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의 부수입 - 7

진짜킹카 작성일 11.10.14 10: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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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계단에서 지수랑 나랑 단둘이 마주보며 서있었다.

 

 

 

- 7편 -

 


지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오빠~ 보고도 안하고 어딜가는거야~"


나보다 어린 여자애가 나에게 보고도 안하고 가냐라는 말에 살짝 기분도 나빴지만

지수는 원래 저려려니 했다.



"아까 간다고 했잖아~~"

"어디 가는데요?"

"이 밤 시간에 술마시면 집에 가는거지~"

"벌써 가려구요? 오빠 친구도 아직 안왔는데요~"



이 말을 듣고 호출기의 시간을 보았다.



11시 30분이 조금 넘었다.



친구가 11시에 마치니 당연히 바로 출발을 했을 것이고 지금쯤 도착할때 쯤 되었을 것이다.

아까 지수랑 키스한것이 영 마음에 걸렸다.


"지수야~"

"네 오빠~"

"아까 우리 뽀뽀했잖아~그치?"

"아뇨?? 우리가 언제 뽀뽀했어요?"



-뭐야? 아까 했던거는 100미터 달리기냐? 라고 비꼬듯 말하고 싶었지만..-



"조금전에 입 맞...."


이때 지수가 말을 중간에 끊으면서 말한다.



"우리가 한건 뽀뽀가 아니라 키스였어요~"



지수가 일부로 리얼하게 표현하는것 같았다.



나는 뭐랄까... 말의 수위를 낮추어 뽀뽀라고 했는데..키스를 딱 꼬집어서 말하니

가슴속에서 욱하는 기분이 올라왔다.


"그래 혀도 와따가따한 그래 키스다! 키스야~!!


내가 더욱더 구체적으로 혀까지 말하니깐 지수가 피씩 웃었다.


"그래서요 오빠.. 무슨 말을 할려구요?"

"그러니깐 내가 너한테 한것도 아니고...너는 지연씨 동생이고...그러니깐..."



내가 말을 대중없이 더듬 거리면서 핵심을 말 못하고 있었다.


지수가 대충 눈치챘듯 말을했다.



"그러니깐 우리 언니에게 오빠랑 내가 혀도 와따가따한 키스 했다라는 말을 하지 말라구요?"


지수도 내가 아까 혀 이야기를 한거에 자기도 따라서 일부러 혀를 집어넣어서 말을 한다.


-역시 한 성깔 하는구나-



"응 그 말은 하지 말아주라..."

"헤어졌다면서요?"

"헤어져도 좋은기억으로 헤어지고 싶어~.."


이 말에 지수가 막 웃는다..


"알았어요 언니에겐 비밀로 할테니깐요 대신 이따가 나 집에 갈때까지 같이 있어요~"


따를수 밖에 없는 제안이였다.


지연이에게 말 안한다는 약속에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웃으면서 말했다.


"응...그래..대신 나 일찍 보내줘~"

"네~ 오빠 아침 일~찍 보내 줄께요~"



평소에도 웃음이 많은 나는 이 말듣고 막 웃었다.



그런데 아까 술집 안에서 "먼저간다"라고 말하고 진짜 집에 갈듯 나와서

다시 들어가는것도 영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다.



그래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입구쪽에서 멀뚱히 서 있으니 지수가 내 마음을

또 눈치를 챘는지 웃으면서 내게 말했다.

 


"친구들이 술이 들어가면 잘 기억을 못해요~ 그냥 화장실 갔다온걸로 알꺼예요~"

"그렇겠지?"

"네 들어가요~"



그리고 술집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런데 아까 지수랑 계단에서 이야기 할때 봉효가 엘레베이터를 타고 술집으로

도착했는지.. 봉효가 시연이 옆에 턱하니 앉아 있었다.



봉효와 노닥거리던 시연이가 다시 들어온 나를 보며


"아까 가신다더니 또 오셨네요^^"


-앗~! 지수에게 속았다. 모를꺼라 그러더니 바로 아네..-



대충 핑계를 댔다.


"아 그냥 화장실에 간다라는 말이였어^^"


시연이가 걸렸구나~! 라는 표정으로 말한다.


"그럼 지수도 뒤따라 나가던데 화장실에서 또 뭐했어요?"



-시연이도 지수친구 맞네...독한것들...-



시연이와 만나고 있는 봉효도 앞날이 어떻게 될지 훤히 보여서 가련한 눈으로

봉효를 쳐다보는데..


봉효도 큰소리로 한마디 한다.



"승훈아~ㅋ 화장실에서 뭐하고 놀았어~~~??"



-아 정말 눈치 없네 저넘....난  자기 걱정 해주는데..-


욱하는 마음에



-그래 똥 싸면서 뽀뽀하고 놀았다 -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지수랑 나랑 같이 자폭하는것 같아서 은근슬쩍 자리에 앉았다.

