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의 부수입 - 2

진짜킹카 작성일 11.09.27 22: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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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이 번호만 6통이 찍혀있었다.

헉 일부로 전화 안했는걸로 오해하는거 아닌가;;

 

 

2편

 

씻고 집을 나서서 주유소로 갔다.

도착하니 오늘은 왠일인지 친구가 먼저 출근해 있었다.

친구에게 다가서니 친구는 쓸쩍 자리를 피한다.



아무래도 어제 혜주가 나에게 관심있다고 말한것을 들은 이후로 삐졌나보다.



주유소 사무실에서 지연이에게 삐삐를 쳤다.

삐삐를 치자마자 바로 전화온다.

내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왜 연락을 안했어~!"

"어제 잠을 제대로 못자서 잠잔다고 몰랐어"

"잠시 내려갈테니 이야기좀해"

"응?...응.."


그리고 마당에 나가서 지연이를 기다리는데

저 멀리서 지연이가 걸어온다..


그리고 가까이 오면서 아랫 입술을 깨물면서 너 혼나야겠어 표정으로 다가왔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귀여워서 혼자 피씩 웃었다.

그런데 걸어오는 지연이의 등뒤에  저 멀리 2층사무실 창문으로 혜주가 우리쪽으로 보고있었다.


지연이는 내 앞에 오더니 묻는다.


"승훈씨는 언제 쉬는데?"

"글쎄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이번주 일요일날 점심 사주면 안돼?"

"저녁도 사줄께..만약에 쉰다면말야.."

"밥 사주면 그럼 난 영화 보여줄께.. 승훈씨가 쉰다면 말야.."



쉰다면 말야를 따라하는것을 보고 내가 웃으니깐 지연이도 따라 웃었다.

그런데 계속 2층 사무실 창문으로 보는 혜주가 신경쓰였다.


지연이와 대화하고 웃는것을 계속 지켜 보고있는것 같았다.



"퇴근 준비해야해 올라가볼께" 라고 말하며 지연이는 2층 사무실로 올라갔다.


지연이가 올라가는것을 확인한 주유소 소장이 나를 부른다.



"니 친구가 곧 그만두는거 알고 있지?"

"네"

"혹시 같이 일할 친구 없나?"


난 동네 친구가 그때 부탁 한것을 생각하고 소장에게 말했다.


"네 있어요"

"그럼 그 친구 다음주 월요일부터 출근 좀 시켜"

"죄송한데 친구를 일요일부터 근무시키고 저 일요일날 하루 쉬면 알될까요?"




소장이 잠시 생각하더니


"그렇게 하도록 해 ..대신 친구는 꼭 일요일날 출근시켜"

"네 꼭 출근 시킬께요^^"



이 기쁜소식을 지연이에게 달려가서 말하고 싶었다.




-이따가 지연이 나오면 말해야지^^-



일단 같이 일하는 친구와 몇일 남지 않았지만 풀건 풀어야 할것 같아서 내가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참 같이 일하는 친구는 이름이 승재이다.


"승재야 날씨 좋다^^"

"왜? 날씨 좋다고 지연이랑 혜주가 데이트하자고 그러더나?"

"삐졌구나?"

"........."

"너 조만간에 시간내라"

"왜?"

"혜주가 자기 친구 소개 시켜준다고 그러던데.."


물론 그런 말은 한적이 없었다.

나중에 혜주에게 부탁할려고..일단 질러 보았다.

역시 예상대로 친구는 덮석 물었다.

 


"진짜가?"

"내가 가장 못하는게 거짓말하고 삐지는거 알제?"



친구는 약간 기분이 풀린듯 웃으면서


" 언제 해줄껀데.?"

"다다음주에 해줄께 그때 너 그만두니깐 일요일날 시간정해서 전화할께"

"진짜지?"



예전에 텔레비젼에서 어떤 할머니가 손자에게 해주던 말이 생각나서 농담처럼 말했다



"내가 가장 보기 좋은것이 마른논에 물들어가는거 하고 승재 옆에 여자가 붙어있는것이 가장 보기가 좋더라"

 


이 말을 듣더니 막 웃는다...


"나도 이거 써 먹어야겠네 재미있네 ㅋㅋㅋ"


주간 근무자 다 퇴근하고 친구랑 나랑 단둘이 남았다.



손님차가 한대 들어왔다.



친구는 자기가 넣는다면서 마당으로 뛰어나갔고,

 

나는 사무실 입구에 등을 기대고 지연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연이가 먼저 퇴근했다.



평소에는 지연이랑 혜주랑 같이 퇴근하던데

사무실 안에서 무슨일 있었나..

지연이를 불렀다.


지연이가 이쪽을 보더니 웃으면서 걸어왔다.


"오늘은 혜주랑 같이 퇴근안해?"

"몰라 아침부터 말도 안하고 인상도 안좋고 그날인가.."


왠지 나 때문인것 같았다.

그래도 모르는척하며 기쁜소식을 알렸다.


"이번주에 일요일날 쉴것같아.."

"정말?"

"내가 막 소장한테 일요일날 쉬게 안해주면 일 안할꺼라고 했더니만 고급인력이니 꼭 쉬라고 하던데?"



지연이가 내 어깨를 뚝 치더니만 웃으면서 말했다.


"승훈씨는 농담도 잘해^^"

"일요일날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술..도 마..실..까?"


왠지 술을 같이 마시자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오질 않았다.



