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의 부수입 - 5

진짜킹카 작성일 11.10.07 13: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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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오빠 조금 좋아했었거든요..."

 

 

- 5편 -

 



무슨일이 어떻게 돌아가는거지..



지수의 독특한 취향에..깜짝 놀라고 좋아한다는 말에 또 한번 놀랬다.

 

 

- 이건 아..닌것 같은데...-

 



좀  놀랜 상황이라서 분위기 전환겸 농담을 던졌다.



"내가 지수랑 사귀면 한달만에 대머리 되겠다^^"

"오빠는 두상이 이뻐 대머리도 이쁠것 같아~~"



-엥;; 진짜로 대머리 만들겠다라는 소리인가 -



그리고 적당히 좋은말로 타이를려고 무슨말을 할까 고민중이였는데..


그때 지수가 말했다.


"그런데 이제는 진짜 우리 언니꺼 됐으니까 그냥 됐어요.."


그리고 지수랑 나랑은 대화를 좀 심각하게 하는데..


바로 옆 친구는 방금 만났던  여자애랑 이야기하고 웃고 처음 보는 친구의 다른 모습이였다.

다짜고짜 자기가 손금을 볼줄 안다며 시연이 손을 잡을려고 한다.



옆에서 가만히 지켜봤다.


손잡고 쪼물딱쪼물딱 거리더니  오늘 동쪽에서 길인이 나타나고 (아마도 자기를 가르킨듯)

돈복이 어떻고 결혼운이 어떻고..



무슨 손금을 오늘의 운세도 보듯한다.



어디서 주워들은 말을 그럴사하게 하긴 하는데 여자 손을 잡고 쪼물딱 하는 모습이 얄미웠다.

 내 손바닥을 내밀어 친구 녀석 안면에다가 철썩 때리고 싶을만큼 얄밉다...


지수가 봉효가 손금 보는것을 보더니 나에게 묻는다.



"오빠는 손금 볼줄 몰라요?"

"난 손금말고 관상을 봐^^"

"그럼 내 관상은 어떤데요?"


그러면서 얼굴을 내게 내밀었다.

당연히 관상 이런거 볼줄모른다.


10초정도 물끄러미 지수얼굴을 지긋이 보고 

 

언젠가 텔레비젼에서 봤었던 무당 목소리를 흉내내면서 말했다.


"음...지수는...예쁘다"



지수가 막 웃으면서


"오빠 뭔데~~~!"

"너무 이뻐서 미모만 보이고 관상이 안보여~"

"그래도 듣기는 좋은데요?"

"그래서 곧 근사한 남자친구가 생길꺼야~"



지수는 약간 미소만 띄우고 가만히 있었다.



이것을 본 옆에 시연이가 나에게 말했다.


"오빠  나도 관상좀 봐주세요^^"



시연이는 대충 보고 무당 목소리 흉내 내며 말했다


"시연이는 ...음~  ..화장을 많이 했다~"



이 말에 4명 전부 크게 웃었다.

시연이가 다시 웃으면서 나에게 말한다.



"훈이오빠~손금도 볼줄아나요?"



난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시연이 손바닥을

또 대충 보고 무당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시연이는....음~ 손좀 씻어야겠어~"



또 이 말에  막웃었다.

분위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내가 말했다.



"우리는 저녁에 일하러 가기 때문에 가볼께"




지수는 알았다며 시연이랑 백화점 구경이나 간다며 잘가라고 그런다.

봉효는 더 시연이 옆에 더 있어하고 싶어하는것 같았다.


시연이도 봉효와 더 있어하고 싶어하는것 같고..

봉효가 시연이에게 낮에 영화보는거 어떠냐며 막 꼬드겼다.

시연이가 지수 눈치를 살짝 살피니

지수가 빙긋 웃으면서 시연이에게 말했다.



