애 편지 쓰면 화 풀어준다고 그러더나?"

"아니 그냥 좋은 생각이 나서.."



그러고는 주유소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 편지를 적었다.

곰곰히 생각해서 1시간 넘게 동안 적었다.

그리고 그것을 곱게 접어서 봉투에 넣었다.

친구들은 뭐라고 적었는지 되게 궁금해 했다.

주유소 사무실에 나서서 지연이 아파트 부근까지 걸어갔다.

지연이가 사는 아파트 정문앞에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했다.

지연이가 받았다.


"여보세요?"

"나 승훈이인데.."

"뚜뚜뚜뚜"


바로 전화가 끊겼다.

다시 전화 했다.


이번에는 지수가 받았다.



"여보세요?"

"지수네..승훈이 오빠인데.."

"언니 잔다고 말하라고 그러는데?"

"안자면 집앞이라고 잠시 나올수 있겠냐고 말해봐~"


지수가 지연이에게 뭐라고 하는 말소리가 듣겼다.


"오빠..언니가 나간다고 하니깐 조금만 기다려.."


전화가 끊기고 1시간이 지나도록 지연이가 나오질 않았다.

일부로 나 골탕 먹일려고 그러는거 같았다.


-그냥 갈까? -
이 생각도 여러번 했었다.



그때 저쪽에서 여자 형상이 보이는데 지연이였다.

지연이가 내앞으로 다가오더니


"왜? 불렀어..?"


목소리가 되게 차가웠다.


"오늘 정말 미안해..피치못할 사정이 있어서.."


"됐고...왜 불렀냐고~!"


목소리가 좀 커졌다.

정문 안쪽에 벤치가 보였다.


"우리 저기 앉아서 이야기 하자."


지연이와 나는 그쪽으로 걸어갔다.

벤치에 앉자말자 지연이에게 말했다.


"나 무조건 내가 잘못했어..."

"됐고..왜 왔어?"

"이거 줄려고.."


그러면서 편지를 지연이에게 주었다.

봉투를 휙 벗겨내니 땅에 봉투가 떨어졌다.

편지를 지연이가 읽었다.

벤치옆에 가로등이 있어 편지를 읽기에는 좋았었다.

편지의 내용은..



『 내가 아는 지연씨



   나이가 나보다 한살이 많은 지연씨

   혈액형이 B형인 지연씨

   지수라는 여동생이 있는 지연씨

   한번씩 빨간모자를 쓰면 너무너무 귀여운 지연씨

   설겆이하는 모습이 너무 이쁜 지연씨                                    

   삐삐를 쳐도 연락을 잘 안하는 도도한 지연씨

   웃을때 보조개가 살짝들어가는게 너무 이쁜 지연씨

   목소리가 너무 이쁜 지연씨

   XXX아파트에 살고 있는 지연씨

   세탁기를 사용못하면 화내는 지연씨

   상대방이 나이를 속여도 그대로 믿는 순진한 지연씨.

   귀걸이가 어울리는 지연씨

   나에게 빵과 우유와 김밥으로 작업을 걸었던 지연씨

   노래를 이쁘게 부르는 지연씨

   누나라고 부르지 말라던 지연씨

.
.
.
.      
.
.        (중간 생략) 이런씩으로 편지지 3장을 썼다.
.
.
.
.  

  나랑 팔짱끼고 시장에서 데이트 할때 정말 내사람이라고 느꼈던 지연씨.

  손잡을때 나는 엄청 떨렸는데 아무렇지 않게 잡던 지연씨

  아직은 지연씨에 대해 이것 밖에 모르지만  더 알아가고 싶은 나와 사귀어 주시겠습니까?  』



  




이런내용의 편지 였다.



읽는중에 약간은 피씩거리고 , 뭐야~^^ 그러면서 작은소리로 야유를 부르던 지연이가


다 읽고나서 웃으면서 나를 쳐다 봤다.



"오늘 왜 약속 어겼어?"

"앞으로는 절대 그런일 없을거야.."



지연이도 더이상 묻지 않고 옆에 앉아 있는 내어깨에 머리를 살며시 기대었다.

내가 다시 말했다.


"지연씨 나.. 정말 지연씨 좋아하거든..나랑 사귀..면 안.될까.?"