"나쁜짓만 안한다고 약속만 하면.."

"내가 가장 못하는게 거짓말이랑 나쁜짓인데^^"


또 막웃는다..



마당에 보니 차가 들어오는것이 보인다


"일해야 되니깐 퇴근해~"

"응 이따가 삐삐쳐~"


지연이는 인사하고 퇴근했다.



마당에서 손님차 주유를 하고 사무실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퇴근하던 지연이가 다시 주유소로 왔다.



나는 약간 놀라서 지연을 쳐다봤다


"왜 다시왔어?"

"물어볼것이 있어서 .."


순간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나 좋아해? 이런류의 질문인것 같았는데...



"승훈씨 혜주랑 무슨일 없었지?"



심장이 덜컹 거렸다.



"응...무슨일?"

"아니 그냥 혜주 분위기도 그렇고 어제 혜주 옆에 앉아 있던것도 그렇고.."



나는 이런 분위기를 기회로 지연이를 곁에두고 싶었다.




"비록 우리가 사귀는 사이는 아니지만 나 지연씨 많이 좋아해.."


지연의 얼굴이 조금 빨게 졌다.


"진짜로 가볼께.."



그러면서 뛰면서 나간다..

그리고 한 10분 정도 지났다.


주유하는 손님들 다 보내고 사무실안에서 앉아서 스포츠 신문을 보고있는데..



열려있는 사무실문을 똑똑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고개를 올려 봤더니 혜주가 있었다.


쫌 놀랐다..


혜주가 웃으면서


"오빠~ 일안하고 농땡이 치네^^"

"아니 손님이 없어서.."

"잠시 나와봐~"


사무실에 친구랑 같이 있어서 그런지 나오라고 그러는것 같았다.



혜주가 날 보더니


"오빠 지연이 언니랑 사귀어?"

"아니 사귀는것은 아니고.."

"아까 마당에서 막 웃고 그러던데~"

"아..그냥..웃긴이야기를 해줬거든.."

"아...그렇구나.."


아까 승재가 부탁하던게 생각나서..


"혹시 주위에 남자친구없는 친구 없나?"

"있긴한데 전부 통통해~"

"통통하든 뚱뚱하던 아무나 한명 오빠랑 같이 일하는 저 친구 한명 좀 해주라"


곰곰히 생각하더니


"대신 오빠 이번주 일요일날 오빠 일 끝나고 술 한잔해~"


일요일날...지연이랑 만나기로 했는데...



그 짧은 시간에 계산을 했다



- 낮에 만나서 밥먹고 영화보고 지연이 집에 데려다주면서 바로 주유소에 와서 혜주를 기다리면??--



가능 하겠구나..


"응 이번주 일요일에 11시넘어서 와라 오빠가 술한잔 사줄꼐.."



혜주랑 이야기하는것을 보더니 승재가 소기 소개팅 이야기 하는줄 알고 이쪽으로 걸어온다.


"승훈아 이야기했나?"

"응 다다음주 일요일날 쯤 시간잡아놨어"


혜주는 승재를 보더니 까딱 인사한다.



승재를 쑥스러운지 머리를 긁는다.

그러면서 갑자기 나한테 묻는다. 혜주 들으라는씩으로..


"이번주 일요일이 나 마지막인데...퇴근하고 혜주씨랑  너랑 술마실려고 했는데....."



그리고 이어지는 말...





"너 일요일날 쉰다며?"




아..


친구들이 이렇게 눈치가 없다니..


동네친구는 나이때문에 속 썩이더니 승재는 노는날 때문에 속을 썩이네..

혜주가 그말을 듣더니


"오빠 일요일날 쉬어?"

"어?...응..."


약간 실망한 표정으로 혜주가 말했다.


"그런데 왜 일하는척 했어?"


나는 나도 모르게 일을 더 크게 만드는 한마디 했다.


"토요일날 네게 깜짝 놀라게 약속 잡을라고 했지..^^"

".........."

"일종의 이벤트라고 할까?"

"치..이벤트가 겨우 노는날 약속 잡아주는거야?"

"노는날 너랑 시간 하루종일 보낼건데..?  밥도 먹고 영화도보고 술...도...마실까"


언젠가 한번쯤 했던말 같다..


"이벤트라면 밥도 영화도 술도 다 사줄꺼지?"

"당연하지~!"

"그러면 이쁘게 해서 나갈께."

"그냥 눈꼽만 떼고 나와도 기본바탕이 이뻐서 괜찮아"


이렇게 말을 하니 지연이에게 미안했다.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나 걱정부터 앞서기 시작했다.


- 그냥 확 그 날 소장에게 다시 부탁해서 일요일날 꼭 일해야한다고 다시 부탁해볼까? -



같이 일하는 친구는 괜히 질투 한다.


"승훈이는 좋겠다~!"



저 녀석때문에 아무래도 둘다 놓칠것 같았다.


솔직한 심정으로 혜주는 내가 손만 뻗으면 언제라도 인연이 닿을것 같은 여자고

지연이는 지금 잡지 않으면 영영 인연이 될수 없는 여자 같았다.



혜주는 나와 승재에게 손을 흔들며



"먼저 갈테니깐 수고해~ 있다가 오빠에게 삐삐칠께"



이 말을 하고 퇴근했다

동네 친구는 괜히 심술나서 말했다.