"시연아 그럼 봉효오빠랑 영화 봐~ 난 오빠에게 집까지 데려다 달라고 그래야 겠다"


그러면서 나를 쳐다봤다.


나는 어쩔수 없이 마지 못해 말했다.



"오빠가 집까지 데려다 줄께~"


집에가서 잠시나마 쉬고 싶었는데..

갑자기 지수를 집까지 데려다 주게 생겼다.


집으로 오는 버스에 앉아서 어색하게 창밖에만 보고 있는데

지수가 심술스럽게 말한다.




"집에 데려다 주는게 재미 따까리도 없다.~"

"미안~^^"

"참~! 그런데 오빠 군대 곧 가는 거예요?"




생각도 싫은 군대 이야기..


"응 곧 영장 나올것 같애~"

"오빠 짧은 머리 되게 궁금하네~"

"머리카락 짜를때 그거 니 다해라~ㅋ"


지수가 막 웃었다.그러면서 농담스럽게 말한다.


"저는 뽑은것만 취급해요~ 자른것은 싫어~!!"



농담인거 알지만 무서웠다..


버스에서 내려 지수집으로 데려다 주는 길에 지수가 물었다.


"오빠 월급날 언제예요?"

"왜? 또 맛난거 사달라고?"

"영화 보여달라고요~"

"영화 정도는 월급날 아니라도 보여줄수있어~ "

"우와 ~ 우리오빠 능력 좋네^^~"

"능력은 무슨.. 영화 찍는것도 아니고 보는건데 그정도는 몇 일만 굶으면 해결돼~ㅋ"

"굶게 되면 말해요~ 그럼 저녁에 언니야랑 같이 도시락 사갈께요~"

 

- 진짜로 굶겨 놓고 도시락 사줄것 같은데..-


이런 농담하다가 지수 아파트에 도착해서 지수를 보냈다.

지연이가 어제 호출하라고 했을때 연락을 못한게 생각나고

오늘 지수랑 밥 먹고 집까지 데려다 준것도 이야기 할겸해서

아파트단지 앞에 있는 공중전화 박스에서 지연이 사무실로  전화를 했다.



"네 삼희 입니다.."



혜주 목소리였다.



모르는척 말했다


"저 죄송한데 지연씨 있으면 부탁 하겠습니다."

"누구시죠?"



당황했다. 그래서 가만히 있었다.



"혹시 승훈이 오빠?"

"어...혜주였네~"

"뭐야~! 모른척하고~ "

"평소에 혜주 목소리랑 다른것 같아서 어제 잘들어갔어?"

"어제 술이 취해서 일찍 들어왔나봐~"

"들어왔나봐~ 는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됐다라는 말인데..어제 술 많이 취했어?"

"그냥 조금..."

"그래..속은 좀 어때?"

"오빠~! 자꾸 그렇게 챙겨주는말 하니깐 내가 헤깔리잖아~!!"

"미안..."

"지연이 언니는 사장님이랑 사장실에서 이야기  하는데?"

"그래?"

"그런데 지연이 언니는 왜 찾아? 나 한테는 오빠 동생 하자며 언니랑은 누나 동생안해?"




비꼬는 말인데 곰곰히 생각하는 피씩 거려지는 말이였다.

 


"누나동생 안하고 사귀기로 했어.."



3초 정도 조용했다.

 


"있다가 언니 나오면 전화하라고 그럴께......딸칵 뚜뚜뚜뚜뚜"


전화가 끊겼다.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는 길에 호출이 왔다.

번호를 보니 지연이 사무실 번호였다.

근처에 있는 공중전화에서 지연이 사무실로 전화했다.


"여보세요"


지연이의 목소리 였다.



"지연씨 나야~"

"승훈씨 뭔데~! 연락도 없고 무슨일 있었어?"

"어제는 너무 늦어서 연락을 못했고 오늘은 지수가 피자 사달라고 해서 잠시 나갔다 왔어~"

"지수가?"