지수도 내옆에 앉았다



U자테이블 내 바로 맞은편에 앉아 있던 봉효가 나에게 물었다.


"오늘 안나온다 그러더니 나왔네?"

"응..지수가 하도 나오라고 그래서^^"



이 말을 듣던 지수가 억울하다는듯이



"내가 언제~!! 오빠가 돼지 저금통 배를 잡아 째서라도 나온다며~~~"



-내가 언제 잡아 째서 나간다고 했나? 그냥 째서 나간다고 했지..-


역시...지수...



지수의 강조법에 약간 감탄을 했다.



그리고 옆에 앉아있던 지수를 보니 혀를 쭈욱 내밀면서 메롱 그런다.

만약에 봉효가 이런 메롱을 했다면 혀를 확잡아 당겼을건데 지수라서 귀여워서 봐줬다.



지수친구중 오늘 생일인 친구는 봉효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시연이 애인이신가봐요?"

"응~^^ 그리고 생일 축하해~"



봉효는 첨부터 자연스레 말을 놓는다..

생일인 그녀는 나를 가르키며 봉효에게 말했다.



"저 오빠는 오늘 제 생일이라고 케익도 사왔던데 오빠는 뭐 없어요?"

"어...급하게 온다고 못 챙겨 왔는데..대신 2차는 내가 쏠께~"



이렇게 해서 2차는 봉효가 쏘게 되었다.



그런데 조금 시간이 지나자 여자애들이 한,두명씩 늦었다며 집에 가는것이였다.

시연이는 더 놀다가라며 붙잡는데

봉효는 집에 가는 여자애들에게 조심히 들어가라며

말로는 더 놀다가지~ 그러면서  아쉬워 하지만 얼굴은 웃고 있었다.



자기 2차술값이 줄어드니깐...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눈에는 보였다.  


한두명씩 집에가니 지수랑 나

그리고 생일인 친구와

시연이와 봉효 이렇게 다섯명만 남았다.

오늘은 이른 저녁부터 술을 마셔서 그런지 몰라도 속도 안좋고 굉장히 피곤했다.



피곤한 표정의 나를 본 지수가



"오빠 피곤한 연기 정말 잘한다~"

"아니거든 진짜 피곤하거든~"

"그래서 집에 가고 싶다고?"


불쌍하게 보이면 집에 보내줄것 같았다.



그래서 애처롭게 말했다.


"그래주면 고맙겠지만...지수가 안보내줄것 같아~"



짧게 지수가 한마디 한다..



"빙고~"



피곤한데 웃음이 나왔다.


"봐~ 웃는거 보니 안 피곤하네 뭐~"

"너무 피곤해서 안면근육이 지마음대로 움직이잖어.."


이 말을 들은 지수가


"오빠 내가 제대로 오빠 안면 근육 마비 시켜줄께~"


그러면서 또 소주와 맥주를 섞어서 먹일라고 제조 하고 있었다.


내가 마시면 내가 마셨던 잔에다가 지수에게 따라주었다..

지수도 원샷을 했다. 그리고


또 지수가 소주 함류량을 높여서 제조를 했다.


맥주잔 가득 소맥이 찰랑찰랑 거리며 빨리 마셔라 하고 노래를 부르는듯했다.

아까 보다 더 취한듯했다.


진짜 눈 딱감고 악으로 들이켰다.

내가 마셔야 지수도 술을 먹일테니깐



다른 나쁜 마음없이 지수에게 술을 줘야 골탕을 먹이는것 같아서 였다.

내가 술을 원샷으로 들이키자 지수가 분신술을 쓰는듯 2명으로 보였다.


내가 술을 마신것을 확인한 지수는 호출 왔다면서 전화하러 갔다.



- 나쁜...지수.. 나는 소맥 두잔 먹이고 지는 한잔만 마시다니... -



내가 따르는 술을 마시고 가라고 외쳤지만 혀가 막 꼬여서 말이 제대로 안나왔다.


(지수야 내가 따라주는 술 한잔하고 전화하러 가~)


라고 머리속에서는 말하고 있지만


"지슈으야...내..에가 딸라 쥬는...수울..."


이렇게 입에서 말하고 있었다.


봉효는 날보더니



"야~! 술주정 그만하고 가만히 있어~"



-뭐 술주정~~?? 아놔 저게 주글라꼬~-



이 말도 혀가 꼬여서 안나왔다.

속이 너무 안 좋아서 토악질이 나올려고 했다.



화장실에 가는길에 술집전화기로 전화하는 지수가 보였다.

그 옆으로 지나가는데 지수가 지연이랑 통화하는듯했다.


혀는 약간 꼬였어도 귀는 잘들렸다.


사실 귀도 잘 안들렸지만 지수가 "언니"라고 말하며 통화할때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수 뒤 한걸음 뒤에 서서 귀를 기울려서 통화 내용을 들었다.