"난 삐삐가 하도 안와서 밧데리가 다 됐는가 확인하고 밧데리있으면 고장났나 싶어서 나 한테 내가 삐삐치는데..

누구는 삐삐 터지겠다~" 이런다..


그 말을 듣고 좀 삐씩 거렸다.



일요일까지 3일남았는데 어떻게든 이 고비를 넘겨야 하는데..


오늘따라 손님차들이 많이 왔다. 바쁘게 움직이다가 손님이 뜸해질때

저녁으로 찜닭을 시켜먹고 소화를 시킬겸 마당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친구가 큰소리로 묻는다.


"커피한잔 마실래~?"

"그래~"


그리고 계속 마당을 자전거 타면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때 허리에서 진동이 느껴져 봤더니 삐삐호출이 왔다.



지연이 였다.



사무실로 가서 전화를 했다


"승훈씨 뭐해?"

"지연씨 생각하며 자전거 타고 있지?"

"밥은?"

"응 대충 먹었어"

"대충 먹으면 어떻해?"


순간적으로 생각했다


-오호 .. 또 빵과 우유 살줄려고 그러나?-



"그냥 남자둘이 있는데 머 대단한거 챙겨먹겠어?"

"그래...알았어.."



이런 반응을 원한게 아닌데..



난 그럼 빵과 우유를 사들고 갈께 이런반응을 원했는데..



그리고 나서 전화를 끊었다.


몇 분후 사무실 밖에 주유차가 와서 친구는 쉬라고 말하고

마당에 나가서 기름 넣는데 사무실 안쪽으로 어떤 여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보온물통 같은것을 보자기로

들고 들어오는것이였다


-기름넣으로 왔나?? 사무실로 왜가지??-


근데 그 여자는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승재가 부른다


"커피 한잔하러 온나"


- 아~! 아까 커피가 이 커피였구나.-

 

흔히 말하는 다방 커피 배달이였다.

 

그러고 기름 넣고 사무실로 들어 갔더니 화장을 짙게 한 나이가 어려 보이는 뚱뚱한 여자애가

커피를 태워주었다.

난 난생 처음으로 배달 커피를 마셔 보았다.



친구 마시는데로 따라하니..


- 말로만 듣던 물커피가 이런거구나...-



친구는 혜주에게는 얌전 하더니만 커피 배달녀에게는 농담도 짖굿게하고,

 

내가 아는 승재가 아닌 다른 승재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배달녀는 커피를 다 마시니 잔을 챙겨서 다시 보자기에 싸더니 오토바이를 타고 갔다.


오토바이를 타고 나갈때 그 옆으로 여자 두명이 걸어오면서 그 오토바이를 힐끔 보더니

다시 이쪽으로 걸어왔다.


자세히 보니 지연이랑 어떤 여자애가 있었다.

지연이가 다가왔다..인상이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

 

지연이가 다가오더니 매서운 눈초리로 말했다.


"밤에는 종종 여자 불러서 커피도 시켜먹나봐?"

"아니...그게 아니라 친구가 시켰어.."

"그럼 안 먹는다고 해야지!"


옆에 있는 같이 왔던 여자애가 혼나는 나를 보더니 막웃는다.


"언니야~!  저 오빠가 언니 무서워서 도망가겠다"


지연이는 혼자 분을 싹히는듯 씩씩 거렸다.

옆에 있던 여자애가 나에게 말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동생이구요 민지수라고 해요"

"아~! 친동생?"

"넹..전에는 자주 왔었는데 오늘 언니가 집에 김밥들고 나가길레 따라왔어요~"


그때 지연이가


"김밥은 무슨 김밥~ 커피 마셔가지고 배가 불러 터졌지 싶은데"

"지연씨 지수씨 사무실로 들어가서 앉아서 이야기 해요"


지수가 먼저 귀엽게 대답을 했다.


"네~"

 

지연이는 아무말 없이 사무실에 구비되어 있는 쇼파에 앉았다.



사무실로 들어가니 승재가 부러운 눈초리로 보더니 눈치껏 자리를 피해주려고 밖으로 나갈려고 하자

지수가 승재에게 말했다.


"우리 언니가 두분 김밥드시라고 싸가지고 왔어요 ,같이 드세요"


승재는 갑자기 싱글벙글이다.



지수를 자세히 봤더니 언니보다 약간 키가 더 크고 고3 내지 대학교 1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 앳되보이는 얼굴이였다.

쌍커플에 보조개도 약간 들어가는것 같고 엄청 귀여웠다.


- 저 집안은 동안 집안인가 전부 다 어려보이지...? -



지연이는 오른어깨에 맨 가방에서 플라스틱 도시락통 2개를 꺼냈다.



그리고 종이팩 안에 들어 있는 오랜지 쥬스도 두개 꺼내자 동생인 지수가 빨대를 꽂아서

나에게 슥 내밀었다.


그리고 나에게 말했다


"승훈이 오빠는 되게 귀엽게 생기셨다.."

"그런가요^^"



다짜고짜 지수가 말한다



"이번주에 언니랑 데이트 한다면서요?"

"네..."

"혹시 저도 보고 싶은 영화 있는데 같이 보면 안되요?"

"네 같이 나오세요 "

"오빠 그리고.. 말편히 하세요"

"아~응^^"

 

그러자 지수가 장난치듯 말했다.

 


"아~ 뭐야~바로 말 놔버리네~"

"그런...가요?"

