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모여 셋을 불렀다
여긴 놀이터인데 노는 사람이 없다
한숨이 너와 나의 이야기이다
대답하지 않지만 끄덕이며
삐걱삐걱 빈 그넷 소리에
빈 잔을 너에게 들어보인다
이야기는 시작된다
난 말야 난 말야
우리는 그렇게 시작했고
그렇게 끝이 났다
놈 하나에 끝은 항상 울상이라
주머니에 넣기도 잊기도 뭣 해
미안한 손사레로
또봐 하구 토닥이며 쉴 곳으로 보낸다
육교 밑 자전거 같은 외로움은
주머니에 가득하다
뒤를 돌아보니 내 친구가 가고
앞을 보니 내가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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