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제 : 치즈..(아직 정확한 제목은 떠오르지 않네요.)
오늘 등장인물
- 아저씨 (김윤석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 지혜 (임수정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 슈퍼주인 (윤문식으로 합시다)
"아저씨...나랑 사귈래...?"
촛점없는 눈에 미소띈 얼굴..왼손은 턱을 받히고 오른손엔 소주잔을 들고 아저씨를 바라 보며 말한다.
"미쳤냐..이년아? 너랑 나랑 나이차이가 몇살인데..."
"설사 사귄다고 치자...넌 나랑 사귀는 순간부터 내 간병인이야..미친년...."
남자도 반쯤 풀린 눈으로 어이가 없다는 듯이 대답한다.. 그의 얼굴엔 미소가 없다.
이 두사람의 만남은 유난히 춥던 작년 겨울의 마지막 날이였다.
같은 목적 같은 장소에서 만났다
세상이 싫어서 세상과의 연을 끊기 위해..
서로 다른곳에서 다짐을 하고 출발 했지만
둘은 우연히도 선택한 곳이 새해가 되면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포항 호미곶이였다.
2012년의 마지막 날 그 곳에 먼저 도착한 건 그 남자였다.
혼자 허름한 횟집에서 만원짜리 2장을 주고 취한 모습으로 걸어 나왔다.
애써 비틀거리지 않으려 힘들게 걸어 바닷가에 다다랐다..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동상(상생의 손)을 보고 왼손 오른손을 번갈아가며 똑같은 모습을 만들어 본다..
그러다 자신의 손 끝에서 한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지혜였다.
노란색 어그부츠에 파란색 목도리, 하얀피부와 긴 머리 그리고 이쁘장한 얼굴
그리고 바닥만을 응시한 느린 발걸음..
그 남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입에 담배 하나를 물고는 느린 걸음으로 바다와 가장 가까운 갯바위를 향해 걸었다..
한 참을 멍하니 바라보더니 뭔가 가슴에 맺힌듯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울고선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낸다
담배곽 안에 담배가 없다....
입에서 짧게 '씨발....'을 내 뱉으며 잠시 생각하고 두리번 거리더니
가까운 작은 구멍가게로 발걸음을 옮긴다.
드르륵.....
문을 열고 들어선다.
"왜요!? 왜 없어요!? 여기 유명한 곳이잖아요!! 그런 곳에 왜 말보로를 안팔아요!?"
"아!! 이년이 미쳤나!! 양담배는 안판다고 내가 몇 번을 말하노! 미친년아!!!"
아까 그 여자가 마흔 중반쯤 되어 보이는 슈퍼주인이랑 다투고 있다.
남자가 끼어들 틈이 없다. 괜히 과자를 들었다 놓았다..껌 하나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한다.
그러다 짜증이 났는지..
"야이 씨발!! 레종 하나줘!!"
갑자기 슈퍼주인이랑 그 여자가 멍하게 쳐다본다..
"1미리로 주세요.."
남자도 소리는 쳤지만 미안한듯 오천원 짜리를 내민다.
슈퍼주인도 당황했는지 담배를 내밀고 잔돈을 조용히 내준다.
남자는 조용히 담배를 받고는 문을 열고 나설려고 한다.
"아저씨!!! 제가 먼저 온거 안보여요!!?? 왜 새치기를 해요!!??
그리고 급하면 먼저 저한테 양해를 구해야 되는거 아니에요!!??"
남자는 반쯤 열린 문을 잡고 여자를 아래위로 한참을 훓어 본다.
시간이 지나자 여자도 당황 했는지
"저..저도..저 담배로 주..주세요..."
여자는 계산을 하는둥 마는둥 허겁지겁 그 남자를 밀치고 먼저 나선다..
그리곤 빠른 걸음으로 사라진다
남자는 입에 문 담배에 불을 붙이고 다시 걷는다..
다시 그 갯바위가 보인다..그런데 그 곳엔 아까 그 여자가 앉아 있다.....
-1부 끝-
- 긴 글을 적는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항상 두 세줄 정도의 짧은 글만 적고
적은 글도 다음 날엔 안보거든요....
적다보니 이건 시나리오도 아니고 소설도 아닌 어중간한 글이네요..
등장인물을 배우와 접목 시킨건...
그 배우의 평소 연기 모습과 상상하여 글을 읽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적어 보았습니다.
오타나 맞춤법 지적 감사하구요..
별 반응 없으심...1부로 끝..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