"농담~ 그렇다고 바로 올리고~ 너무 순진해~"


도대체 감이 잡히지 않는 여자애였다.



승재는 김밥을 먹더니 지연이와 지수에게 커피한잔 할꺼냐고 물었다

그러자 지연이가 비꼬듯이


"또 다방 커피시킬려구요?"



승재가 당황한듯 말을 못하자 내가 대답했다.


"그냥 1회용 커피로 내가 맛있게 태워줄께" 

 

"치 말만 잘해~"

 

"아냐~ 1회용 커피로 작품하나 만들어 줄께.."

 

지수는 약간 화가 풀린듯 장난스레 앙칼진 투로 말했다.

 

"맛 없으면 알아서 해~"

 

"아냐~!  내가 태운 커피 마시고 여럿 죽었어~ㅋ"

 

"왜~? 그중에 하나가 아까 그 다방 딸래미인가 보네?"

 

지연이의 뒤끝이 장난 아니였다.



이 말을 들은 지수가 말은 도중에 딱 끊으며  웃으면서 맛있게 태워 달라고 그런다.



지연이는 약간 내성적인것 같은데, 동생은 좀 활발해서 그런지 적응이 좀 안됐다.

 

그러나 지수가 붙임성도 있고 귀엽게 보였다.


 


하여튼 이번주 일요일은 먼가 아주 복잡해질것 같은 생각이 잠시 머리속에서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잠시후



그리고 김밥을 다 먹자 지연이는 간다면서 지수랑 같이 나섰다.

지수는 인사를 꾸벅 하고 지연이는 뒤도 안돌아보고 그냥 갔다.



- 다방커피를 시키면 저렇게 삐지나 보다 앞으론 조심해야지-  라는

 

나름의 교훈을 얻었다.



친구도  지연이 가는 방향을 계속 보더니


"지수라는애 귀엽지 않아?"

"응 그런데 왜?"

"니가 지연씨에게 말해서 좀 연결해주라~"

"다다음주에 혜주친구 소개 받잖어?"

"아무래도 못생긴애 나오지 싶다.."

 

-녀석이 생긴건 둔하게 생겨서 눈치 더럽게 빠르네..-



이 생각 하는데

친구가 뜬금없이 묻는다.



"너 일요일날 혜주도 만나고 지연씨도 만날려고?"

"몰라 ~! 머리아퍼~!"

"복에 겨운놈~!"


그리고 저녁에 삐삐가 와서 봤더니 혜주였다.

여자들은 전화하면 묻는게 거의 비슷했다.



뭐해? 밥은? 머먹었어? 그 다음은 자기는 지금 뭐하는지 시시콜콜한 이야기 등등

5분정도 통화하다가 끊을려고 하는데

 


"일요일날 재미있게 해줘~!"


 

-에이~!  될대로 되라~ -

 

 

"당연하지 잔득 기대하고 나와~"

 

 


전화를 끊고 생각을 해보니 가슴이 너무 답답했다. 


답답하게 이것 저것 생각을 하다보니 저녁 마무리 시간이 다 되었다.

잠도 제대로 오지를 않고..


아침에 교대 할때가 되었다.

소장이 8시 넘어서 출근을 했다.

 

밤새 생각한 것을 소장에게 가서 부탁을 했다.



"이번주 일요일날 저 일하면 안될까요?"

"친구는?"

"제 친구는 올겁니다. 걱정마세요~!"

"그럼 일요일날 3명이 일할 순 없으니 승훈이는  쉬어~"




소장이 일요일은 쉬라고 말한다.

 

-아~!  진짜 꼬이네...-

 


곧 퇴근이라서 퇴근준비를 하고 기분이 가라앉아 있는중에 조금더 시간을 지체하면

 

혜주랑 지연이 출근해서 또 동시에 만나면 난감할것 같아서 그녀들이  출근 전에 먼저 퇴근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무조건 일요일날 일해야 이 복잡하게 얽힌것은 풀수 있을것 같았다.



버스타고 집으로 가던중에 고민하다보니 생각보다 답은 간단했다.



동네친구에게 월요일부터 일하게 됐다고  말하고 소장에게는 친구가 월요일부터 시간된다 라고

말하면 그럼 일요일날 난 일하게 되고, 그럼 모든것은 깔끔하게 해결 되는것이였다.

 

갑자기 세상이 환하게 보였다.



집에 도착하여 기분 좋게 씻고 동네친구에게 전화 했다.  때마침 친구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친구에게 한번도 보여준적도 없었던 콧소리도 약간내서 말했다.



"난데~ 우리 베스트 프렌드~ 머하노?"

"그냥 있다. 그리고 못 먹을것을 처먹었나 말투가 왜그래? "

"잠시 우리집에 와라."

"왜? "

"좋은소식 있으니깐 일단 와봐라"


한 10분정도 지나니 친구가 집으로 왔다.



"좋은소식이 먼데? "

"전에 말한 주유소 알바 말야..월요일부터 일하면 될것 같아"



친구는 정말 좋아한다.



"정말? 이제 혜주 매일 보는거네?"



친구는 계속 혜주에게 마음이 있었나보다.



"더 빨리 일하면 안되나?"


나는 깜짝 놀라서 말했다.


"무조건 월요일부터 일하는거야~!"

"알았어~ 멀 그리 놀라? 뭐 준비할건 없나?"

"없어.. 그냥 월요일날 오면돼~"


친구랑 점심을 같이 먹고 친구는 집에 보냈다.

