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잠에서 꺠어났을 때
지끈거리는 머리와 숨쉬기 곤란한 코막힘
그리고 따끔거리는 목을 느끼는 순간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구도 반겨주지 않는데 아랑곳 하지 않고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손님
모든 것이 쉽게 변하는 요즘 세상에
늘 한결같은 모습을 하는 네가 부럽기도 하구나.
아무에게도 환대를 받을 수 없는 것이 네 운명이자만
가끔 나도 모르게 콧물이 흘러 내려 당활스럽게 만들지만
어쩌면 쌀쌀해질 때 쯤 찾아와 주는 너가
친구처럼 느껴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