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아래

kanghiro 작성일 18.03.18 02: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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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모여 셋을 불렀다

여긴 놀이터인데 노는 사람이 없다

한숨이 너와 나의 이야기이다

대답하지 않지만 끄덕이며

삐걱삐걱 빈 그넷 소리에

빈 잔을 너에게 들어보인다


이야기는 시작된다

난 말야 난 말야

우리는 그렇게 시작했고

그렇게 끝이 났다


놈 하나에 끝은 항상 울상이라

주머니에 넣기도 잊기도 뭣 해


미안한 손사레로

또봐 하구 토닥이며 쉴 곳으로 보낸다

육교 밑 자전거 같은 외로움은

주머니에 가득하다

뒤를 돌아보니 내 친구가 가고

앞을 보니 내가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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