친구가 월요일부터 일하기로 하니깐 긴장이 풀렸다.


저녁에 소장에게 친구가 피치 못하게 월요일부터 일하게 됐다고 말하고 지연이하고 혜주에게는

일요일날 일한다고 말하면 모든건 해결되는것이다.



긴장이 풀려 잠이 왔다.



잠시 눈 붙인다는게 저녁까지 자버렸다.


일어나자 마자 삐삐를 봤는데 한통도 안왔다.


-지연이가 어제 많이 삐졌나?-


씻고 나설려고 하는데 집에 초인종소리가 울렸다.



누구일까? 궁금해하며  문구멍으로 밖을 봤더니 동네 친구녀석이 서있었다.


"왜 왔냐?"

"월요일부터 일할려면 오늘 같이 가서 이력서내고 시급이라든지 근무형태에 관해서 설명 들어야지~"

"이력서 필요없어~ 그냥 가서 일하면 돼~!!"

"그냥 가서  이력서 내고 헤주도 보고^^"

"제발 ~  혜주는 내가 저녁에 11시넘어서 부를테니 그때 봐~"




친구는 곰곰히 생각하더니


"싫어~"

"너 이력도 없잖어!"


친구는 내가 흥분하는것을 즐기는듯 무조건 오늘 이력서 내고 면접을 볼려고 한다.


미칠것 같았다.


하는수 없이 친구랑 같이 출근을 했다.

친구가 앞장서서 주유소 사무실안으로 들어갔고..

나는 친구뒤로 뒤따라 사무실로 들어가면서 소장에게 같이 일할 친구라고 소개했다.



친구는 소장에게 웃으면서 크게 말한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굳이 안와도 되는데 왔네~"

"그래도 일하는건데 이력서도 내고 면접도 봐야할것 같아서 왔습니다"

"오호~ 자네 대답한번 시원하네"

"그래 일요일부터 근무한다고?"

"네? 일요일요?"

"왜??  일요일 부터 안되나?"


나는 이때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친구는 환히 웃으면서

 


"오늘부터라도 당장 됩니다."


소장이 막 웃는다.


친구가 되게 마음에 들었는것 같았다.



"오늘은 됐고 일요일부터 근무하게"

"네 감사합니다."

"자네는 성격이 좋아서 어디가서든 적응 잘할것 같은데"


나는 저런말 들으면   "아닌데요^^"   이런반응을 하는데..

 



친구는 역시 달랐다.



"제가 그런 소리 좀 들었습니다.하하"


진짜 염치도 없고 눈치도 없는 친구다.


이렇게 친구는 일요일 부터 근무하게 되었다.

나는 마지막 한줄기 희망마저 사라져 버렸고..



친구는 싱글벙글이였다



"왔는김에 혜주나 보고 갈까^^?"


나는 환하던 세상이 어둠컴컴 한게 한치앞도 안보이려 하는데 친구는 속 좋은 소리한다.



친구를 밖으로 불렀다.


"나 부탁하나만 하자"



기분이 좋은듯한 친구는 웃으면서 말한다.


 


"^^먼데?"

"월요일부터 일하면 안되겠니?"

"왜?"


그래서 솔직히 자초지종을 다 말했다.

친구는 심각하게 듣더니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잠자코 듣더니 자기를 따라오라는 것이였다.



나는 의야해 하며 따라갔더니 사무실에 있는 소장에게 가는것이였다.


 


- 아하~! 친구가 소장에게 말하는것을 보라는 것이구나..-

 



역시 나의 진정한 친구네..^^라고 생각하는순간


"소장님~! 몸이 아파 으스러져도 일요일날 무조건 출근하겠습니다~!



- 엥????-


 

친구를 멍하게 쳐다봤다.

 


- 이 녀석이 미쳤나??-

 


이생각을 하는중에 친구가 말했다.

 


친구가  날보면서 빙긋 웃더니



" 너 한번 식겁해봐라 "



언제 출근했는지 승재가 뒤에 있었다.


승재가 친구에게 악수를 청하면서



"우리 일요일날 진짜 재미있게 일하자^^"



날 약올리는 것이였다.



속이 답답해 세수라도 할려고 화장실로 갔다.

혜주가 화장실에서 작은 주전자를 씻고 있었다.


내가 뒤에서 일부로 인기척을 내자 혜주가 뒤돌아 보다니 반갑다는듯이 "오빠 출근했네?" 그런다.


"응 지금 막왔어."

"일요일날 진짜 쉬는거 맞어?"

"당연히 쉬어야지 혜주 맛난거도 사주고 영화도 보여주고"


혜주는 웃으면서


" 오늘저녁에 11시쯤되서 잠시 올까? "

" 그래 시간되면 와라"

"그럼 저녁 먹지 말고 있어봐 내가 맛난거 사올께"

"정말?"

"응? 뭐 먹고 싶어?"
 



순간적으로 농담삼아 혜주입술? 그럴려고 하다가 유치한것 같아서



"그냥 아무거나.."


혜주는 이따가 보자며 주전자 들고 사무실로 들어가고 나는 계속 머리를 굴렸다


-혜주를 일요일 낮에 보고 저녁에 약속있다고 보내고 저녁에 지연이를 만날까?-



그러다가 약속시간을 못맞추어 난감해질것 같았다.

 



- 그냥 다 같이 만나서 놀까나...-

 

 

사람이 급해지니깐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도 막들었다.