내용을 들어보니 지연이가 늦게까지 지수가 들어오지 않아서 걱정이 되어서 호출을 했다라는

내용인듯했다.


그런데 갑자기

통화중에 지수가 뒤를 돌아보더니 나를 발견하고는



"오빠 괜찮아요??"



라며 걱정스레 말한다.

나는 그냥 고개를 끄덕 거렸다.

그리고 내가 물었다.


"지연씨야?"


그러지 지수가 고개를 끄덕 거리고는 다시 통화를 했다.

지연이가 뭐라뭐라 그러는 것 같았다.

그때 지수가 말했다.


"응..승훈이 오빠랑 같이 있어~"


나는 화들짝 놀랬고...

지수는 놀다가 들어간다며 엄마아빠에게 말 잘해달라고 그러고는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 나를 다시 보는 지수가 물었다.


"오빠 정말 괜찮아요?"


오직 머리속에는 지수가 지연이에게 내가 지수랑 같이 있다고 말한거 만 생각이 났다.

내가 아무말 없이 가만히 있으니



"아까 언니가 오빠 목소리 듣고 누구랑 있냐고 묻길레..."

"차라리 다른 사람이랑 있다고 하지~~나랑 아까 약속했잖어~"

"오빠랑 키스했다고는 말 안했는데요?"



답답해서 눈물이 날려고 했다.


-그래..키스는 안했다고 했으니...-


이 생각으로 위안을 삼았다.

내가 확인차 다시 물었다.



"정말 나랑 키스한거는 말 안했지?"


지수가 웃으면서


"지금 다시 전화해서 "언니~ 나 승훈이 오빠랑 키스 안했다~" 라고 말할까요?"


무서운..지수 나를 다루는 방법을 잘아는듯 하다..


"아니아니~ 미안^^ 그냥 말했나 싶어서^^"



내가 꼬리를 낮추지 않으면 진짜로 지연이에게 전화할것 같았다.


그러면서 내 팔짱을 끼면서 자리로 돌아갔다.

지수가 지연이랑 통화한 모습을 봤더니 긴장이되었고

긴장이 되니 속이 아까보다 좀 나은듯 했다.


자리에 오자 시연이랑 봉효는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손도 잡고 서로 얼굴도 꼬집어 가면서

장난치며 놀고 있었다.



옆에 있던 생일이 오늘인 지수친구는 봉효와 시연이의 희희락락 거리는 모습을 눈꼴 시린듯

옆눈으로 보고있었다.



참..생일이 오늘인 지수 친구는 이름이 지향이였다.

지향이가 지수보고 말한다.



"진짜 방 잡아야 할 사람은 저 오빠랑 시연이네~"


지수는 아무말 없이 웃었고

이 말을 들은 봉효가


"내 친구중에 정말 잘생긴 승재라고 있는데 지향이 너 소개 시켜줄까?"


술좀 깰려고 콜라를 컵에 따라마시던 나는 콜라 마시다가 승재 이름 듣고 또 푸아~ 할뻔했다.


-잘생긴 승재??ㅋㅋㅋㅋㅋ-



이말을 들은 지향이도 기분이 좋은듯


"오빠 방은 내가 잡아 줄께~!!!ㅋㅋ"


이런다.


지향이는 정말 착하게 보이던데...정말 이럴줄 몰랐는데...역시 지수 친구였다.



승재 소개 시켜주는 날 지향이 앞에서 승재와 봉효가 무릎꿇고 두손 들고  있을것 같았다...



지향이가 남자 소개 시켜준다는 말에 기분이 좋은지 일어서서 카운터로 가서

술값을 계산했다.


나는 바깥 공기를 좀 맞으면 술이 좀 깰듯해서 먼저 술집문을 열고 1층으로 내려왔다.

뒤를 보니 지수가 계단 내려올때 내가 넘어질까 옆에 와서 부축을 해주었다.


1층에 내려오니 커피 자판기가 보였다.


차가운 맥주를 마셔서 그런지 몰라도 따스한 커피를 마시고 싶었다.

자판기를 보며 주머니에 동전을 찾는 나를 보며 지수가 웃으면서 말한다.


"오빠 커피 마시고 싶으면 내가 사줄께^^"


그러면서 천원짜리 한장을 넣었다.


보통 뭐 마실꺼냐고 묻는게 기본인데 말도 안하고

설탕은 조금도 아니 전혀 들어가지 않은 블랙을 누른다.

내가 지수 때문에 별의별것을 다 먹는다..



장난치듯 웃으며 지수가 건네주는 커피를 봤더니 색깔이 보약 색깔이였다.

한번 입술에 살짝에 묻혀 맛을 보았더니 맛 또한 보약이였다.



지수는 나를 보며

"맛있지?" 그런다


맛없다 하면 진짜 아침 일찍 보내줄것 같아서


"생각보다 블랙 괜찮네^^"

"그럼 원샷해봐~"



-머야~!!??  자판기에 95도 라고 적힌것을 보고도 이러나?? 혹시 지수가 100도에서 물 끓는거 모르나??..-



나는 잘못들은거 같아서 다시 물었다.