"응 아침부터 모닝콜 하더니만 할말 있다면서 피자 사달라고 하더라고~"

"응? 무슨 할말?"


솔직히 말하면 후폭풍이 장난이 아닐것 같아서

 



"우리 언니 울리면 내눈에 피 눈물나게 하겠다던데~"


전화기 너머에 지연이의 숨넘어가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승훈씨 미안 ^^ 지수가 그런말을 했단 말야?"

"어..응? 뭐 그런씩이지 뭐.."


대충 얼버무려버렸다.


한 3분정도 대화하다가 지연이가 일해야한다 하기에 전화를 끊었다.

지연이와 통화를 하니 기분이 정말 좋아졌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다.


샤워를 하고 쇼파에서 누워 텔레비젼을 보던 중에 잠이 들었다.

대문 초인종 소리에 눈이 떠져 시계를 봤더니 5시가 다 되어갔다.



깜짝 놀라 일어나서 일단 대문을 열었더니 봉효가 와있었다.

오늘 시연이랑 영화보고 바로 택시타고 왔다고 그런다.



"오늘 시연이랑 데이트 잘했나?"

"아깝다.."

"뭐가?"

"오늘 일 안가면 저녁에 술도 마실뻔했는데..히~"

"시연이가 너 마음에 든데?"

"응.. 영화관에서 손 꼭잡고  영화 봤는데 뺨이 간지러워서 긁을려고 해도 손을 안 놔주어서 못 긁었어~"


친구의 말을 잘 들어보니 120%로 정도 부풀려 이야기 하는것 같았다.


"짜식 구라를 쳐도 그렇게 치냐~! "반대손은 노냐?"

"그런가~? 히히"


봉효도 오늘 시연이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나보다.

봉효가 시연이 이야기하니깐 나도 지연이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봉효가 화장실좀 쓰자며 말하고 화장실에 갔을때

출근전에 지연이 사무실로 전화를 했다.


"네 삼희 입니다"


들어보니 지연이 목소리였다.



"저 강승훈이라고 하는데 사무실에서 가장 이쁜 아가씨좀 바꾸어주세요~"



지연이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지연이도 적응을 했는지



"제가 가장 이쁜 지연이라고 합니다"


화장실에서 소변보고 나온 봉효가 전화하는 것을 듣고서는

 

봉효가 어이없다는듯이 살짝 말했다.



"쌩쇼를 하려면 저 정도는 해야하는구나.."



나는 통화중에 봉효를 보고 손가락으로 OK사인을 했다.

 

그러고는 또 어이 없다는듯이 피씩 웃는것이였다.

 


곧 출근한다고 잠시후에 보자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주유소에 봉효랑 같이 출근을 했다.



매일 혼자만 출근하다가 친구랑 같이 이야기 하면서 출근하니 훨씬 덜 지루했다.

주유소에 도착해서 화장실에 갔다.



혹시 지연이가 있을까 해서..




그러나 아무도 없었다. 소변보고 손 씻는중에 뒤에 인기척이 났다.



혜주였다.

 

손에는 무슨 용도인지 모를 작은 은색 컵을 들고 있었다.


괜히 미안하고  쳐다보기다 힘들었다.


"오빠..이제 출근한거야?"

"응..."

"오빠 동생의 동생으로서 말하는데 그 동안 왜 나한테 잘해줬어?"



마땅히 할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때 밖에서 봉효가 날 찾는 소리가 들리고  화장실 안으로 봉효가 들어왔다.

봉효가 들어올때 이 난감한 상황에서 얼버무려 버렸다.



"혜주야 그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자~"


그렇게 말하고 화장실을 나왔다.

 

뒷통수 뒤에서 혜주의 시선이 꽂혀 있는것 같았다.

 

혜주가 슬픈 표정을 짓고 있을것이 분명했다.




주간 교대자와 교대를 하고 일하는중에 소장도 퇴근했다.

