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여름방학 바로 전날(이라고는 하지만 토,일빼니까 전주 금요일)
오후 6시 5분경..
안그래도 금욜은 외국인 유학생 말고는 일반학생은 거의 없는 날임
거기다가 방학 전날이라 오후 2시부터 손님이 거의 없음..
4시까지 1명 왔었음. 이후론 개미좌식 한마리도 없음..
‘에이.. 그냥 퇴근하자 전기세 아깝다..’싶어 6시 5분에 가게문 닫음
(평소 아침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고, 금욜은 6시반까지 운영하지만 딱히 정해진
시간은 아님 학생들 있는거 보고 유동적으로 운영.. 일 많으면 10시,11시까지도 하니까…)
가게문 닫고 나가는데.. 저쪽 멀리서 여학생 하나가 걸어옴..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혹시 ‘프린터 하려고 오는 거에요?’라고 물어봄
(대학교에서 복사,프린터 공동출력실을 자영업으로 운영함 - ID/PW가지고 본인이 직접 출력함)
그 학생 좀 이상한 표정으로 ‘그렇다고’ 함
가게 정리 다하고 문 다 닫고 이제 집에 가려하고 하는데.. 다시 다 켜야하니
평소라면 귀찮아서 '다음에 다시 오세요' 하고 그냥 갈 일인데
그날은 그냥 다시 가게 열고 프린터 켜고, 컴터 켜고 프린터 하게 해 줬음
(여기서 ‘이뻤나요?’ 라고 물어보지 마셈 울화통 터짐)
컴터랑 키면서.. 농담조로 ‘아니 빨리좀 오지? 다 닫고 다시 열잖아 ㅎㅎ’
하니까.. 아니 대뜸 짜증 섞인 말투로 ‘왜 벌써 문닫아요?’라는 거임..
(여기서 직감함.. 이거..이거…… 속으로 '문 닫는 거야 내 맘이지….' )
그러고는 프린터(흑백) 한장 뽑음 (매출 45원)... 끝.. 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제부터 시작임..
프린터 결과물이 일케나옴
여학생 완전 짜증나서 격앙된 목소리로 ‘왜 자꾸 이렇게 나오는 거에요?’
그래서 설명 해줌 (평소 이런일이 종종있어서 증상을 알고 있었음)
'학교 홈페이지에 소스가 최신 인터넷 프로그램(엣지,크롬등)에서는 잘 안돌아가서
익스플로러에서만 프린터 가능한데 따로 있는 프린터 버튼을 눌러 출력해야
정상적으로 나오고 Ctrl+P 눌러서 프린터 하면 여백설정이 익스플로러 설정
따라가서 회색부분이 생기면서(여백) 이렇게 나오는 거에요' 라고 설명하려는데
'학교 홈페이지에 소스가 최신 인터넷 프로그램에서는 잘 안돌아가서
익스플로러에서만 프린터 가능한데.." 여기서 말 짤림
‘그래서 어쩌라는 거에요?’
' 따로 있는 프린터 버튼을 눌러 출력해야
정상적으로 나오..' 여기서 또 말 짤림
‘프린터 버튼이 어딨는데요?’
‘페이지 다시 열어보세요’
학교 홈페이지 다시 열길래 우측 상단에 대문짝 만하게 있는 프린터 아이콘
보여주며.. ‘이거 눌러야 해요’하고 클릭하니
페이지 정상적으로 나옴 << 이건 관리자 계정으로 프린터 해줌 (매출 0원)
……… 여기까지만 했어도 조용히 끝날 일이었음.. 하지만!!
여학생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프린터물 1장을 꺼내어 놓고는
‘이거 환불해주세요’라는 거임
도서관에서 뽑은건데 잘못나왔으니까 환불해 달라는 거임
지금까지 참았는데.. 여기서 분노가 극에 달했지만.. 참고 또 참으며
‘이건 프린터 잘못 아니니까 환불 안돼요’라며 좋게 얘기 했음. 그런데,
‘아니 프린터가 이상 있으니까 이렇게 나오는 거 아니에요?’ 라면서 불같이 화내는 거임.
그래서 위에 적혀 있는데로.
'학교 홈페이지에 소스가 최신 인터넷 프로그램에서는 잘 안돌아가서
익스플로러에서만 프린터 가능한데 따로 있는 프린터 버튼을 눌러 출력해야
정상적으로 나오고 Ctrl+P 눌러서 프린터 하면 여백설정이 익스플로러 설정
따라가서 회색부분이 생기면서(여백) 이렇게 나오는 거에요'
라고 다시 설명 하려는데…. 한마디 하면 말자르면서,
학생 : ‘아니 프린터 아저씨네 꺼잖아요 근데 왜? 프린터 문제가 아니냐’며 따지는데…
나 : ‘아니 프린터는 우리것이 맞는데.. 홈페이지는 학교 꺼잖아요.’라니까
학생 : ‘프린터 잘못이잖아요 환불해 주세요!!’
나 : ‘말 자르지 말고 설명을 끝까지 들어 보고 얘기 하라’고 하니
학생 : ‘아저씨나 말자르지 말고 자기말 들으라고..’
속으로 ‘뭐 이런 미췬 개 또라이가 있나?’ 싶고 말 길게 하고 싶지 않아
‘정 환불 받고 싶으면 학교 홈페이지 잘못이니까 학생처 가서 환불 받으라고’하고는
‘나가세요 문닫아야 하니까’라며 쫓아 보냈음.
사실 내보네는데 까지 열나 오래 걸림. 말도 들어 쳐먹지 않는데 자기 주장만 펼치는..
진짜 속맘 같아서는 45원(10원짜리 5개) 얼굴에 집어 던져버리고 ‘가져가’라고
하고싶은 맘이 굴뚝같았음…ㅠ.ㅠ
하지만 이런 진상은 ‘45원이 아니라 단돈 1원도 환불 안해준다’가 신념인데
거기다가 내가 환불해 줄 이유는 1도 없는데 이러는건 절대!!!!! 안해줌.
아씨.. 아까.. 관리자 계정으로 공짜로 프린터 1장 해준 것도 괜히 해줬나 싶음…!!
뭐.. 가정교육이고, 인성이고, 이런 얘기는 안하겠음. 어차피 지금은 2020년이고
졸업을 했던 말던 다시는 볼일 없기를 바랄 뿐임.