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구름지고 달빛에 별 아린다』
8년전이였죠...
한참 눈이 많이 내린 지리산을 새벽 2시쯤 부터 오르기 시작 했을겁니다..
정상에 도착하여 물을 끓이고 커피 한잔으로 몸을 녹이고..
이제 살 것 같다는 생각에 뒤로 누웠죠..
구름이 많았나 봅니다..달도 별도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러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바람은 구름을 걷어내고.....
구름 사이에선 달이 나오고.....구름이 다 걷힌 뒤엔 별이 반짝 거리더군요..
'바람에 구름지고 달빛에 별 아린다...'
듣는 사람에겐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문장일지 모르지만..
당시엔....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최고의 문장이였던 것 같습니다..
바람은 구름을 밀어내고...구름은 품어뒀던 달빛을 뱉어내고....
그리고 그 달빛 보다도 더 반짝일려던 별빛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