"무슨 샷?"


지수의 입모양을 보니 정확한 발음으로 "원샷~~~" 이라고 그런다.



뜨거운 보약을 원샷 하라니 진짜 제 정신이 아닌 여자 같았다.


내가 망설이자..


"원샷하면 진짜 집에 보내줄께요^^"


생체실험 당하는 기분이였다.

그래도 집에 보내준다는 말에 마시는 시늉을하니깐

지수가 갑자기 팔을 잡고 말린다.



"에이~ 이 바보^^ 시킨다고 다해요~!!"


그러면서 천천히 마시라고 그런다.


이미 3분의1 마셨는데....


그러면서 지수가 평소에 지수답지 않게 땅을 보며 말한다.



"이렇게 내가 말하는거 잘 들어주니깐 오빠가 좋잖아요..."



지수에게도 이런면이 있는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이런 대화할때 봉효와 시연이 지향이가 1층으로 내려왔다.

봉효는 기분이 좋은지 빨리 2차가자며 부추겼고 시연이와 지향이는

술이 취해 기분이 좋은지 큰소리로 "고~!고~!"를 외치면서

봉효 옆에 붙어서 다른 술집으로 걸어갔다.



그때 지수가 봉효를 불러 세우고는 승훈이 오빠랑 시내옆 국채 보상 공원에서 할 이야기 있다며

3명이서 재미있게 놀으라면서 말했다.



-지수가 무슨 할말이지??-



봉효는 당연히 알았다고 그런다.

2차 술값이 줄어드니깐...

지수랑 공원까지 같이 걸어갔다.

밤인데도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공원 안쪽에 벤취에 양 옆으로 앉았다.



내가 먼저 물었다.


"지수야 무슨 할말?"


그러자 지수는 진짜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말했다.



그러니깐 자기집은 언니랑 자기 둘만 있는데 집에서는 아들이 없어서 많이 서운했고

어릴때부터 얌전하고 공부 잘하는 언니만 굉장히 챙겨주었다고 한다.



집은 그나마 잘 살아서 옷 물려받기 이런거는 없었어도 항상 부모님은 언니가 최우선이였기에

그래서 부모님에게 사랑을 좀 받을려고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듯 보일려고 성격도 활발하게

바뀌었고 일부로 천덕꾸러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언니가 만나는 사람을 봤는데 말을 잘듣게 보이고 → (나를 말하는것 같아 이 말할때는 좀 창피했다)

모든 투정도 받아줄것 같은 나도 자기 언니를 좋아하니 심술이 났고



그래서 더 내게 관심을 가지니 나를 좋아하게 되었다는것이다.



이 말을 들으니 약간은 ...아주 약간은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지수보단 아직까지 지연이가 더 좋았다.

이런 말을 하더니


"오빠 내가 별 이야기 다하네요^^ 앞으로도 내 말 잘들어야 해요~"


난 장난스레 말했다.


"싫어~~ 집에나 보내줘~~~"



이 말하고는 지수랑 나는 서로 바라보며 웃고 지수는 자기도 집에 가야한다길레

같이 큰길로 나와서 택시를 잡으려 했다.


택시를 잡은 지수는 가기전  옆에 서있는 나에게 술집에서 기습키스 하듯

기습포옹을 하려고 한다.



나는 놀래서 순간적으로 양손으로 밀쳤는데 나보다 키가 작은 지수의 양가슴을 만지고 말았다.

지수는 자기 가슴에 있는 내 양손과 내얼굴을 번갈아 보았고 나는 화들짝 놀라서

손을 얼른 내렸다.


그러자 다시 나에게 안기였다.



택시기사는 택시를 탈려고 하는지 말려고 하는지 그냥 갈까 말까 고민하는듯 했다.


나와 포옹을 한 지수는 기다리고 있던 택시를 타고 출발을 했다.

혜주는 택시를 타면 손을 흔들어 주던데 지수는 손도 흔들어주지도 않고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갔다.


나도 그 뒤에 오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다.

정말 오고 싶던 집에 도착하니 취기와 피곤이 함꼐 몰려 기절하듯 양말도 벗지 않고 그냥 잤다.

아침이 되었고 날이 밝았다.


나는 그냥 베게를 붙잡고 잠을 더 청하고 있었다.

얼핏 벽시계를 봤는데 10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그때 전화가 울렸다.


잠을 더 자고 싶어 받기 싫었다.

그냥 안받고 있으니 끈질기게 계속 울려됐다.



-독하게 전화 울리는거 보니 분명 지수네..-



기지개를 한번 크게 펴고 천천히 거실로 나가서 전화를 받았다.

방금 일어나서 목소리가 많이 걸쭉했다.



"여보세요"



이떄 지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짜고짜 크게 말한다.