 


화장실에서 나오니 친구는 약올리듯 "나 먼저 간다" 그러면서 가버렸다.



주간 교대자와 교대를 하고 주유차가 몇대 들어와서 기름 넣고 하던중에
 

어디서 많이 본듯한 여자애가 주유소로 왔다.


자세히 보니 지연이 동생 지수였다.


"오빠 안녕하세요"

"어~! 지수네"

"오늘은 커피 안시켜요? 나도 좀 얻어먹게"

"정말 시켜줄까?

"곧 언니 나오는데 오빠가 또 커피시켜 먹을라고 한다고 말해야지ㅋ~!"



좀 처럼 감이 잡히지 않는 여자애였다.



내가 가만히 있으니


"농담^^ 삐진거 아니죠?"


삐진거 아니죠라는 말에 정말 삐질뻔 했다.



"아니 안삐졌는데?"


갑자기 지수가 내 머리를 보더니



"오빠 새치 있네요?"


난 새치가 없는데...놀라서 뽑아달라고 했다.

그러자 머리에서 머리털 몇개가 뽑히는듯한 느낌이 왔다


"앗 ~ 따가"



새치 뽑은것을 보자고 했더니...

 


"새치 아니네^^ 오빠 미안.. 그리고 이 머리털은 내가 기념으로 가져 갈께요"



그러면서 대여섯개는 뽑혔는데 그걸 가방에 휴지를 꺼내서 거기다가 곱게 싸서 넣는다.



지수가 갑자기 왠지 본색을 들어낸 싸이코 같았다.



지연이 아버지가 옆 사무실 사장이였는데 이틀전에 한번 본적이 있었다.


앞머리가 없는 전형적인 대머리였는데 아마도 지수가 다 뽑아 제꼈나? 라는 생각도 잠시 해봤다.



지수가 언니오면 주라면서 열쇠를 줬다.

자기가 직접 언니에게 주지 굳이 나에게 주다니..



"저 지금 놀러가니까요 언니에게 좀 주세요"

"지금 집에 아무도 없겠네?"

"왜요? 언니랑 집에가서 이상한짓 할려구요?"

"아...니."

"농담요^^ 그리고 이상한짓 하더라도 내방에서는 하지마세요^^참 엄마랑 아빠는 계모임이라서 늦어요^^"



도저히 말 붙이기가 어려운 여자였다.

이때 승재가 지수를 보더니 마당으로 나오자 지수는 못본척 밖으로 뛰어갔다.


"승훈아 지수에게 내 욕했나? 왜 저렇게 도망가노"

"욕은 무슨.."

"또 지수도 꼬실라꼬?"

"내가 무슨 여자면 환장하는줄 아나~!!"

"응!응!응!"


농담인거 알지만 그리 그분이 유쾌하진않았다.



10분정도 지나니 혜주가 퇴근한다고 나왔고,


내게 손흔들며 별말하지 않고 퇴근했고..

바로 뒤에 지연이가 나왔다.


난 지연이에게 다가가서 열쇠를 주면서


"지수가 전해 달라고 하던데.."

"응..."


아직까지 화가 안풀린건지 화난척하는건지..

분위기도 바꿀겸 아까 지수가 했던말을 했다


"지수가 언니랑 집에가서 이상한짓 하지말라던데?^^"

"........"


이 농담이 분위기를 더욱 싸하게 만들었다.


"지연씨 나 앞으로 진짜 진짜 다방커피는 절대 마시지 않을께"

"왜? 다방에 쌍화차 시켜먹을려고?"



이말듣고 순간적으로 굉장히 웃겼는데 분위기가 그런것 같지 않아서



웃음 참다가 입은 다물었는데 코로 새어나오는 웃음...




"크킁풋"


이런 소리가 들리자

지연이도 웃긴지 자기도 막 웃는다..



그걸 기회로 말했다


"앞으로는 진짜 절대로 다방커피..아니 다방 음료는 거들떠도 안볼께~!"

"입술에 침이라도 바르고 거짓말해 승훈씨"

"입술에 침을 바르지 않았기에 거짓말이 아닌데.."

"우와...저 말빨 봐...여태 여자들 많이 만났지??"

"아냐 내가 이렇게 설랜것은 지연씨가 처음이야.."

"치...이번한번만은 봐줄테니 일요일날 기분 풀어줘~"




잠시나마 잊고 있었다...


일요일....



지연이도 퇴근했다.



바쁜시간이 지나고 승재가 저녁을 먹자고 그런다.


"있다가 혜주가 먹을것 사지고 온다던데"

"정말??"

"배고프면 시켜먹자~"

"아니..그냥 기다릴란다.."


그리고 저녁 11시가 지나고 마무리 짓고 있으니 주유소 앞으로 택시한대가 오더니 혜주가 내렸다

그리고 종이백을 하나들고 사무실로 왔다.



승재는 혜주만 보면 말을 못하고 안절부절 못한다.

혜주가 종이백 안에서 조그마한 도시락통을 꺼내는데

김치볶음밥이 들어있었다.



김치 볶음밥위에는 연두색콩으로 만화 캐릭터 같은 그림도 그려져 있었다.

승재가 그것을 보더니만.


"이것은 김치 볶음밥이 아니라 작품이네요"


-작품은 무슨 배고파 죽겠구만-



"이걸 집에다가 가져가서 관상용으로  두고싶은데^^"



혜주는 막 웃으면서 날 보더니 어서 먹으라고 그런다.