"......안그래도 오늘 만나면 사귈려고 했단말야~"




이 말듣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지연씨 나 정말 지연씨 좋아하거든..나랑 사귀자.."

"......안그래도 오늘 만나면 사귈려고 했단말야~"


이말듣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지연이가 가만히 머리를 내어깨에 기대더니 또 조용히 입을 열었다.


"승훈씨 진짜 나 많이 좋아해?"


여자들은 이렇게 확인을 두세번씩 하는지...

지연이가 머리를 기대고 있는 어깨방향으로 고개를 살짝 돌리며 말했다.


"나 여기 올때 약국에서 우황청심환을 사가지고 먹고 왔어~"


물론 우황 청심환은 먹지도 않았다.

이말을 들은 지연이가 의야해 하며 기대었던 머리를 세우며 물었다.


"왜?"

"우황청심환을 먹지 않으면 떨려서 고백을 하지 못할만큼 좋아해.."


지연이가 피씩 거리더니만 나를 지긋이 보더니 눈을 감는것이였다.


- 아~ 이게 말로만 듣던 키스전 타이밍이구나. -


그래서 키스말고 입으로 뽀뽀만 쪽♡ 했다.

그리고 아무말 없이 가만히 지연이 머리는 내어깨에 기댄체 손만잡고

가만히 벤치에 앉아 있었다.

뒤에서 어떤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그림 좋네~"


뒤를 돌아 보니 지수였다.


언니가 나가서 안들어 오길레  찾으러 왔다는 것이다.

지수를 보고 웃으면서 내가 말했다.


"방금 그 말이 껌만 십으면 완전 여자깡패인데?"

"나는 오빠에게 오늘 완전히 삐졌어~ 맛난거 사준다더니 바람만 맞히고~"

"미안해~"

"언니가 너무 화를 내서 내가 화낼순 없었는데 이제 둘이 그림좋은거 보니 다풀렸나 보네?"


난 빙그레 웃으며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지수가 삐진척 하며


"이제는 내가 삐질 순서네.."

"지수야 떡뽁이 사줄테니깐 안삐지면 안돼?"

"그깟 떡뽁이? 흥치~! 언제사줄건데?"


이런 반응이 너무 귀여웠고 우스웠다.


"내일이나 모레나 언제나 지수가 원할때 사줄께~"


지수가 새끼손가락 걸면서 약속하지기에 서로의 새끼손가락까지 걸고 약속했다.

지연이는 내일 오후에 보자며 손 흔들며 집으로 들어가면서 말했다.


"바로 집에 들어가 딴데로 새지말고~ 집에 들어가면 삐삐쳐~"


얼마나 듣고 싶던 소리였는지 모른다...


집에가면 삐삐쳐....

진짜 연인들이 하는 그런 대화..

정말 듣기 좋은 말이였다.



나는 웃으면서 주유소에 갔다.

봉효와 승재는 일 끝나고 둘이 뭐가 재미있는지 끼득거리면서 이야기 하고 있었다.

나의 웃는 모습을 보더니 승재가 봉효에게 말한다.


"승훈이 오늘 충격 받고 미쳤는 갑다..실실 웃고~"


봉효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묻는다


"무릎꿇고 싹싹 빌었나?"

"아니~"

"그럼 무릎 꿇을 기회도 안주고 두드려  패더나?"

" 두드려 맞기는..."

"그럼 쌍따귀 왕복으로 몇번 맞았제?"


이 말 듣더니 옆에 있는 승재가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키득키득거린다.

내가 친구들을 - 참 어린것들- 이라는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사귀는 사이에 쌍따귀는 무슨~"

"사귀다니? 너무 많이 때려서 미안하다고 사귀자 그러더나~?"

"쫌 ~!!! 그런거 아니고..."


왠지 이때 오버하고 싶었다.


"그냥 집에 갔더니 왜 이제 왔냐며 달려와서 폭삭 안기던데?"

"새꺄 구라도 그럴싸하게 쳐야지 믿지~!"

"진짜로 사귀기로 했는데? 방금 키스도 하고왔어~"


승재와 봉효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거의 이구동성으로


"정말?"


난 왠지 어깨에 힘이들어갔다.