봉효는 일이 적성에 맞는지 정말 일을 잘했다.



특히 부수입이 있으니 그것에 빠져 더 열심히 하는지도 모른다.


차가 많이 오질 않으니 봉효가 오늘 여자 소개시켜준 것도 고맙고 해서 나더러 정말

바쁠때만 나오고 그냥 사무실에 있으라고 그런다.


나는 아까 화장실에서 혜주랑 이야기 했던 것들이 계속 떠올라 골치가 아팠다.

그러던 중에 밖에 대화소리가 들려 밖을 봤더니 혜주가 봉효랑 웃으면 이야기 하는것이였다.


평소 같으면 나도 중간에 끼어들어 같이 이야기 할건데 혜주에게 미안하니 더 나가기가 싫었다.



그러면서 혜주가 사무실쪽으로 걸어왔다.

내가 먼저 혜주에게 말했다


"이제 퇴근하는거야?"

"응..."

"조심히 잘들어가고.."

 

혜주가 약간 뜸을 들이며 말했다.



"오빠...오..늘 저녁에 잠시 이야기나 할까?"

"저녁에?"

"응.. 시간이 안돼?"

"아니 그게 아니구 어제 술먹고 피곤하지 않어?"

"별루.."



혜주가 지금 나왔다는 것은 곧 지연이도 나온다는 것이기에..


"응 알았어..저녁에 보고 호출할께..오빠 일해야 되니까 먼저들어가"



혜주는 힘없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는 퇴근을 했다.



그 때 저너머에 지연이도 퇴근하는것이 보였다.


난 지연이 쪽으로 달려갔다. 기분은 뒤숭숭했지만..

 

지연이에게 다가가면서 억지로 웃으면서 말했다.


"사무실에서 가장 이쁜아가씨 ~이제 퇴근해요?"



지연이가 피씩거렸다.

이 때 마당에 있는 차들을 다 주유하고 보낸 봉효가 내 쪽으로 다가왔다.



"지연씨 안녕"

"봉효씨 안녕하세요"



내가 지연이에게 말했다



"지연씨 내가 커피 한잔 정말 멋지게 타줄께 사무실로 가자~"

"커피 안 멋지면 안 마실꺼야~!ㅋ"


사무실에 들어가 커피 한잔씩 내가 다 태워주고 탁자에 있는 의자에  3명이 앉았다.

지연이가 오늘 지수가 괜히 귀찮게 한거는 아닌지 미안해 했다.



그러자 봉효는


"지연씨 아니예요~ 오늘 지수 덕에 정말 재미있게 놀았어요..^^ 지수 친구도 소개받고~"

"아~ 그래요? 지수 친구 소개시켜주더라구요?"

"넹~! 시연이라고~"

"아~!  시연이~^^"

 


시연이를 지연이가 아는것 같았다.



"시연이랑 잘해보세요 참 괜찮은 동생이예요~"

"아..네 지연씨가 추천 해주니깐 정말 잘해볼꼐요^^ 안 그래도 오늘 영화보고 왔어요~"


난 이때 친구가 오늘 지수랑 나랑 대화했는것을 이야기할까봐 조마조마 했다.

다행이 친구는 그 정도의 눈치는 있는것 같았다.




이때....




지연이가 말했다.


"오늘 돈 많이 쓰셨겠어요, 피자에다가 영화에다가...."


그리고 날보면서 지연이가 말한다.


"승훈씨도 오늘 돈 많이 썼지?"


난 별 생각 없이 아니..별루 라고 말 할려고 했는데..


그때 봉효가 말했다.....


"제가 어제 들어왔는데 부수입이 장난 아니더라구요..그래서 별로 부담이 없었어요~^^"



지연이가 흠칫 놀라며



"주유소에도 부수입이 있어요?


이때 심장이 멎는줄 알았다.


