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것이 검게 섞여 하얗게 되었다
석양은 붉게 쏟아진 철들처럼 묵직해
이름 모를 해변은 이미 나에겐
담백한 묘비명처럼 보였다
고개를 돌려 머리뒷쪽 솟은 산을 보았다
묻지 않는 기다림이 아버지같아
그냥 등 뒤에 따뜻하게 둔채로
발목을 감싸는 모래에 기대어
동공에 맺힌, 어제 나만 다시 그려본다
모든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과
모두 이해하려 했던 사람들과
마음을 열려했던 더 많은 친구들이
쉭하는 무책임한 소리와 함께 떠나간다
이내 다시 돌아오고
난 이 대답없는 곳에서 어떤 눈물을 흘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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