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밤

kanghiro 작성일 17.12.19 02: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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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것이 검게 섞여 하얗게 되었다

석양은 붉게 쏟아진 철들처럼 묵직해

이름 모를 해변은 이미 나에겐

담백한 묘비명처럼 보였다

고개를 돌려 머리뒷쪽 솟은 산을 보았다

묻지 않는 기다림이 아버지같아

그냥 등 뒤에 따뜻하게 둔채로

발목을 감싸는 모래에 기대어

동공에 맺힌, 어제 나만 다시 그려본다

모든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과

모두 이해하려 했던 사람들과

마음을 열려했던 더 많은 친구들이

쉭하는 무책임한 소리와 함께 떠나간다

이내 다시 돌아오고

난 이 대답없는 곳에서 어떤 눈물을 흘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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