봉효는 지연이가 자기가 삥땅하는 회사의 사장딸이라는걸 모르기 때문에

 

내 얼굴이 빨갛게 질리는것을 짧은 시간에 스스로 느낄수가 있었다.


그리고 지연이는 자기가 사장딸이라는걸 내가 모르는줄 알고 있고...



"큰차가 오면 기름 전표로 해서 돈을 약간 삥땅 치거든요"



그러면서 봉효는 자기가 아는 자초지종을 상세히 무용담인것 마냥 이야기를 했다.

나는 심장이 두근두근 지연이의 얼굴만 살펴보게 되었고...


지연이는 이야기를 듣던 중에 약간씩 미소가 사라지는 것을 난 똑똑히 목격을 했다.


친구는 계속 무용담인양 그것을 자랑하고 있었다.


친구의 그 말이 끝나자...


지연이는 아무말 없이 일어서서  인사도 하지않고 가버렸다.


눈치 더럽게 없던 친구는



"승훈아 내가 무슨 말실수 했나?"

"니가 이 주유소에 온것 부터가 실수다~!!"

 



나는 그 길로 바로 뛰어 나가 지연이에게 달려갔다.

지연이가 왜 그냥 가는지 다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척 물었다.


"지연씨 우리한테 화났어? 인사도 안하고 가니깐 무슨일인가 해서.."

"아니 그냥 몸이 안좋아서.."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진것은 분명히 아닌건 알지만..


"지연씨 조심히 들어가고 있다가 전화할께~"

"아니 그냥 쉴래 전화 하지마..내가 나중에 연락할께"


분위기가 영 이상하게 돌아갔다.


지연이를 보내고 다시 사무실로 왔다.

봉효는 멀뚱히 날쳐다보고 굉장히 의야해 했다.




"무슨일 있나? 분위기가 지연씨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이상해~"

"지연씨가 니가 아까 자랑하던 삥땅치는 사장의 딸이야~!!"


봉효는 굉장히 당황해 했다.


"그럼 이제 삥땅은 못치는거야?"



아 미치고 환장 할 정도로 친구가 눈치가 없었다.

 

그래서 약간 오버해서 말해야 친구도 지금 상황을 알것 같아서


"삥땅이 문제가 아니고 잘하면 우리 구속 될수도 있는거야~!!"



그때서야 친구가 굉장히 놀랬다.



"엥? 난 어제 첨왔는데...아무것도 모르고 승재가 된다기에 그렇게 했는데.."

"하여튼 내가 지연이랑 따로 이야기를 더 해볼께.더 이상 삥땅은 치지마 절대~!!"


친구도 마른침을 꿀꺽 삼키더니만 고개를 끄덕 거렸다.


오늘따라 일도 손에 안잡히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괜히 전화기를 들어 전화할까? 말까? 괜히 망설이고 했다.


그러던중에 사무실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조용한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



"오빠 나 혜주인데요~"


지연이 전화를 기다렸는데 혜주였다.


"어~ 혜주야~ 이 시간에 전화를 다 주고 영광이당~^^"

"그냥 뭐하나 싶어서.."

"심란해서 그냥 있어.."

"칫~^^ 뭐가 드리 심란해?"

"아니야..그냥 ..바이오 리듬이 안좋은가봐~"

"오빠 저녁에 잠시 주유소로 갈께~"


이렇게 간단하게 대화하고 혜주랑 통화를 끝냈다.


그날 저녁은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를만큼 지나가버렸다.

 저녁 마감 무렵 혜주가 주유소로 왔다.



봉효도 하루종일 인상이 안 좋더니만 혜주를 보더니 또 헤벌레 웃는다.

혜주는 봉효에게 살짝 인사하더니 손짓으로 나에게 밖으로 나오라고 한다.



"오빠..정말 지연이 언니랑 사귀기로 했어?"

"응....그런데.."

"그런데 뭐?"

"사귄지 하루만에 깨지기 일보직전이야.."