"혜주가 어떤 년인데~~!!!!!!!!!"

 

 

 

 


 

너무 놀랬다.


"지수야..혜주를 어떻게 알어?"

"그건 알 필요 없고 누구냐니깐요~!!!!"


큰소리로 말하는 지수에게 나는 침착하게 말했다.


"누구에게 어떻게 알았는지 그걸 알아야 설명을 할꺼아냐~"

"언니에게 들었어요...그런데 혜주가 어떤년이냐구요~!!"



내가 침착하게 말하자 지수도 아까보다 흥분이 가라앉은듯 했다.


"너보다 1살많은 여자애가 있어...그러니깐 년 이라는 말은 안했으면 싶은데..."



이 말이 다시 지수가 더 고함을 지른다.


"왜 그년 편을 드는데~!!!!!!"

"너보다 먼저 알았던 동생이야...그리고 지연씨가 뭐라고 그러던데?"

"오빠가 언니랑 헤어지고 새로 만나는 여자라고만 그러던데요.."

"새로 만나고 그런거 아니야...그냥 오빠 동생이야... 너처럼..."

"오빠동생?? 나처럼?? 그럼 그 년과 키스도 하고 가슴도 만지고 그랬겠네~!!!!!!!!!!"



어제 포옹할때 실수로 가슴을 만졌는것을 말하는것 같았다.



"가슴은 안만졌어..."

"그럼 키스는 했다는 말인가요?"



참 집요했다.


"그런데 내가 왜 지수에게 그런것까지 다 말해야해?"


이말을 들은 지수가


"그래요??!! 내가 오늘 혜주라는년 머리털을 다 뽑아버릴꺼야~!"


그러면서 전화를 끊었다.


자다가 일어나서 정신 없는데 지수랑 통화 후 전화를 끊고 나니 더 정신 없었다.

왠지 지수가 오늘 혜주를 만나서 일을 치를 것 같았다.


걱정이 되어 혜주 사무실에 전화를 하려 할때 또 전화가 왔다.


벨소리가 2번 3번 울렸다.


아마도 지수가 다시 전화한것 같은데...

약간 긴장하여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이 말하면서 두근두근 누구일까...

지수면 뭐라고 말하지??

혜주면 오늘 조심해라고 말해야 하나?

아님 지연이가 다른 이유로 전화를 했나?



이때 들려오는 목소리는...






"엄마 있나?"


엄마친구였다...


"엄마 에어로빅 갔는데요..."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괜히 긴장했네..


일단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속이 쓰렸다.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통채로 들이키며,

부엌 가스렌지 위에 얹어 있는 커다란 냄비의 뚜껑을

열면서 전날에 어떤국을 집에서 먹었나 확인을 했다.



쇠고기국이였다..


아싸~!



국에 밥 말아서 두어숫갈 먹는데 전화가 왔다.

오늘 무슨 전화가 이리 많이 오나...


전화를 받았다.



봉효의 목소리였다.

친한 친구끼리는 하는말과 전달하는 뜻이 다르다.



"친구~!! 어제 잘들어갔나?" (일어났나?)  

"왜~ 어제 못들어갔을까봐 지금 확인전화 하나?"(일어났다)

"와~아 미치겠다.." (재미있는 이야기 해줄께~)

"왜?" (함~ 주껴봐라)

"어제 시연이랑 2차갔다가 술집에서 키스했다~~~~~"

"둘이 사귀기로 했나?"

"당연하지~"

"키스만 했나?"


친구는 잠시 고민하더니 약간 뻥을 치려고 생각하는듯 했다.


"가..가슴도 만졌다~~"



얼마전에 지수랑 속옷가게 갔는게 생각나서

나도 잘 모르지만 아는척 하며 봉효에게 말했다



"그래?  70B 이더나? 75A 더나?"

"그게 뭔데? 수학 공식이가?"



이 말듣고 나보다 더 모르는 봉효의 반응이 재미있어 웃었다.

봉효는 자기 자랑을 실컷하더니 오늘도 점심 같이 먹기로 했다는것이다.


점심 먹고 바로 일하로 간다면서 저녁에 시간되면 주유소에 놀러 오라는것이다.



"나 안그래도 있다가 주유소 가봐야 할것 같애~"

"왜? 혜주 보러가는거야? 아님 지수보러가는거야?"

"둘다..."



친구가 이 말 듣더니 막 웃으면서 말한다.


"지연이랑 끝나더니 니가 미쳐가는구나~"

"아니 그게 아니라 아침에 지수가 전화 왔는데 혜주 머리털 다 뽑겠다던데 .."

"정말?"

"비구니 만들기전에 내가 말려야 할것 같아서..."


봉효는 재미있다는듯이


"난 시연이랑 놀테니깐 너는 혜주랑 지수랑 스님 놀이하면서 재미있게 놀아~~~"



밥먹을때 전화와서 약만 올리고 친구가 전화를 끊었다.

