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 하는 게 어때요?”
비가오는 창문에는 빗 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오후의 쌀쌀한 겨울바람이 실내의 온기를 채운다.
“그럼, 우리 한잔 먹어요.”
남자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눈을 보고 웃었다.
여인은 잔을 내려 놓으며 눈을 피했다.
사춘기 소년, 소녀들 같은 이들의 대화는 이어질까..?
“직업이 뭐에요?”
남자가 먼저 말을 건넸다.
“직업은 그냥저냥 할 만한 거해요.”
“노래 좋지 않아요?”
그녀는 웃었다.
“저 요즘 소설 써요.”
“무슨 소설 쓰시는 데요?”
“한 사람이 사랑하는 내용이에요.”
“그 사람은 버스에서 피곤해 하는 것 같네요.”
“버스에서 잘 내렸어요?”
“네, 성민씨도 잘 내렸어요?”
비는 그쳤다. 밤 공기가 비와 섞여 상쾌하다.
핸드폰에서 그녀의 프사를 보고있다.
요즘은 경기가 안좋아, 도시의 색마저 뿌옇게 보이는 것 같다.
“돌아가는 상황은 어때요? 성민씨..?”
말 없이 그는 내일의 날씨를 생각해본다.
“.....”
“내일 날은 밝을거 같은데, 식물원이나 가보는게 어때요?”
“좋아요. 내일은 우리 헤어졌던 곳에서 볼까요?”
“헤어진 곳에 분수대가 있더라고요, 그 쪽 사람들이 많으니 비너스 동상 앞에서 봐요.”
“저는 그곳에 있는 동상이 어디있는지 몰라요. 갈켜 주실래요?”
“그럼 제가 직장 끝나면 데리러 갈게요. 지하철역에서 봐요.”
‘내가 뭐하는 짓인지... 근데 이거 사랑같다...’
“그래요.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