혜주가 막 웃더니만



"그거 세계 신기록감 아닌가? 하루만에 사귀고 헤어지고..ㅋㅋ"

"그러지마..오빠 심란해.."

"아~ 그래서 아까 심란해 했었구나.."

"응..그렇지. 뭐.."



혜주가 갑자기 약간 밝아진 얼굴로



"너무 심란해 하지마 오빠~ 내가 있잖아..지연이 언니랑 안되면 나랑 사귀면 되지~"

"말이라도 고마워..."

"아니 진짜인데?"


정말 혜주가 날 좋아하는것 같았다.


"나 혜주 좋아해..많이...그러나 그냥 이쁜 동생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

"그래서 나랑은 절대로 안된다고?"


또 막상 안된다고 말 할려니 말한후에 혜주의 슬픈 표정을 상상하니 입이 안 떨어졌다.



"안된다는건 아니고 좀 생각할 시간을 주라.."

"오빠는 맨날 천날 생각만 하네.."

"미안^^ 그런데 오늘 왜 보자고 했어?"

" 오빠 다시 한번 꼬셔 볼려고 했지~"


이 말을 들으니깐 진짜 안타까웠다.



"그래 한번 애교 떨어봐~"



그러자 혜주가 콧소리로



"아~~잉 오빵~!!^^"


그러면서 손으로 입을 막고 부끄러운듯 막 웃었다.



그때 봉효가 사무실에서 나와서 우리곁으로 걸어 오면서 말한다.


"무슨일인데?"


"그냥 ..."



오늘 진짜 "그냥"이라는 말을 너무 많이 했다.

이때 혜주가 봉효를 보며 장난스럽게 말한다.


"봉효 오빠 욕했어요^^"



봉효더 이런 농담을 즐기듯이 웃으면서 느끼하게 대꾸한다.



" 많이 했어요~? 조금했어요~?"



- 변태 같은 눈치없는 녀석..-


혜주는 그 말이 재미있다는듯이


"아주아주 많이 했어요~^^"


내가 봉효보고 말했다.


"너 만수 무강하겠네~아까는 나에게 욕먹고 지금은 혜주에게 욕먹고~"


그러자 혜주가


'아뇨.. 저는 장난친거예요 저 욕안했어요~^^ ;"


내가 봉효에게 말했다.


"봉효야 나 혜주집까지 가서 데려다 주고 올께"

"그래 그래라~"


혜주랑 나랑  주유소 앞에서 택시를 탔다.

혜주가 택시 기사분에게 위치 설명을 하자 택시가 출발했다.



뒷자석 안쪽에 혜주가 탔고 바깥쪽에 내가 앉았는데..

혜주가 은근슬쩍 나의 왼팔을 팔짱을 꼈다.

나는 그냥 가만히 있었다.



혜주집에 다 왔을무렵..



"오빠...지연이 언니가 어디가 좋아?"

"딱 꼬집어 말하기는 힘들어..."

"그러면 난 어디가 싫은데.."

"아냐 싫어하지 않아~ 나 혜주 좋아해.."

"그럼 나랑 사귀자.."



기분이 좋아야 할 상황인데 너무 난처했다.



이때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렸다.

보니 진동으로 해놓은 호출기가 울린 것이였다.


혜주의 대답을 살짝 피하며 호출기를 보니 지연이 집번호가 찍혀있었다.


갑자기 맘이 편해졌다.



혜주 집앞에 도착했고 혜주가 내릴때 같이 내렸다.



"오빠 그냥 타고 주유소가지 왜 내려?"


사실 공중전화에서 지연이에게 전화 할려고 내렸다.



그러나 말은 그렇게 하면 안되기에..


"혜주 들어가는거 보고 갈려고~"


이렇게 말하자 혜주가 나에게 다가와 나를 안았다.


그리고 나서 골목 안쪽으로 걸어가며 내일 보자며 손을 흔들었다.

