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히 잠자다 꿈의 책장에서
의자 위에서 빛을 느꼈다.
모든 생각을 한 손에 사로잡고
온 집착을 먼지 한 개 쯤으로 만드는,
황홀이다.
우리는 그 빛의 맞닥뜨림만으로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언제부턴가 잊었던 꿈의 갈망을,
억압하던 감옥을 활짝 열어제끼자.
우리네 영혼을
백색 자유로운 심장으로 녹여주자.
좀 전까지 무식한 무쇠돌,
죽은 암석으로 굳어가던 우리네 생명이
일순간 명랑한 장난꾸러기로 요동친다.
장난꾸러기는
검은 하늘에 보름달을 환하게 띄우고,
검고 거대한 바다조차 웅대한 호수로 움켜쥐며,
수천만의 광포한 파도를
뇌수에서 시냅스로 번뜩이는
담대한 희열로 관장하는,
나.
서서
춤추고
노래하고
가만히 바라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