그냥 남자들은 대화할때 오버를 하기에..약간 120%정도 오버해서 말했다.


"응~! 혀도 와따가따하고.."


친구들의 인상이 완전 부럽다...그 표정이였다.


한마디 더했다.


"집에 들어가면 호출해~ 자갸~ 이러던데.."


친구들이 완전 부러워서 죽을라 그런다..

바람 맞혀놓으면 저렇게 끌리냐는둥 혹시 최면 걸었냐는둥..온갖 험담을 했다.

친구들에게 잔득 자랑하고 택시타고 집으로 왔다.

최근에는 주유소에서만 자다가 오래간만에 집에서 잠을 잤다.

아침에 전화벨 소리에 깼다 전화를 받으려고 하니 끊겨져 버렸다.


-누구지?-


시계를 보니 11시가 다되어갔다.

씻고 출출해서 식빵에다가 딸기쨈을 발라 먹는중에 또다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오빠 나예요~"


지수 목소리였다.


"지수네~ "

"지금 뭐해요?"


농담삼아서 말했다.


"지수 생각~"

"치~ 오빠 나랑 야한 생각 하는거야?"


간만에 느껴보는 지수의 감당 안되는 대답이였다.


"야..한생각은 ..무..슨~"


너무 당황해서 조금 더듬었다.


"진짜 야한생각했나봐~ 오빠 말더듬었어요~"

"아냐...그냥 당황좀 했어..그런데 우리 지수가 아침부터 왠일로 전화 했어?"

"우리지수라는 말 듣기 좋은데요?"


나의 말버릇중에 여자에게 우리라는말 자주쓰는데

지수가 또 그걸로 날 당황케 한다.


"지수야 난 왜 오빠에게 전화했는줄 알겠다~"

"맞춰봐요 우리오빠~"


내가 우리라고 했던것을 지수가 똑같이 따라한다..

그런데 듣기는 제법 괜찮다..


"오늘 떡뽁이 사달라고 전화 한거지?"

"아 맞다...떡뽁이 깜빡하고 있었는데...사주세요~!!"



괜히 긁어 부스럼인가..



"그럼 뭐 때문에 전화한거야?"

"그럼 떡뽁이 사주시면 그때 말할께요 곧 점심인데 지금 바로 사줘요~"

"그럼 어디서 볼까?"

"어제 언니랑 만났던데로 와요~"

"에이~ 그건 너무 멀다~"

"와 치사하다~! 언니는 부르지도 않았는데 집앞까지 오더니만...


내가 오라고하니깐 너무멀다고 그러고~!"


목구멍까지 니랑 언니랑 같냐~!! 라고 나올뻔 했지만..


"지금 바로 갈께~"

"앞에 오면 공중전화에서 전화 하세요~"


전화를 끊었다.

지연이 동생에게 점수를 따는것도 나쁘진 않으니깐..

또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친구 봉효였다.



"계속 통화중이고~!"

"지연이 동생이랑 통화좀한다고.."

"이제부터는  처제 관리하나?"


친구의 말이 듣기가 거북했다.


"아니.. 니가 전에 소개해 달라던 지연이동생친구 소개해달라고 졸랐어~"


갑자기 목소리가 부드럽게 바뀌면서


"전화끊을께....지연이 동생이랑 통화 더하고 전화해줘~"

"간사한넘 벌써 통화 다했어~"

"언제 날짜는 잡았나?"

"그럼 다시 전화할께~"


전화를 끊고 지수에게 전화 했다.


"여보세요?"

"오빤데.."

"이야!! 오빠 전화 끊자 말자 순간이동했나? 벌써 집앞이야?"

"아니 그게 아니라 오빠 동네친구 전에 소개팅 해준다고 했잖아~"

"응..."

"오늘 친구 부를수 있어?"



지수가 막 웃는다.


"그 오빤 뭐가 그리 급하데~"

"그러게 말이다.."

"그럼 친구 한명 부를테니 빨리 우리집앞으로 와요~"


봉효에게 전화해서 오늘 소개팅 시켜준다고 했더니만 정말 좋아한다.

10분내로 우리집에 오라고 했더니 5분만에 왔다.