혜주가 저 만큼 사라져 안보일때쯤 도로가에 있던 공중전화박스에  들어가서 지연이 집으로 전화를 했다.

3번정도 울리니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지수 목소리였다.



"지수야 안녕~"

"어 오빠네..왜 이리 늦게 전화해요~!"

"아 미안 일이있어가지고 ..그런데 네가 삐삐친거야?"

"오빠..우리 언니 오늘 많이 이상하던데? 무슨일 있었어요?"

"아니 별일은 없었어..."

"오빠에게 실망했다던데?"



가슴이 덜컹거렸다.



"언니 있으면 바꿔줄래?"

"만나기로 안하셨어요? 방금 오빠 만나서 이야기할꺼 있다고 20분전에 나갔는데.."



- 앗 큰일이다..-



혹시 또 눈치 없는 친구가 혜주왔다가 데려다 주로 갔다고 말할것 같았다.



-설마 그 정도 눈치는 있겠지?-



"지수야 오빠 나중에 다시 전화할께.."

"오빠~! 나 전에 언니에게 준 편...딸깍"



이렇게 말할때 그냥 끊었다.


그리고 택시를 잡고 주유소로 왔다.

주유소 사무실에 불이켜져있고 창문으로 안쪽을 보니 봉효와 지연이가 말없이 가만히 앉아 있었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지연이가 힐끔 노려보더니 나에게 말했다.



"잘 데려다 줬나?"



역시 내친구는 날 실망시키지 않고 여전히 눈치가 없었다.


"응....밤이 늦어서.."

"일단 그건 그렇고 승훈씨.."

"응?"

"나도 이제 곧 방학 끝나고 ..승훈씨도 곧 군대가니깐 여기서 좋은 추억으로 매듭짓고 싶어"


난 심장이 덜컹거렸다.


그냥 말 만 듣고 있었다.

그리고 자기가 삼희라는 회사의 사장딸인것을 말하고 좋은 기억으로 매듭짓고 싶으니

여태까지의 부수입은 모른척 할테니 앞으로는 하지말라는 것이다.



봉효의 얼굴을 보니 안도의 한숨을 쉬는것  같았다.

나는 뭔지 모를 아쉬움에 다시 물었다.



"우리 진짜 여기서 끝인거야?"

"우리가 언제 시작은 했어?"


사실 하루 사귀었다고 하지만 그게 사귄것도 아니니깐...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지연이는 그 동안 일하면서 나 때문에 즐겁게 일한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보더라도

인상은 쓰지 말자고 그러고는 사무실을 나서 집으로 갔다.



옆에 있던 봉효는


"우리 승훈이 이제 우야노~??ㅋㅋ"



나는 아까 전화하다가 중간에 끊은 지수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승훈이 오빠인데..."



나도 모르게 목소리에 힘이 쭈욱 빠져있었다.


"오빠 아까 말 중에 왜 끊어~!"

"미안.."

"그런데 왜 그렇게 힘이 없어요?"

"......."



지수가 웃으면서 농담처럼 말한다.



"우리 언니가 그만 만나제?"

"어? 어떻게 알았어? 아까 말하고 나갔었나?

"정말 그만 만나자고 그런거예요?"

"조금전에 그러던데.."



갑자기 전화기 너머에서 웃음소리가 막들려왔다.


"그럼 오빠는 이제 주인 없네?"



기분이 안좋은데 이런말을 들으니 좀 짜증이 났다.



"주인은 무슨 내가..물건이야~"



또 웃으면서


"오빠도 화를 내는구나^^~"

"그래 그건 그렇고 지수야 아까 왜?"

"아뇨^^ 아까 언니 분위기가 영 이상해서...그리고 전에 오빠 언니에게 준 편지를 읽었는데

너무 좋더라~^^ 나도 오빠랑 사귀면 그런거 받을수 있는거예요?"