아까 먹다 남은밥 마져 다 먹고 혜주 사무실에 전화를 했다.



"네 삼희 입니다."


지연이의 목소리였다.


지수와 혜주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서 사무실에 전화하면 지연이도 받을수 있다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지연씨....나 승훈이인데.."


이 말하면서 갑자기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다.

여전히 차가운 목소리로 말한다.



"왜 전화했어? 또 혜주 찾는거야?"



혜주랑 통화하기 위해서 전화했던거지만 차마 그 말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아..니 지연씨 생각이 많이 나서 목소리나 들어볼려고"

"어제 지수랑 만났다면서?"

"응..안그래도 지연씨와 요즘 사이가 너무 안좋으니깐 다시 연결좀 잘 해달라고 부탁 차원에서.."



약간 정적이 흘렀다.



조금 톤이 낮아진 목소리로 차갑게 말한다.


"왜? 아직 내가 그렇게 좋아?"



바로 응~!!!! 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약간 부끄러운듯 연기를 하며 말했다.




"응..."

"나는 이제 정말 승훈씨랑 심각한 관계로 만나는건 힘들것 같아~"

"그럼 심각하지 않는 관계로는 만나는건 괜찮은거야?"

"아니 그것도 별로 내키지 않네.."

"그래..?"

"그건 그렇고 지수가 승훈씨 많이 따르는것 같은데 처신 잘해.."

"알았어...."



지연이와 대화를 하면 항상 작아지는 나를 느낀다..



남녀 관계에서는 더 좋아하는 사람이 약자가 되는것을 새삼 깨달았다.



지연이도 아직까지 나에 대한 마음이 완전히 닫기진 않은 듯했다.


그리고 지연이가 바쁘다면서 전화를 끊자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씻는중에 여동생이 학원에서 마치고 집에 왔다.


샤워를 하고 나와서

냉장고에서 오렌지쥬스를 꺼내 유리잔에 쥬스를 붓고 쟁반위에 천원짜리 한장을 깔고

천원짜리 위에  오렌지쥬스를 올려서 동생방으로 갔다.




"진아야~ 고생많지?"



동생이 쥬스와 천원짜리를 보더니



"오빠~!! 또 무슨 부탁인데?"

"쨔식 눈치도 빠르네~ㅋ"

"별거는 아니고 내가 전화 걸면 니가 받아서 "혜주 좀 바꿔주세요~" 그러면 돼~"


동생을 시켜서 혜주랑 통화를 꼭하고 싶었다.



"아~ 그건 이천원짜리 부탁인데?"

"알았어~ 전화하면 천원 더줄께~"


이렇게 해서 다시 혜주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다.

내가 불러준 번호로 동생이 전화를 걸었다.



곧 전화를 받았고 동생이 혜주를 바꿔 달라고 그런다.

그리고 전화를 나에게 넘겼다.


"전화바꿨습니다~"



혜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혜주야 안녕~~"

"어~ 오빠네?"

"어제 언니에게 혼 안났나?"

"어제 일찍 들어갔잖어~"


아까 지수의 통화 때문에 걱정이 되어 물었다.


"오늘 뭐했어?"

"오빠생각~^^"

"나랑 똑같네~^^"


이 말에 지수가 막 웃는다

이런 농담을 하는거 보니 아직까지 지수가 쳐들어 가진 않았나 보다.



"있다가 사부실 부근에 갈일 있는데 잠시 나올수 있어?"

"글쎄..일단 보고.. 오빠가 온다면 잠시 볼수는 있을것 같애~"

"그래...그럼 있다가 오빠가 시원한 캔커피 하나 사줄께~"

"히히히 땡큐 오빠~^^"

"그래 있다가 보자~~"




전화를 끊을려고 하는데 혜주가



"참~ 어제 우리 언니가...아니다... 있다가 오면 말해줄께~ 있다가봐~"


그러면서 전화를 끊었다.


-혜주언니가 뭐지? 아 궁금해..-


일단 아직 지수에 관해서 혜주는 모르는듯 했다.

왠지 지수부터 만나서 화를 풀어주어야 할것 같았다.



옷을 챙겨입고 버스타고 지수 동네로 갔다.

정문앞 공중전화에서 지수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지수 목소리였다.



"지수야~ 뭐하니^^?"



지수가 나의 애교스럽게 말하는 목소리를 듣고


지수도 애교스럽게 따라 말한다.



"혜주 머리털 뽑으로 가는길~~ㅋ"



이 말 듣고 막 웃었다.



"오빠~!! 난 웃을 기분아니거든요~!!"

"혜주에 대해서 해명할려고 너거 집앞에 왔어~"

"먼데~!!! 내가 늘 오라고 할때는 핑계만 대더니 혜주 이야기 나오니 바로 날라오네~!!"

 

날라 왔다는 말에 약간 거슬렸다.