그리고 봉효랑같이 지수집 부근으로 버스타고 갈려고 했더니 빨리 가야한다며 택시를 타자고 한다.

어제 내가 없을때 부수입이 좀 짭짤했다면서 자기가 택시비 낸다는 것이다.


지수집앞에서 전화를 했다.

지수가 한 10분정도 지나니 정문쪽으로 나왔다.


"어디서 떡뽁이 먹을래?"

"진짜 떡뽁이야? 난 피자 먹고싶은데~"


이 말을 들은 봉효가


"그럼 피자 먹으로 가요~ 그런데 친구는요?"

"시내에 나올꺼예요~"


3명이서 또 택시를 타고 시내로 나갔다.

백화점 정문앞에서 만나기로 했다기에 거기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예전에 같이 떡복이 먹었던 여자애가 나왔다.

나보고 귀엽다고 했던... 그래서 지수가 작업 걸지말라고 말했던 그 여자애 였다.

서로 인사를 하고 지수는 내 팔짱을 끼고 자기가 아는 피자집 있다면서 그 쪽으로 당기면서 안내했고

뒤를 보니 봉효와 지수친구는 서먹하게 아무말도 하지않고 뒤따라왔다.

피자집에 도착했다.

지수는 자기가 먹고 싶은 피자를 시키고 샐러드도 시켰다.

동그란 접시를 주더니 먹고 싶은 샐러드가 있으면 맘껏 담아도 된다는것이다.

내가 샐러드 담아올께 라고 말하고 일어설려고 하자 지수가 같이 일어서더니만


"오빠만 가면 이상한거 담아올것 같애~"


그러면서 따라오는 것이다.

피자집에 와서 먹는것은 처음이여서 잘 몰랐다.

샐러드코너에서 샐러드를 담는중에 지수가 이것저것 가르키는 담으라는것만 담았다.

그러더니 지수가 샐러드를 고르면서 내 얼굴은 보지 않고 말했다.


"이렇게 있으니깐 내가 오빠 애인 같은데~"


지수 기분좋으라고 한마디 했다.


"내가 너처럼 이쁜 애인 있으면 업고 다니겠다~"


지수가 막 웃었다.

샐러드를 다 담고 자리에 왔다.

곧 피자가 왔고 지수친구가 피자를 봉효에게 들어주고 그 다음에 나한테 들어주고 나중에 지수에게

들어줬다 .. 그러니깐 지수가 말한다.


"참나~! 남자앞에서는 10년 우정도 금이가는구나 오빠에게 먼저 주고~"


이말을 들은 봉효가 빙그레 웃으며 지수에게 말한다.


"지수씨 왜그래요~ 우리 시연씨한테.."


지수친구 이름이 시연이였다.

지수가 그말 듣더니


"벌써 그 정도까지~~ 시연아! 만난지 20분만에 사귀기로 한거야? "


시연이가 봉효에게 살짝 안기는 포즈를 취하며


"응 아들둘 딸둘 낳기로 했어~~!!"


과연 그 친구에 그 친구였다.

나 같으면 엄청 당황했을건데 지수,시연,봉효 3명은 전부다 이런류의 농담이 당연한지 자연스레 하고 있었다.

- 무서운 것들..-

피자를 먹던중에 지수가 나에게 물었다.


"오빠 진짜 우리 언니랑 사귀기로 한거예요?"

"응...앞으로 잘봐주라.."


그때 옆에는 시연이랑 봉효가 저거끼리 웃고 농담하고 연락처 주고받고 난리도 아니였다.

그리고 피자를 쥐고 먹으려는 찰라에..

나즈막히 지수 입에서


"아~이  아까워라.."

"???...??"

난 조금 당황해서 웃으면서 말했다.

"뭐가 그리 아까워~^^"


지수는 무표정에서 약간 미소가 보일랑 말랑하는 표정으로

가방에서 다이어리를 꺼냈다.

일자별로 있는 다이어리있데

다이어리 중간에 사람 머리털 같은것이 수십가닥이 스카치테이프에 붙어져 있는것이였다.

잘보니깐 내 머리털 같았다.

얼마전에 새치 뽑아주겠다면 뽑아간..

그걸 보여주면서 지수가 말한다.





"나도 오빠 조금 좋아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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