지수는 내가 이런 상황에서 사귀니 마니 이런 말을 되게 손쉽게 한다.



"만약 내가 지수랑 사귄다면 줄수는 있지만..오빠는 지수를 그냥 동생으....."



이러는데 지수가 중간에 말을 끊더니..


"내일부터 오빠랑 친하게 지내야겠네^^"



잘자요 라고 말하면서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지수는 외모상으로는 괜찮은데 성격이 나랑 너무 안맞고 솔직히 무서웠다.

전화기를 내려 놓으니

봉효가 나에게 장난치듯  말한다.




"승훈아 너 무섭다..ㅋㅋ 지수에게 접근해서 지연이 복수 할려고 하지?"

"장난칠기분 아니다.."



봉효가 농담처럼 말한다.



"왜? 지수가 언니랑 헤어졌다고 자기랑 사귀자고 그러더나?"



- 봉효는 눈치는 더럽게 없으면서 넘겨 집는거는 신급이네..-


"어? 어떻게 알았어?"



봉효가 놀란눈으로 나를 보더니 엄지 손가락을 치켜든다.


"나 널 오늘부터 존경하기로 했다~!"


정신없어 죽겠는데 친구까지 장난을 걸고 있다.

그날은 그렇게 머리 아프게 보내고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잠을 영 못잤으나 일찍 깨어났다.


간밤에 잠을 설치면서 일도 하기싫고 여자때문에 머리아픈것 싫었다.

그래서 주유소 알바를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아침에 지연이가 출근하는것이 보였다.



지연이쪽을 쳐다보니 지연이도 내쪽으로 쳐다봤다.

처음보는 사람에게 인사하듯이 고개만 까닥 거리고 2층사무실로 올라갔다.



아침부터 가슴이 쓰라렸다.



진짜 그만두고 군대 가기전까지 신나게 놀아야겠다라는 생각을했다.

봉효가 화장실 앞에 놓여진 재떨이 앞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

살짝 옆에 다가가서 말했다.


"봉효야 내가 없어도 너 일 잘할수 있겠제?"

"무슨 가출전에 엄마가 아들한테 하는소리같냐?"


친구의 비유법에 웃음이 약간 나왔다.



"나 그만 두어야 겠다.."

"왜? 지연이 때문이가?"

"아니 그냥 쉬고 싶어서.."

"누가 들으면 한 평생을 주유소에서 일한 사람인줄 알겠다...딸랑 1주일 해놓고..ㅋ"

"그래도 그만 둘란다.."

"너 참 나쁜놈이다.."

"왜?"

"친구에게 담배가르켜 놓고 자기는 담배 끊는놈이 가장 나쁘다고 그러던데.네가 그런씩이네."


눈치는 없는게 어디서 주워들은 것은 청산유수다..


주간 교대자랑 교대 하고 소장올때 까지 기다렸다.

소장이 날보며 할말 있냐며 물었다.


"소장님 몸이 아파서 오늘부터 그만 두겠습니다."


옆에 보고 있던 봉효가 피씩 웃으며 혼낫말로



"마음이 아픈건 아니고?"



그 혼잣말을 소장이 들을까 싶어 살짝 놀랐다.


"그러면 니 친구 한명 여기 일시키고 너 빠지면 되겠네.."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고 소장에게 꾸벅 인사를 했다.

그리고 집으로 가려는길에 혜주가 출근하는 길이였다.


"혜주야 어제 잘 들어갔나?"

"오빠~ 안녕~"


옆에 봉효도 히죽거리며 혜주에게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혜주씨~"

"봉효오빠 안녕하세요^^"


혜주에게 인사하고 집에 갈려고 하는데

봉효가 혜주에게 말한다.



"혜주씨 이제 어떻해요?"



-아..이녀석 또 무슨말하려고...-



혜주가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왜요?"

"승훈이가 오늘부터 그만두거든요~"



- 나 이럴줄 알았다...이 눈치 없는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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