"날라 온거는 아니다~ 버스타고 왔어~ㅋ그래도 여기 왔는게 어디고~"

"잠시만 기다려 오빠~ 곧 나갈께"



지연이는 화났을때 1시간도 넘게 기다리게 했는데 지수는 말그대로 금방 나왔다.

아직 나이가 어리니 밀고 당기기 이런거는 모르는듯 했다.


정문으로 지수가 걸어나왔다.

지수를 보고 손을 흔들었고,

손을 흔드는 내 모습을 보고는 약간 미소를 띄우며 억지로 화났는척하며 다가왔다.



"왜 왔어요~!!"

"지수가 오해를 해서 오해를 풀어줄려고~"

"언니가 자기랑 헤어지고 혜주랑 사귄다고 그러던데~"

"아냐..아직 나는 지연씨 많이 좋아하고 어느 누구도 사귀고 그럴 맘 조금도 없어.."

"그럼 혜주는 누군데?"

"언니가 누군지 말 안해주더나?"

"내가 막 화내니깐 안가르켜주던데요?"

"지연씨랑 같이 일하는 여자 한명 있잖아~"


지수도 혜주를 몇 번 봤는듯..


"아~ 그 여우 같이 생긴년?"

"여우같이 생기진 않았는데..."

"또 그 년 편드는거예요~!!?"


화를 내면서 말하는 지수의 입을 봤는데 날 물어버릴것 같았다.


"아니 그게 아니라 혜주는 나랑 아무 사이 아니야.."

"아까 오빠 동생이라면서요"

"그래 그냥 오빠 동생..."

"그럼 있다가 내가 가서 한번 물어 볼께요.. 어떤사이인지..."


어차피 혜주랑 나랑 사귀는 사이가 아니니 지수가 물어본다고 한들

별 일이 없을것 같았다.


지수가 이제는 화가 좀 풀렸는지



"오늘 아침부터 열을 냈더니만 배가 다 고프네~ 오빠 밥사줘요~"



지수랑 만나면 항상 돈이 쓰인다..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지수야~ 니가 배가 고픈데 내가 돈이 없다..그러면 어떻할꺼야?"

"왜~ 돈이 없어요?"

"아니 지금 돈이 있는데 만약에 없다면 말야.."



지수가 잠시 생각하더니 웃으면서 지수씩 농담을 한다.


"엄마가 남자 얼굴보고 만나지마라 그러더라구요.. 얼굴 뜯어 먹고 살꺼도 아니고 그러면서.."

"그래서?"

"난 얼굴 뜯어먹고 살려구요ㅋ"



진짜로 지수는 뜯어 먹고 남을 것 같았다.



농담듣고 몸서리가 쳐졌다.



지수가 자기동네는 잘안다면서 인근에 있는 일반식당에 가서 김치찌게를 시켰다.

김치찌게를 먹는 지수 모습을 보니 먹는모습은 여자 다웠다.



음식을 먹을때 고개를 약간 숙이면서 손으로 가슴 위쪽을 살짝 누르면서 먹는모습이나

웨이브들어간 머리칼을 뒤로 넘기는 모습이나 먹는 모습은 천상여자였다.


내가 자기를 보는것을 느꼈는지


"왜~? 오빠 내가 그렇게 이뻐?"

 

 

이쁘긴 이쁜데 지수에게 이쁘다는 말은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

 

"이쁜 여자 처음 보는 사람 같애~ㅋ"



그래서 농담으로 말했다.


"아니...^^ 김치찌게 아까워서~ㅋ"

"머야~~~~ㅋ"


웃으면서 옆에 식탁위에 있는 휴지를 한장 뽑더니 돌돌 말아서 나에게 던졌다.



이 모습은 여자 같진 않았다...


오늘 봉효랑 통화한 내용이 생각나서


"지수야 시연이랑 봉효랑 사귀는거 같던데?"

"아~ 안그래도 아까 통화했어요~ 오늘 점심 먹으로 간다던데?"

"정말 둘이 사귀는거야?"

"어제 둘이 키스도 했다던데요?"

"여자들도 그런 이야기 서로 하나?"

"그럼요~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구 그런 말을 왜 못해요?"



밥을 다 먹고 식당에서 나올때 내가 계산을 하려 했는데 지수가 먼저 나가있으라며

지수가 계산을 했다.

지수도 돈을 쓰긴 쓰는구나..


식당 밖으로 나온 지수에게 밥 잘먹었다며 말했다.



"잘먹긴 오빠 ..싼거는 내가 사고 다음에 비싼거는 오빠가 사야지~"



이러다가 나중에 꽃등심으로 갚아야 될것 같았다.



지수는 나중에 전화하자며 집으로 들어갔다.

일단 지수의 화는 조금 가라앉힌듯 한데...


또 언제 폭발할지..



혜주도 볼겸 소화도 시킬겸 천천히 걸어서 혜주사무실로 걸어갔다.

가는길에 슈퍼에 들러서 캔커피가 3개 천원 하길레 3개를 쌌다.