나올때 볶았는지 따끈한게 맛이 괜찮았다.


친구는 먹더니만 온갖 아부를 다 떤다.

 

 

김치 볶음밥 전문점 할생각이 없냐?

김치가 맛있어서 그런가?

태어가서 이렇게 만난 김치볶음밥을 먹어본게 처음이다는둥..

혹시 입에서 살살녹는게 김치맛 아니스크림이 아니냐는둥...

 


온갖 아양을 떠는데 차마 손이 오글거려 밥먹기 조차 힘들었다.



밥을 다먹고 나서 혜주가 승재 눈치를 살피더니 날보며 할말이 있다고 잠시 나오라고 한다


-무슨 할말이지??-




혜주따라 주유소 마당으로 나갔다.


뒤돌아 보니 콘테이너 안에서 창문으로 승재가 우리쪽을 보는데

 

어두워서 잘 안보이는지 아주 집중해서 이쪽을 본다.



사무실안은 형광등이 켜져있어 밖에서 안으로는 잘보이는데 안에서는 밖이 어두워서 잘 안보이는듯했다.

마당중앙에서 괜히 긴장을 하며 혜주에게 물었다.


"무슨 할말?"

"오빠 귀좀.."


먼가 중요한 말 할려고 하나.. 그냥 말해도 아무도 들을사람이 없는데..



나는 귀를 혜주쪽으로 내 밀었다.

순간적으로 뺨에서 따스한 느낌이 났다.


혜주가 내뺨에 뽀뽀를 했다.

난 당황해서....어쩔줄 몰라하며




본능적으로 반대쪽 뺨도 내밀었다.

 


그러자 혜주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입술에 다가 키스가 아닌 뽀뽀를 했다.

그리고 혜주가 되게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보더니

 



"오빠 입에서 김치볶음밥 냄새나~"


농담처럼 말하기에 나도 장난스레 치아를 보이며



"고추가루는 안 끼었나?" 라고 말했다.


대답은 하지않고 다시 물었다.



"오빠는 나에게 관심없지?"

"관심은 있지.."

"그런데?"


혜주도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는것을 보니 지연이와 나의 관계를 대충 아는듯했다.

그래서 분위기 잡고 솔직히 말하기로 작정했다.



"주야~"


근데 갑자기 헤맑게 웃으면서


"우리 할머니도 나를 부를때 주야라 불렀었는데...^^"

"아..그래? 그리고 솔직히 이야기 할께"


갑자기 울상을 지으며



"아니 하지마..솔직히 아무말도 하지마"



나도 침묵하고 혜주도 침묵하고 나는 혜주얼굴 처다보고 혜주는 내눈을 피해 땅을 보고..

분위기가 영 어색했다.



어색한 분위기에서 혜주가 먼저 입을 열었다.



"처음에는 오빠가 관심이 있었는데 ...그런데 다른 남자들은 관심가진다고 그러면 적극적으로  다가온다던데"


그리고 약간의 정적..


"오빠는 연락도 잘안하고..."


솔직히 지연이에게는 삐삐연락을 많이 했었는데 혜주에게는 연락한 기억이 나지 않았다.


" 다가오지도 않고..."


이때 또 하지 말아야하는 금지된 멘트를 날렸다.

 


" 내가 다가가면 니가 달아날까봐.."

 

이 말하고 나서 너무 느끼한 말인거 같아서 바로 후회했다.

 

아마 승재가 이 말을 들었으면 토악질하러 화장실에 잘려 갔을것 같았다.



그러나 혜주는 박아들이는 입장이라서 그런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물었다.


"정말?"



갑자기 환해지는 혜주얼굴보며 가슴은 -아니 거짓말- 이라고 말하는데 내입에서는....


"응..정말...."

 

나도 모르게 분위기에 취해 말이 지맘대로 나왔다.

 


"오늘 기분이 너무 좋은데 오빠 술한잔 하자.."

"여기서?"

"승재오빠랑 우리오빠랑 여기서 한잔하고싶어^^"

 



나는 작은소리로 말했다


"우리오빠..."


주유소 사무실로 들어 갔더니 승재가 의자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잠자고 있는 승재의 종아리 부분을 발끝으로 뚝뚝 건드렸더니 내옆에 있는 혜주를 보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면서 안잤는척을 하는것이였다.



그 모습이 우스꽝스러웠는지 혜주가 손을 입을 막으며 웃었다.



그리고 내귀에다가 승재가 말한다.


"나 코 골더나?"


혜주 때문에 신경 쓰였나 보다.

나 농담삼아 말했다


"마당에서 혜주랑 이야기하다가 지진소리가 나서 사무실로 대피하니깐 니가 코골더라"


친구는 되게 난처한 표정으로


"정말?"


그러자 혜주가 말했다.


"아뇨^^ 코 안골았어요"


내가 다시 말했다.


"그냥 이 살짝 갈더라"


혜주가 막 웃었다.


승재는 약간 무안한지



"아 오늘 왠일로 피곤하네.."

"정말? 혜주가 여기서 술한잔 하자고 그러던데 피곤해서 안되겠네?"


승재는 화들짝 놀라고 살짝 웃으면서 농담을한다.


"아니 피곤은 무슨!! 누가 피곤하다고 그러더나??누가!!"



이런 어색한 행동을 했다.

