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머 그런 이야기.1

지금은짝사랑 작성일 11.10.10 11: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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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길보다 흉이 많은 날이군."

에릭은 지금까지 한번도 보지못했던 수의 긴장한 표정을 보고는 덩달아 자신의 검을 꽉쥐었다. 검은 연기가 가득한

전장의 저편에서 느껴지는 한 기운, 압도적인 투기. 전장에 존재하는 모든 자들의 몸이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잠시후, 전장이 반으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수십만명의 병사가 무엇인가에 홀린듯 일사분란하

게 한 조재가 걸어갈 길을 만드는 모습은 신의 영도를 뵙는 신도자의 모습처럼 경건하였다. 에릭은 가슴깊은곳에서

피어나 자신을 잠식해가는 한 감정때문에 당혹스러웠다. 절망. 그리고 죽음. 선택지마저 존재하지 않는 사로(死路).

굳어버린 에릭을 뒤로한 채, 수가 한발자욱 앞으로 나아갔다. 존재하는 모든 것을 갈갈이 찢어 버릴듯 넘실대는 거

대한 투기들 사이를 걸어가는 위태로운 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에릭은 자신의 무력함에 눈물이 나왔다. 이윽고 자

욱한 연기와 먼지, 그리고 투기들 사이로 들어나는 무신(武神)의 얼굴.

"사방신들간의 결투도 참 오래간만이군."

손오공은 수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이라도 물러서. 신에게 도전한다는 어리석은 생각은 버리는게 좋아."

조금의 감정조차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였다.   

"당신에게서 그런 말을 들을 줄은 몰랐는걸."

신이 아직 현세에 머물렀던 고대. 원숭이라 불리며 조롱당하는 인간들 사이에서 영웅이라 불리워진 최초의 인간.

극에 이른 무(武)하나로 주신에게 도전했던 최초의 인간.

신조차도 그 존재를 소멸하지 못하고 봉인에 만족해야 했던 최초의 영웅.

"원숭이들의 왕. 제천대성, 손오공."

수는 경이감을 감추려는 듯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던가."

손오공은 씁쓸하게 웃더니 턱을 매만졌다.

"주신에게 대항한 최초의 인간이 앞잡이 노릇이나 하고 있다니 슬픈일이야."

수의 말에 손오공이 얼굴을 굳히더니 나지막히 말했다.

"더이상 지껄인다면...용서하지 않겠다."

"시11발. 그냥 한판 붙자. 물러설거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어."

수는 자신의 주먹을 꽉 쥐었다. 그리고 조용히 법문을 읊조렸다. 반신의 경지에 이른 손오공과의 싸움이다.

어중간이란 있을 수가 없다. 수의 온몸에 새겨진 문신에서 은은히 빛이 나기 시작했다.

인간을 사랑하여 주신에게 버림받은 신의 아들.

풍백, 운사, 우사 그리고 천부인의 주인.

"환인현세(桓因現世)."

수의 주위를 시작으로 대기가 일렁거리며 휘몰아 치기 시작했다. 수가 펼칠수 있는 강신술의 극. 환인현세! 손오공

은 갑작스런 대기의 변화에 흠칫 놀라며 자신의 신기 여의를 소환했다. 공간이 갈라지며 소환된 여의는 곧이어 수

천 아니 수만개로 쪼개지더니 피빛 기운을 머금은채  수의 몸을 짓이기려는 듯한 기세로 쏘아졌다. 하늘을 가득 매

운 여의의 기운. 접신이 끝난듯 녹색으로 변한 수의 눈동자가 그 광경을 지켜보더니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풍백, 주인인 환인의 영을 받들어 적도를 멸하라."

 

수의 주위로 미풍들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그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곧이어 미풍으로 시작한 그 바람은 찰나에

폭풍이 되어 대기를 찢었다. 그리고는 하늘에서 쏘아지는 수만의 여의와 충돌했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채

대지에 박히는 여의가 늘어갈때쯤 드디어 손오공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지에 박힌 여의가 그의 움직임에 반응 하

는듯 공명하기 시작하더니 붉은 기운을 머금고는 낮게 깔려 대지를 덮기 시작했다. 그 기에 대지가 요동치듯 쩌억

갈라지기 시작했다. 지하에서 솓구치는 용암과 같이 수를 덮치는 여의의 기운과 하늘에서 비오듯 쏟아지는 기운.

수가 피할곳은 없어 보였다. 자신의 생명이 촌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모르는 듯. 수는 편안히 눈을 감은채 하나의 법

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一始無始一析三極無 하나가 시작하니 처음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다.