주유소 도착하기전 공중전화에서 혜주 사무실로 전화를 했다.

만약에 지연이가 받으면 그냥 끊고 혜주가 받으면 통화를 할려고 했다.



다행히 혜주 목소리였다.


"삼희 입니다"

"혜주야~ 승훈이 오빠인데~"

"앙~~^^ 오빠 어디야~"

"혜주 사무실 부근..한 2~3분 있다가 내려와~"

"알았어~~커피는?"

"당연히 샀지~~"



간단하게 통화를 하고 주유소로 갔다.

밥먹고 걷다보니 소변이 마려웠다.

주유소에 도착을 했고 혜주는 아직 내려오지 않았다.


화장실은 남여 공용이였다.


화장실에 갈려고 하는데 혹시나 지연이가 화장실에 있을까봐 조마조마하게 살짝 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소변을 보고 나오니 혜주가 마당에 나와 있었다.

주유소 사무실에 소장도 보였다.



소장도 나를 봤다. 그래서 소장에게 꾸벅 인사도 했다.


혜주도 나를 발견하고는 나에게 걸어왔다.


"오빠 일찍 왔네~"

"자~ 여기 커피~"

"잘 마실께~오빠~"



커피 3개인것을 보더니 혜주가 지연이 언니도 하나 줘야겠다면서 하나 더 달라고 했다.



정말 마음은 착한것 같았다.



"혜주야 혹시 물어보는 말인데 지연씨 동생 본적있어?"

"전에 한 두번 본것 같은데 왜?"



적당히 둘러 말했다.



"아니 그냥 지연씨 동생이 지연이랑 헤어진거 알고 나에게 전화와서 만나는 사람있냐고 물어봐서"

"그걸 오빠에게 왜 물어봐?"

"그러게 말이다 ...지연씨와 요즘 관계가 안좋으니깐 자기 언니 걱정해서 하는말이겠지.."



지연이 이야기가 나오니 혜주의 표정이 약간 어두워 졌다.


"그건 그렇고 오빠..오늘 저녁에 시간돼?"

"왜?"

"우리 언니가 내가 오빠 좋아하는거 알고 같이 집에서 밥을 먹자던데.."

"혜주야 그런데...너거집에 같이 갈수는 있는데..우리 사귀는건 아니잖어.."



약간 울먹 거리는 목소리로  



"오빠는 뭐가 그리 잘나서 그렇게 튕귀는데~!"

"튕귀는게 아니라 아직 지연씨가 걸려서 그래.."

"맨날 지연지연지연 그 말 이제 지겹지도 않어?"



여자의 눈물에 약한것이 남자라고 하던데 혜주의 약간 울먹인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약해졌다.




"그래 저녁에 너거 집에 가서 다시 이야기 하자.."



혜주가 그 말 듣더니 약간 미소를 띄우면서 주위를 살피더니 내 오른손을 살짝 잡고 말한다.


"오빠 이제 들어가봐야 할것 같애~ 있다가 전화할께 집에가서 내 전화 기다리고 있어~"



이러고는 손을 놓고 사무실로 총총 걸음으로 들어갔다.



- 저녁에 혜주언니가 무슨말을 하려나...-



버스를 타고 집에 다시 왔다.

저녁에 혜주언니를 만날생각에 신경이 엄청 쓰였다.

그때 호출이 왔다.

번호를 보니 혜주 사무실 번호였다.



당연히 혜주가 보냈거니 생각하고 혜주 사무실로 전화를 했다.


"네 삼희입니다.."


지연이의 목소리였다.


혜주가 받을 줄알았는데.



"나 승훈인데..."

"승훈씨..커피 잘 마실께.."



지연이가 호출을 한거였다.


아까 혜주에게 줬던 캔커피를 지연이가 받고 내게 전화를 한듯 보였다.



"사무실에 왔으면 잠시라도 보고가지 왜 그냥갔어?"


생각지도 않게 지연이가 커피 하나에 많이 풀린듯했다.


혜주보러 갔다고 하면 나중에 캔커피를 내 면상에다가 던질것 같았다.


불쌍한 투로 말했다.


"지연씨가 나에게 실망을 많이 한 상황이라서 보기가 너무 무서웠어~"



지연이가 웃음을 참는 숨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난 용기를 내서 말했다.


"지연씨 오늘 말고 내일 저녁에 혹시 시간 돼?"

"시간은 되는데..승훈씨 만날시간은 없어~!"


지연이는 역시 밀고 당기기 선수였다.


"승훈씨 나 일해야 되니깐 끊자...그리고 커피는 잘 마실께~"



지연이 손까지 가게 될 커피였으면 좀 더 비싼 커피를 살 걸이라는 후회도 했다.


지연이의 목소리를 들으면 아직까지 심장이 콩닥콩닥 거렸다.



다시 한번 고백을 지연이에게 제대로  해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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