저런 어색한 연기를 하는 승재를 보니 마음이 아려왔다.



- 얼마나 혜주가 좋으면 저런 창피하고 오글오글한 연기를 다할까..-


"승재야 편의점가서 소주좀 사와라 난 족발이나 통닭 시켜놓을께"

"같이 가자~"

"둘이 가면 혜주 혼자 여기 남는데? 여자 혼자만 여기 둘꺼야? 이밤에?"

"아 맞다! 금방갔다올께"


이렇게 말하면서 승재는 달려나갔다.


정말 빨랐다.



보통 미국만화영화보면 달리는것을 묘사할때 다리부분을 동그라미로 그리는데

승재다리가 동그라미로 보일정도로 재빨리 소주사러 나갔다.


달려나가는 승재를 보며 혜주에게 넌지시 말했다.


"혜주야~ 승재가 왜 저렇게 달려 나가고 평소에 어색하게 행동하는줄 아나?"

"글쎄? 내가 소개팅 시켜준다고 해서 잘보일려고 그러나?"


혜주는 승재가 자기에게 마음이 있는것을 알면서 모르는척하는지 진짜 모르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다시 조용히 물어봤다.


"승재가 혜주 네게 마음이 있는 것 처럼 보이는데.."

"에이~ 설마^^ 몇번 보지도 않고 말도 자주 안했는데"

"그런가~"



나는 족발하나와 보쌈하나를 시켰다.



이것을 지켜보던 혜주가


"오빠 너무 많이 시키는거 아니가?"



전에 친구에게 했던 멘트를 혜주에게 했다.


"내가 가장 보기 좋은것은 마른논에 물들어가는거 하고 혜주입에 음식 들어가는거야"


이야기를 듣더니 갑자기 혜주가 자지러지게 웃었다



"^^오빠~!~! 깔깔깔 너무 재미있다 ㅋ"


- 아하...혜주가 이런 농담을 좋아하는구나..-

 



5분정도 지나니 누가 밖에서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승재가 급하게 갔다왔는지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하게 소주랑 전기 오징어 구이를 사왔다.



"승재야 소주잔은?"

"아 맞다..!"


또 나가려는 승재를 혜주가 불렀다.


"오빠 잠깐만요. 제 사무실에 탕비실 가면 사장님 커피잔이랑 접대용 잔 있는데 가지고 올께요"


내가 그 말을 듣고


"소주를 소주잔에 꼭 마셔야만 소주맛이 나는것은 아니지^^ 나랑 같이 가지러 가자~"

"네~ 오빠"


승재도 나도 같이 가자는거 "족발과 보쌈 시켰으니 계산 해야지" 라고 말하고 35000원을 승재 손에 쥐어 주었다.



혜주가 일하는 사무실로 갔다.



사무실은 문이 잠겨 있었는데 혜주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열고 들어섰다.

밖에서 보기에는 작아보이던 사무실이 안에 들어가니 제법 컸다.



사무실에 들어서니  입구 앞쪽에 책상두개가 붙어있어 그 쪽으로 주시하니 안쪽 자리는 지연이 언니 자리고 바깥쪽은

자기자리라고 말한다.

혜주는 입구 오른쪽에 붙어있는 탕비실로 들어가고 나는 지연이와 혜주의 책상쪽으로 가니 새삼

다른느낌이였다.



지연이가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상상도 해보니 괜히 미소도 지어졌다.


- 지연이가 앉아 있는 저 책상 전화기로 나한테 삐삐를 쳤겠네..-

 

 

라는 생각을 해보니 전화기가  대견스러워 보이고



- 지연이 의자에 있는 꽃무늬 방석을 보니 지연이가 앉았던 방석이네..-

 

라는 생각을 하니  괜히 야릇한 생각도 들고..



이런저런 생각하는데


"오빠 뭐해?"

"아~ 혜주가 어떤 환경에서 일하는지 궁금해서 그냥 봤어"



혜주의 손을 보니 작은 쟁반에 커피잔 3개가 씻겨져 물방울이 송글 맺혀져 있었다.


-커피잔에 소주라...-



"오빠 내려가자~"


사무실을 나오니 문을 잠군다고 쟁반을 들고 있으라고 하기에 들고있었는데..



문을 잠구던 혜주가 뒤를 돌아서더니 나를 안는것이였다.



순간적으로 나를 안아서 쟁반이 흔들려 커피잔을 떨어뜨릴뻔했지만..

 

가까스로 떨어뜨리진 않았고..



혜주는 나를 꼭안고 있었다.



안고있는 혜주와의 지금 분위기가 어색해 농담을 했다.



"지금 나의 동물적인 운동신경 봤지??"



혜주는 대꾸도 하지 않고 조용했다.



나도 아무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안고 있는 혜주에게 쟁반이 부딪길까봐 안고 있는 혜주 머리 위로 쟁반을 들고 있었고

 

혜주는 나를 가만히 안고있는 그런 모습이였다.



한10초정도 지났다.



내가 먼저 말했다.


"혜주야~"

 

그러자 혜주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이렇게 조금만 더있자~"

 

 

약간의 정적....

 

 

혜주에게서 향긋한 냄새가 났다..

 

그리고 한 10초 후에 혜주에게 말했다.



"혜주야~ 나 팔아퍼"


꼭 벌쓰는것 마냥 쟁반을 들고 있었기에 그렇게 말하니 혜주가 웃으면서 안고있던 양팔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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