법문의 한줄이 끝났을때 손오공의 주위로 하나의 검은 공간이 쳐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 공간은 손오공을 덮더

니 서서히 그의 몸을 잠식해갔다. 뒤늦게 손오공이 피하기 위해 발버둥을 쳤지만 이미 그의 몸의 절반이 공간에 침

식되어있었다. 
  

   一終無終一 하나가 끝나는데, 모두 끝나는 것이 아니다.

 

법문이 끝날때, 손오공은 완전히 공간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손오공을 삼켜버린 검은 공간은 갑자기 한 점으로 맹렬

히 회전하기 시작했다. 회전과 동시에 조금씩 수축되어가더니. 그와 함께있던 주위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려는 듯

대기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공간이 조그마한 점으로 변할때쯤 주위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우주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단 하나의 진언. 천부경. 세상 만상의 발함과 소멸을 관장하는 그 진언 안에서 손오공은

무한히재생되고 무한히 소멸되어 갈것이다. 주위의 모든 인간들은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며 천외천의 싸움에 넋을

잃고 말았다. 도무지 현실감이 들지 않았다. 반신의 경지에 이른 자들이 이 정도이거늘, 주신의 힘은 어느정도란 말

인가. 에릭은 주신에게 도전한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라는 의문마저 들었다. 

수의 몸은 가뭄에 논바닥이 갈라짓든 온몸이 뼈가 보일정도로 갈라져 피가 솟구치고 있었다. 인간의 몸으로 우주의

진리를 현신낸 결과였다.

"젠장, 아퍼. 아프다고."

수가 털썩 쓰러지더니 자신의 몸을 감싸며 울부짖기 시작했다. 몸에 피가 남아나지 않을정도로 솟구치는 피가 수의

주위를 가득적실때쯤이었다.

"정말, 위험할뻔했어."

도저히 이세상에 존재해서는 안될 존재의 목소리가 반쯤 정신을 잃은 수의 귓속으로 들어왔다.

"예전 우마왕에게 당한적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당혹스럽다는 듯 질린 표정을 한채 손오공이 수의 앞에 나타났다.

"어떻게..."

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힘없이 중얼거렸다.

손오공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근두운까지 쓰게 만들다니. 300여년 밖에 살지 않은 애송이치고는 굉장했다."

"....젠장. 망할. 드래곤볼. 근두운. 그걸 까먹다니. 카카로트 네가 최고다."

욕을 지껄이는 수의 입에서 한움쿰의 피와 함꼐 내장 부스래기로 보이는 이물질들이 나왔다.

"드래곤볼?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드래곤은 이미 멸종한지가 언제인데?"

손오공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수가 뱉은 피를 발로 스윽 딲더니 에릭을 쳐다보며 말했다.

"게틀링의 왕이여 어떻게 하겠는가. 지금 물러나겠는가 아니면 끝을 보겠는가. 난 4방의 균형이 깨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 주신도 그것을 바라지는 않겠지."

에릭은 침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알겠소. 물러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어찌하겠소."

에릭은 고개를 떨군채 이를 악 물었다. 인간은 주신의 변덕에 살고 죽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존재에서 벗어날 수 없

는 것인가. 하지만 수가 주신에게 대항했을때 사방신의 균형은 이미 미묘하게 균열이 일어났다. 분명 수는 인간의

몸으로 신의 권능을 사용했다. 주신은 이러한 일을 가만히 넘길만큼 넓은 마음을 가진자는 아니었다. 손오공은 안

타까운 눈빛으로 고개를 숙여 쓰러진 수를 일으키고는 그의 귀에 대고 말했다.

"북방의 신 수여, 우린 신들이 지상에 남긴 장기판의 병정들일 뿐이야. 너무 큰 욕심은 부리지 않는게 좋아."

손오공은 수를 들쳐매고는 에릭에게 걸어와 그를 넘기고는 뒤를 돌아 걷기 시작했다. 손오공의 뒷모습을 흐려져가

눈으로 바라보던 수는 조용히 읊조렸다.

"젠장, 나는 단지 돌아가고 싶었을 뿐이야. 우리 집으로."

수는 이말을 마지막으로 334년의 삶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의 몸이 재구성하기 위해선 몇십년의 시간이 필요할것이다.

그리고 이후 몇십년간 세상은 평온할 것이다. 주신의 이름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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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업에서 천부경 수업듣다가 아 요거 괜찮네. 라는 생각에 찌끄는 글 전에 썼던 그녀를 사랑합니다.를

글올리는 사이트에 올렸다가 무협보단 판타지쓰시는게 나을듯 개 재미없음. 글전개가 느림. 병11신앜ㅋㅋ등등의 말에 좌절하곸ㅋㅋㅋㅋㅋ시망ㅋㅋㅋㅋ 공부에 열중하다 심심해서 올려욬ㅋㅋㅋ신발 그랬구나. 재미가 없었구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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